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을 인질로 잡나” 국제사회 격분

입력 2014.07.21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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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반군이 피격된 말레이시아 여객기 승객의 시신을 목적지도 밝히지 않고 냉동 열차로 옮긴 것에 대해, "시신을 인질로 잡는다"는 국제적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어제 (현지 20일) 친러시아 반군 세력은 196구의 시신을 냉동 열차 5량에 나눠 싣고 사고 현장에서 약 15㎞ 떨어진 토레즈 역으로 이동시켰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러시아의 한 통신은 이 열차가 서북쪽 도네츠크 방향으로 다시 출발했다고 보도했지만, 대다수 언론은 열차가 아직 토레즈 역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뉴욕타임스 기자는 열차 기관사에게 시신이 옮겨지는 목적지를 물었지만, "아무도 모르고, 안다고 해도 아무도 얘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반군 지도자, 알렉산드르 보로다이는 시신의 추가 부패를 우려해 냉동열차에 옮긴 것이고, 국제조사단이 도착하면 모두 넘기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유럽안보협력기구의 조사단이 현장에 도착하자, 반군은 열차 문을 열어 잠시 시체 더미를 보여준 게 전부라고 영국 언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이 같은 반군의 행위에 국제사회는 격분하고 있습니다.

줄리 비숍, 호주 외무장관은 "시신을 갈등의 인질로 쓰지 말라"고 반군에 촉구했고,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반군이 "기괴하다"고 비난했습니다.

지금까지 여객기 탑승객 298명 중 251명의 시신이 발견됐고, 현지 구조당국은 200명의 인력과 자원봉사자 800명을 동원해 나머지 시신을 수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현지 주민이 탑승객의 유품에 손을 대고, 한 영국 언론사가 시신이 담긴 비닐백을 멋대로 열어 촬영하는 등 현장 보전은 사실상 실패한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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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신을 인질로 잡나” 국제사회 격분
    • 입력 2014-07-21 21:03:56
    국제
우크라이나 반군이 피격된 말레이시아 여객기 승객의 시신을 목적지도 밝히지 않고 냉동 열차로 옮긴 것에 대해, "시신을 인질로 잡는다"는 국제적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어제 (현지 20일) 친러시아 반군 세력은 196구의 시신을 냉동 열차 5량에 나눠 싣고 사고 현장에서 약 15㎞ 떨어진 토레즈 역으로 이동시켰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러시아의 한 통신은 이 열차가 서북쪽 도네츠크 방향으로 다시 출발했다고 보도했지만, 대다수 언론은 열차가 아직 토레즈 역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뉴욕타임스 기자는 열차 기관사에게 시신이 옮겨지는 목적지를 물었지만, "아무도 모르고, 안다고 해도 아무도 얘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반군 지도자, 알렉산드르 보로다이는 시신의 추가 부패를 우려해 냉동열차에 옮긴 것이고, 국제조사단이 도착하면 모두 넘기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유럽안보협력기구의 조사단이 현장에 도착하자, 반군은 열차 문을 열어 잠시 시체 더미를 보여준 게 전부라고 영국 언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이 같은 반군의 행위에 국제사회는 격분하고 있습니다. 줄리 비숍, 호주 외무장관은 "시신을 갈등의 인질로 쓰지 말라"고 반군에 촉구했고,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반군이 "기괴하다"고 비난했습니다. 지금까지 여객기 탑승객 298명 중 251명의 시신이 발견됐고, 현지 구조당국은 200명의 인력과 자원봉사자 800명을 동원해 나머지 시신을 수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현지 주민이 탑승객의 유품에 손을 대고, 한 영국 언론사가 시신이 담긴 비닐백을 멋대로 열어 촬영하는 등 현장 보전은 사실상 실패한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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