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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첵'의 처절한 아픔, 뮤지컬로 더 큰 감동을”
입력 2014.07.21 (17:38) 수정 2014.07.21 (17:38) 연합뉴스
"'명성황후', '영웅' 등 한국적 소재를 다룬 뮤지컬을 외국에서 공연하면서 좀 더 보편성 있는 작품을 세계시장에 내놓고 싶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했습니다. '보이첵'(Woyzeck)은 처음 연극으로 봤을 때 정말 인상적이어서 언젠가 꼭 한번 연출해보고 싶은 작품이었지요."

연출가 윤호진 에이콤 대표는 2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린 창작뮤지컬 '보이첵' 제작발표회에서 19세기 쓰인 독일 희곡을 뮤지컬로 선보이기로 마음먹은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보이첵'은 그간 윤 대표가 세계시장 진출을 목표로 8년간 준비한 뮤지컬이다. 독일 작가 게오르그 뷔히너의 미완성 희곡이 원작으로, 1820년 독일에서 실제로 일어난 살인사건을 극화한 작품이다.

무대 공연 역사상 처음으로 프롤레타리아(무산계급)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켰다는 점에서 희곡사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부조리극의 시초로 꼽히기도 한다.

그간 연극, 무용, 오페라 등으로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숱하게 공연됐으나 상업 뮤지컬로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표는 "세계 각국에서 많은 분이 연출한 연극을 보면서 '저렇게 처절한 주인공들의 아픔이 그냥 대사로만 표현되는 게 아쉽다'는 생각을 늘 했다"며 "저런 갈등과 아픔을 음악으로 연결한다면 더 많은 관객에게 감동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보이첵'은 단순하면서도 철학적 깊이가 있는 작품"이라며 "내용 자체는 어둡지만 단순히 재미만 추구하는 뮤지컬과 달리 깊은 성찰을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이야기이고, 매우 재미있는 부분들이 음악적으로 표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이첵'은 제작 과정에서 대본과 음악을 영국의 무명 인디밴드 싱잉 로인스(Singing Loins)에 맡겨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들은 낮에는 노동자로 일하고 밤에는 선술집(pub)에서 노래하는 밴드로, 중졸 학력에 악보를 못 그린다고 한다.

장소영 음악감독은 "눈이 보이지 않으면 다른 감각이 발달하듯이 '싱잉 로인스'가 음악적 교육을 받지는 못했지만, 오히려 '날 것'의 감성을 매우 담백하게 잘 표현하지 않았나 싶다"며 "공연이 시작되고 관객들이 음악을 들으면 색다른 감동을 더 깊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생체 실험으로 정신이 황폐해지다 아내의 부정에 분노해 파멸로 치닫는 말단 군인 보이첵은 배우 김다현과 김수용이 맡는다. 보이첵의 아내 마리 역은 김소향이, 마리를 유혹하는 군악대장은 김법래가 연기한다.

10월9일~11월8일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관람료 4만~8만원.
  • “'보이첵'의 처절한 아픔, 뮤지컬로 더 큰 감동을”
    • 입력 2014-07-21 17:38:09
    • 수정2014-07-21 17:38:38
    연합뉴스
"'명성황후', '영웅' 등 한국적 소재를 다룬 뮤지컬을 외국에서 공연하면서 좀 더 보편성 있는 작품을 세계시장에 내놓고 싶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했습니다. '보이첵'(Woyzeck)은 처음 연극으로 봤을 때 정말 인상적이어서 언젠가 꼭 한번 연출해보고 싶은 작품이었지요."

연출가 윤호진 에이콤 대표는 2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린 창작뮤지컬 '보이첵' 제작발표회에서 19세기 쓰인 독일 희곡을 뮤지컬로 선보이기로 마음먹은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보이첵'은 그간 윤 대표가 세계시장 진출을 목표로 8년간 준비한 뮤지컬이다. 독일 작가 게오르그 뷔히너의 미완성 희곡이 원작으로, 1820년 독일에서 실제로 일어난 살인사건을 극화한 작품이다.

무대 공연 역사상 처음으로 프롤레타리아(무산계급)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켰다는 점에서 희곡사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부조리극의 시초로 꼽히기도 한다.

그간 연극, 무용, 오페라 등으로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숱하게 공연됐으나 상업 뮤지컬로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표는 "세계 각국에서 많은 분이 연출한 연극을 보면서 '저렇게 처절한 주인공들의 아픔이 그냥 대사로만 표현되는 게 아쉽다'는 생각을 늘 했다"며 "저런 갈등과 아픔을 음악으로 연결한다면 더 많은 관객에게 감동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보이첵'은 단순하면서도 철학적 깊이가 있는 작품"이라며 "내용 자체는 어둡지만 단순히 재미만 추구하는 뮤지컬과 달리 깊은 성찰을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이야기이고, 매우 재미있는 부분들이 음악적으로 표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이첵'은 제작 과정에서 대본과 음악을 영국의 무명 인디밴드 싱잉 로인스(Singing Loins)에 맡겨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들은 낮에는 노동자로 일하고 밤에는 선술집(pub)에서 노래하는 밴드로, 중졸 학력에 악보를 못 그린다고 한다.

장소영 음악감독은 "눈이 보이지 않으면 다른 감각이 발달하듯이 '싱잉 로인스'가 음악적 교육을 받지는 못했지만, 오히려 '날 것'의 감성을 매우 담백하게 잘 표현하지 않았나 싶다"며 "공연이 시작되고 관객들이 음악을 들으면 색다른 감동을 더 깊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생체 실험으로 정신이 황폐해지다 아내의 부정에 분노해 파멸로 치닫는 말단 군인 보이첵은 배우 김다현과 김수용이 맡는다. 보이첵의 아내 마리 역은 김소향이, 마리를 유혹하는 군악대장은 김법래가 연기한다.

10월9일~11월8일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관람료 4만~8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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