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전 참전 50년, 끝나지 않은 ‘고통’과의 전쟁

입력 2014.07.18 (21:40) 수정 2014.07.18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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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해로 베트남전 파병 50주년을 맞았지만 고엽제 후유증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끝나지 않는 고통 최준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965년 10월, 베트남으로 파병돼 2년 가까이 전장에서 보낸 김태근 할아버지.

귀국한 뒤 뇌출혈과 중추신경장애가 그의 여생을 집어삼켰습니다.

<인터뷰> 김태근(월남전 참전) : "눈물이 날 정도지. 누구한테 이걸, 우리 새끼들한테 이걸 얘기를 한마디도 못하고…."

38살 이종수 씨는 아버지로부터 피해를 물려받은 고엽제 후유증 2세 환자입니다.

자신이 겪은 고통을 자식에게 물려줄까 봐 결혼도 포기했습니다.

<인터뷰> 이종수 : "다시 태어나고, 그 생활을 하고 싶어요. 고엽제로부터 해방되고 벗어나고 싶다는 거죠."

국가보훈처에 등록된 고엽제 피해자는 모두 8만 4천여 명.

하지만 1999년 고엽제 제작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사실상 패소해 연금이나 수당을 제외하곤 보상받을 길도 막막합니다.

<인터뷰> 사무총장 : "역사 속에 묻혀버렸다는 것에 상당히 섭섭하고,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응어리를 가슴에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1964년 베트남에 국군을 파병한 지 올해로 50년.

참전에 대한 비판론과 베트남과의 외교관계를 고려하는 분위기 탓에 우리사회의 기억은 점점 옅어져 가고 있습니다.

다만 고엽제 피해자들은 올해도 스스로 만든 '고엽제의 날'로 쓸쓸히 전우들의 넋을 기렸습니다.

KBS 뉴스 최준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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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전 참전 50년, 끝나지 않은 ‘고통’과의 전쟁
    • 입력 2014-07-18 21:42:17
    • 수정2014-07-18 22: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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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해로 베트남전 파병 50주년을 맞았지만 고엽제 후유증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끝나지 않는 고통 최준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965년 10월, 베트남으로 파병돼 2년 가까이 전장에서 보낸 김태근 할아버지.

귀국한 뒤 뇌출혈과 중추신경장애가 그의 여생을 집어삼켰습니다.

<인터뷰> 김태근(월남전 참전) : "눈물이 날 정도지. 누구한테 이걸, 우리 새끼들한테 이걸 얘기를 한마디도 못하고…."

38살 이종수 씨는 아버지로부터 피해를 물려받은 고엽제 후유증 2세 환자입니다.

자신이 겪은 고통을 자식에게 물려줄까 봐 결혼도 포기했습니다.

<인터뷰> 이종수 : "다시 태어나고, 그 생활을 하고 싶어요. 고엽제로부터 해방되고 벗어나고 싶다는 거죠."

국가보훈처에 등록된 고엽제 피해자는 모두 8만 4천여 명.

하지만 1999년 고엽제 제작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사실상 패소해 연금이나 수당을 제외하곤 보상받을 길도 막막합니다.

<인터뷰> 사무총장 : "역사 속에 묻혀버렸다는 것에 상당히 섭섭하고,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응어리를 가슴에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1964년 베트남에 국군을 파병한 지 올해로 50년.

참전에 대한 비판론과 베트남과의 외교관계를 고려하는 분위기 탓에 우리사회의 기억은 점점 옅어져 가고 있습니다.

다만 고엽제 피해자들은 올해도 스스로 만든 '고엽제의 날'로 쓸쓸히 전우들의 넋을 기렸습니다.

KBS 뉴스 최준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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