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년 디자이너, 영국서 전기 플러그 혁신 돌풍

입력 2014.07.2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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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활동하는 한국 청년 디자이너 최민규씨가 전기 플러그의 투박한 모양과 크기에 혁신을 일으킨 제품을 선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일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에 따르면 최씨가 디자인하고 상업화한 전기 플러그 '뮤'(Mu)는 지난 2012년 2월 출시된 이래 개당 25파운드(4만4천원)라는 고가에도 4만개가 팔려나가면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뮤는 접지 핀을 포함해 3개의 핀이 달린 직육면체 모양의 영국식 전기 플러그를 스마트폰처럼 슬림하고 테두리도 라운드로 처리해 산뜻한 모양을 하고 있다.

양쪽 커버를 잡아당기면 3개의 핀이 드러나고 90도 회전시키면 전체 플러그의 모양이 완성되는 접이식 구조로, USB포트가 있어 스마트폰과 디지털 카메라를 연결해 충전할 수 있다.

핀을 접은 두께는 14㎜로, 기존 전기 플러그의 두께 45㎜를 70%나 줄였다.

최씨가 새로운 전기 플러그에 착안하게 된 것은 유학시절 가방에 넣고 다니던 애플사의 흰색 맥북의 표면이 플러그 때문에 손상된 것을 발견하면서부터다.

그는 노트북 컴퓨터와 휴대전화, 태블릿 PC의 두께가 점점 얇아지는데도 이들 제품을 연결하는 전기 플러그는 수십년간 똑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는 점을 깨달았고 2010년 벤처 창업 경험이 있는 영국인 매튜 저드킨스를 만나 구상 단계에 머물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단계로 들어갈 수 있었다.

두 사람은 2년간 디자인을 여러 차례 수정하고 한국에서 시제품을 제작한 끝에 흰색 뮤를 세상에 내놓았고 조만간 컬러화된 뮤와 태블릿 PC용 플러그, 미국과 유럽을 여행하는 사람들을 위한 어댑터를 잇따라 선보일 계획이다.

가디언은 최씨와 저드킨스가 일반 플러그 대신 충전용 플러그 생산을 택한 것은 판매 마진과 라이선스를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라면서 이들의 궁극적 목표는 휴대전화 신제품 박스에 뮤가 포함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저드킨스는 당초 대기업들에게 기술을 팔아 돈을 벌 생각이었으나 제품을 알리기 위해서는 일반인들이 실제로 사용해보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실제 생산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뮤의 소매 부문이 성장하고 있지만 이는 최대의 수익처가 될 것으로 보이는 라이선스 사업을 위한 사실상의 쇼케이스로, 스마트폰 회사들과 라이선스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단계라고 전했다.

최씨와 저드킨스는 뮤를 생산해 판매하는 벤처 기업의 지분을 각각 3분의 1씩 갖고 있고 나머지는 외부 투자자들의 지분이다.

이 벤처 기업은 올해 4분기에 흑자 전환을 예상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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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청년 디자이너, 영국서 전기 플러그 혁신 돌풍
    • 입력 2014-07-21 13:48:37
    연합뉴스
영국에서 활동하는 한국 청년 디자이너 최민규씨가 전기 플러그의 투박한 모양과 크기에 혁신을 일으킨 제품을 선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일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에 따르면 최씨가 디자인하고 상업화한 전기 플러그 '뮤'(Mu)는 지난 2012년 2월 출시된 이래 개당 25파운드(4만4천원)라는 고가에도 4만개가 팔려나가면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뮤는 접지 핀을 포함해 3개의 핀이 달린 직육면체 모양의 영국식 전기 플러그를 스마트폰처럼 슬림하고 테두리도 라운드로 처리해 산뜻한 모양을 하고 있다. 양쪽 커버를 잡아당기면 3개의 핀이 드러나고 90도 회전시키면 전체 플러그의 모양이 완성되는 접이식 구조로, USB포트가 있어 스마트폰과 디지털 카메라를 연결해 충전할 수 있다. 핀을 접은 두께는 14㎜로, 기존 전기 플러그의 두께 45㎜를 70%나 줄였다. 최씨가 새로운 전기 플러그에 착안하게 된 것은 유학시절 가방에 넣고 다니던 애플사의 흰색 맥북의 표면이 플러그 때문에 손상된 것을 발견하면서부터다. 그는 노트북 컴퓨터와 휴대전화, 태블릿 PC의 두께가 점점 얇아지는데도 이들 제품을 연결하는 전기 플러그는 수십년간 똑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는 점을 깨달았고 2010년 벤처 창업 경험이 있는 영국인 매튜 저드킨스를 만나 구상 단계에 머물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단계로 들어갈 수 있었다. 두 사람은 2년간 디자인을 여러 차례 수정하고 한국에서 시제품을 제작한 끝에 흰색 뮤를 세상에 내놓았고 조만간 컬러화된 뮤와 태블릿 PC용 플러그, 미국과 유럽을 여행하는 사람들을 위한 어댑터를 잇따라 선보일 계획이다. 가디언은 최씨와 저드킨스가 일반 플러그 대신 충전용 플러그 생산을 택한 것은 판매 마진과 라이선스를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라면서 이들의 궁극적 목표는 휴대전화 신제품 박스에 뮤가 포함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저드킨스는 당초 대기업들에게 기술을 팔아 돈을 벌 생각이었으나 제품을 알리기 위해서는 일반인들이 실제로 사용해보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실제 생산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뮤의 소매 부문이 성장하고 있지만 이는 최대의 수익처가 될 것으로 보이는 라이선스 사업을 위한 사실상의 쇼케이스로, 스마트폰 회사들과 라이선스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단계라고 전했다. 최씨와 저드킨스는 뮤를 생산해 판매하는 벤처 기업의 지분을 각각 3분의 1씩 갖고 있고 나머지는 외부 투자자들의 지분이다. 이 벤처 기업은 올해 4분기에 흑자 전환을 예상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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