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장 “AG 단일팀, 시기적으로 곤란”

입력 2014.07.18 (14:02) 수정 2014.07.1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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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 여부를 두고 남북 실무접촉이 결렬된 가운데 경기단체들은 '남북 단일팀' 구성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미리 대책을 논의한 결과 현재로서는 시기적으로 곤란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김정행 대한체육회장은 18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박순호 인천아시안게임 선수단장 기자회견에서 "대한체육회의 기본 생각은 단일팀 구성이 곤란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단일팀을 구성하려면 오랫동안 준비하고 훈련해 대표로 선발된 선수 중 일부가 제외된다"며 "한국 선수의 사기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각 종목 연맹에서 단일팀을 원하지 않는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2016년 브라질 리우 올림픽 등 앞으로 열리는 대회를 대비해 단일팀을 준비하는 방안은 고려할 수 있다고 김 회장은 덧붙였다.

기자회견 직전 김 회장은 선수촌에서 아시안게임 준비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이 회의에는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38개 종목의 회장, 부회장, 전무이사 등 임원이 참석해 단일팀 구성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박 선수단장(대한요트협회장)도 "4년간 선수들이 밤잠 안 자고 노력해서 아시안게임에 대비해 왔기 때문에 그런 선수들을 배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동의했다.

북한 대표팀과의 교류에 대해서는 "북한의 응원단과 함께 열기를 살리는 데 협조할 수는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회장은 북한이 공식적으로 단일팀 구성을 제안한 상태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특히 전날 북한의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 문제를 논의하고자 열린 남북 실무접촉에서도 단일팀 구성에 관한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아시안게임 개최를 두 달 정도 앞둔 상태지만 단일팀을 만들자는 제안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갑자기 요청이 들어온다면 경기단체의 의견을 듣기 어려울 수 있어 오늘 미리 의견을 들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체육회는 단일팀 구성 제안이 정식으로 들어온다면 최종 입장을 다시 논의할 계획이다. 즉, 단일팀 구성을 받아들일 여지가 남아있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단일팀을 하는 게 좋을지, 단일팀을 구성했을 때 어떤 효과가 있을지 등을 나름대로 분석해야 할 것"이라며 "지금은 연맹 관계자들의 생각을 들어본 단계이며, 실무회담 결과가 나오면 대책회의를 열어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남북 화해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측면에서는 찬성할 수 있다"며 "그러나 한국 선수를 보호하는 뜻에서는 곤란하다는 생각도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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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육회장 “AG 단일팀, 시기적으로 곤란”
    • 입력 2014-07-18 14:02:02
    • 수정2014-07-18 14:12:15
    연합뉴스
북한의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 여부를 두고 남북 실무접촉이 결렬된 가운데 경기단체들은 '남북 단일팀' 구성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미리 대책을 논의한 결과 현재로서는 시기적으로 곤란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김정행 대한체육회장은 18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박순호 인천아시안게임 선수단장 기자회견에서 "대한체육회의 기본 생각은 단일팀 구성이 곤란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단일팀을 구성하려면 오랫동안 준비하고 훈련해 대표로 선발된 선수 중 일부가 제외된다"며 "한국 선수의 사기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각 종목 연맹에서 단일팀을 원하지 않는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2016년 브라질 리우 올림픽 등 앞으로 열리는 대회를 대비해 단일팀을 준비하는 방안은 고려할 수 있다고 김 회장은 덧붙였다.

기자회견 직전 김 회장은 선수촌에서 아시안게임 준비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이 회의에는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38개 종목의 회장, 부회장, 전무이사 등 임원이 참석해 단일팀 구성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박 선수단장(대한요트협회장)도 "4년간 선수들이 밤잠 안 자고 노력해서 아시안게임에 대비해 왔기 때문에 그런 선수들을 배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동의했다.

북한 대표팀과의 교류에 대해서는 "북한의 응원단과 함께 열기를 살리는 데 협조할 수는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회장은 북한이 공식적으로 단일팀 구성을 제안한 상태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특히 전날 북한의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 문제를 논의하고자 열린 남북 실무접촉에서도 단일팀 구성에 관한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아시안게임 개최를 두 달 정도 앞둔 상태지만 단일팀을 만들자는 제안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갑자기 요청이 들어온다면 경기단체의 의견을 듣기 어려울 수 있어 오늘 미리 의견을 들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체육회는 단일팀 구성 제안이 정식으로 들어온다면 최종 입장을 다시 논의할 계획이다. 즉, 단일팀 구성을 받아들일 여지가 남아있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단일팀을 하는 게 좋을지, 단일팀을 구성했을 때 어떤 효과가 있을지 등을 나름대로 분석해야 할 것"이라며 "지금은 연맹 관계자들의 생각을 들어본 단계이며, 실무회담 결과가 나오면 대책회의를 열어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남북 화해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측면에서는 찬성할 수 있다"며 "그러나 한국 선수를 보호하는 뜻에서는 곤란하다는 생각도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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