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득점 맹폭’ 황연주 “신나게 때렸어요”

입력 2014.07.20 (19:39) 수정 2014.07.20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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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배구를 대표하는 '거포'로 꼽히다가 최근 하향세라는 소리를 듣던 현대건설 황연주(28)가 모처럼 환한 미소를 머금었다.

황현주는 20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4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B조 조별리그 KGC인삼공사와의 1차전에서 홀로 41득점을 터뜨려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41점은 2010 김연경(터키 페네르바체)이 기록한 38득점을 넘어선 역대 컵대회 최다 득점 기록이다.

정규리그를 통틀어도 외국인 공격수를 제외한 '토종 선수' 가운데 역대 5위에 해당하는 빼어난 기록이다.

황연주는 이날 팀 공격의 48.7%를 책임져 48.7%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다.

전력의 절반이라는 소리를 듣는 용병 주포들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 기록이다.

실제로 현대건설 동료들은 어려운 공을 건져낸 뒤에는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황연주의 머리 위로 공을 올렸고, 황연주는 외국인 공격수들이 그러듯 신나게 상대 코트로 스파이크를 꽂아넣었다.

상대 수비수들이 알고도 막지 못하는 모습도 외국인 공격수에게서 흔히 보던 장면이었다.

단 하루의 경기 결과이지만, 황연주의 부활을 선언하기에 손색이 없었다.

2010-2011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이던 황연주의 기량은 지난 두 시즌 동안 하강 곡선을 그렸다.

공격 성공률은 30%대 후반으로 떨어졌고, 한 시즌 500∼600개씩 올리던 득점도 2012-2013시즌 330개, 지난 시즌 275개로 떨어졌다.

20대 후반으로 접어든 만큼 쇠퇴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

현대건설의 새 사령탑인 양철호 감독은 그러나 황연주의 부상을 철저히 관리하면서 근력을 키우고 몸을 가볍게 만든 뒤 서브 리시브에 신경쓰기보다는 공격 성향을 마음껏 발휘하도록 유도해 그의 부활을 도왔다.

양 감독은 "무릎이 좋지 않은데 수비 부담으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양 감독의 믿음에 황연주는 이날의 대폭발로 화답했다.

황연주는 "양 감독님께서 몸 관리를 잘 해주셨다"면서 "지난 두 시즌 동안 리시브 부담이 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쇠퇴기라는 말에 자존심이 상하지 않는 선수는 없을 것"이라며 부활을 위해 철저히 준비했다는 점도 숨기지 않았다.

황연주는 "2년간 힘들고 긴장한 상태에서 경기를 많이 했는데, 오늘은 마음 편히 했다"면서 "공이 올라오니 오랜만에 신나게 때렸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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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득점 맹폭’ 황연주 “신나게 때렸어요”
    • 입력 2014-07-20 19:39:52
    • 수정2014-07-20 22:09:16
    연합뉴스
여자 프로배구를 대표하는 '거포'로 꼽히다가 최근 하향세라는 소리를 듣던 현대건설 황연주(28)가 모처럼 환한 미소를 머금었다.

황현주는 20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4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B조 조별리그 KGC인삼공사와의 1차전에서 홀로 41득점을 터뜨려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41점은 2010 김연경(터키 페네르바체)이 기록한 38득점을 넘어선 역대 컵대회 최다 득점 기록이다.

정규리그를 통틀어도 외국인 공격수를 제외한 '토종 선수' 가운데 역대 5위에 해당하는 빼어난 기록이다.

황연주는 이날 팀 공격의 48.7%를 책임져 48.7%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다.

전력의 절반이라는 소리를 듣는 용병 주포들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 기록이다.

실제로 현대건설 동료들은 어려운 공을 건져낸 뒤에는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황연주의 머리 위로 공을 올렸고, 황연주는 외국인 공격수들이 그러듯 신나게 상대 코트로 스파이크를 꽂아넣었다.

상대 수비수들이 알고도 막지 못하는 모습도 외국인 공격수에게서 흔히 보던 장면이었다.

단 하루의 경기 결과이지만, 황연주의 부활을 선언하기에 손색이 없었다.

2010-2011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이던 황연주의 기량은 지난 두 시즌 동안 하강 곡선을 그렸다.

공격 성공률은 30%대 후반으로 떨어졌고, 한 시즌 500∼600개씩 올리던 득점도 2012-2013시즌 330개, 지난 시즌 275개로 떨어졌다.

20대 후반으로 접어든 만큼 쇠퇴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

현대건설의 새 사령탑인 양철호 감독은 그러나 황연주의 부상을 철저히 관리하면서 근력을 키우고 몸을 가볍게 만든 뒤 서브 리시브에 신경쓰기보다는 공격 성향을 마음껏 발휘하도록 유도해 그의 부활을 도왔다.

양 감독은 "무릎이 좋지 않은데 수비 부담으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양 감독의 믿음에 황연주는 이날의 대폭발로 화답했다.

황연주는 "양 감독님께서 몸 관리를 잘 해주셨다"면서 "지난 두 시즌 동안 리시브 부담이 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쇠퇴기라는 말에 자존심이 상하지 않는 선수는 없을 것"이라며 부활을 위해 철저히 준비했다는 점도 숨기지 않았다.

황연주는 "2년간 힘들고 긴장한 상태에서 경기를 많이 했는데, 오늘은 마음 편히 했다"면서 "공이 올라오니 오랜만에 신나게 때렸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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