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 태풍 람마순 이어 ‘헨리’ 접근…4곳 주의보

최근 9호 태풍 람마순에 필리핀과 베트남, 중국에서 인명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또 다른 태풍 '헨리'가 필리핀에 접근, 루손 섬 북단 4개 지역에 주의보가 발령됐다.

ABS-CBN방송 등 필리핀 언론은 21일 기상 당국을 인용, 태풍 헨리가 카가얀과 바타네스 제도, 바부얀제도, 칼라얀제도 등 루손 섬 북부지역에 접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상 당국은 태풍 헨리가 이날 오전 4시(이하 현지시간) 현재 카탄두아네스 북동쪽 340㎞ 해상까지 진출했다며 주변지역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중심부 부근의 최대 풍속과 최대 순간 풍속이 각각 130㎞와 160㎞에 이르는 태풍 헨리는 현재 시속 20㎞의 속도로 계속 북서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태풍 헨리는 오는 22일 오전 카가얀 제도의 아파리 동쪽 해상 275㎞까지 접근할 것으로 관측됐다.

태풍은 필리핀 동부 지역을 통과하면서 세력을 한층 강화, 주변지역에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당국은 내다봤다.

당국은 태풍 반경 500㎞ 이내의 지역에 시간당 최대 15㎜의 비가 내릴 것이라며 취약지역 주민들에게 산사태와 홍수 주의보를 발령했다.

아울러 북중부 루손 섬의 동해안 지역 어민들에게도 조업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필리핀 비콜반도 등지에는 람마순이 상륙해 주민 94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됐다.

또 2만 7천여 채의 주택이 전파되는 등 모두 11만 1천여 채의 가옥에 피해가 발생했다.

당국은 태풍 람마순으로 33만 가구, 16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공식 집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