“사유지…아파트 통행로 폐쇄” 이웃 주민들 대립

입력 2014.07.18 (07:42) 수정 2014.07.18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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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의 한 아파트가 자신들의 사유지에 난 통행로를 막아버려 주민들간에 대립이 극에 달했습니다.

부근 학교로 가는 지름길이어서 위험스런 등굣길이 되고 있습니다.

신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업을 마친 여학생들이 어른 키보다 높은 철조망을 넘습니다.

서로 잡아주고 밀어주지만 위태로워 보입니다.

인근 담에서도, 뛰어넘고...뛰어내립니다.

이 아파트 단지와 이어지는 평소 등굣길이 이달 초 갑자기 막혀 버렸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중학교 3학년 : "학원이 바로 저쪽인데 학원으로 가야되는데 지금 못 가 가지고...20분 정도 더 걸리지 않을까"

지름길이 없어지면서 아파트 인근 주민들은 학교나 지하철역까지 최대 1km 가량 돌아가야 합니다.

직접 걸어보니 폐쇄되기 전보다 최대 13분이 더 걸렸습니다.

<녹취> 인근 주민 : "강남구청에 얘기해도 안 된대요, 지금. 정말 오랫동안, 40년동안 열려 있었던 길을 말이에요."

길을 막은 아파트는 지난해 6월 이 길이 아파트 소유임을 확인했습니다.

이어 행인들의 소음과 쓰레기 때문에 더 이상 길을 개방할 수 없다며 출입문을 만들었습니다.

인근 주민들과 아파트 간에 대립이 극한으로 치닫는 상황.

해당 구청은 사유지인만큼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박태순(사회갈등연구소장) : "사전에 충분한 논의를 통해서 대안이 마련되었어야 합니다. 그런 과정이 생략됐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고조에 이른 통행로 갈등에도 불구하고 구청 산하에 설치된 공동주택 분쟁조정위원회는 그동안 회의 한번 열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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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유지…아파트 통행로 폐쇄” 이웃 주민들 대립
    • 입력 2014-07-18 07:45:01
    • 수정2014-07-18 08: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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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의 한 아파트가 자신들의 사유지에 난 통행로를 막아버려 주민들간에 대립이 극에 달했습니다.

부근 학교로 가는 지름길이어서 위험스런 등굣길이 되고 있습니다.

신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업을 마친 여학생들이 어른 키보다 높은 철조망을 넘습니다.

서로 잡아주고 밀어주지만 위태로워 보입니다.

인근 담에서도, 뛰어넘고...뛰어내립니다.

이 아파트 단지와 이어지는 평소 등굣길이 이달 초 갑자기 막혀 버렸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중학교 3학년 : "학원이 바로 저쪽인데 학원으로 가야되는데 지금 못 가 가지고...20분 정도 더 걸리지 않을까"

지름길이 없어지면서 아파트 인근 주민들은 학교나 지하철역까지 최대 1km 가량 돌아가야 합니다.

직접 걸어보니 폐쇄되기 전보다 최대 13분이 더 걸렸습니다.

<녹취> 인근 주민 : "강남구청에 얘기해도 안 된대요, 지금. 정말 오랫동안, 40년동안 열려 있었던 길을 말이에요."

길을 막은 아파트는 지난해 6월 이 길이 아파트 소유임을 확인했습니다.

이어 행인들의 소음과 쓰레기 때문에 더 이상 길을 개방할 수 없다며 출입문을 만들었습니다.

인근 주민들과 아파트 간에 대립이 극한으로 치닫는 상황.

해당 구청은 사유지인만큼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박태순(사회갈등연구소장) : "사전에 충분한 논의를 통해서 대안이 마련되었어야 합니다. 그런 과정이 생략됐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고조에 이른 통행로 갈등에도 불구하고 구청 산하에 설치된 공동주택 분쟁조정위원회는 그동안 회의 한번 열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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