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황동일, “비시즌때 준비 많이 했다”

입력 2014.07.21 (22:46) 수정 2014.07.21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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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의 세터 황동일(28)이 '만년 기대주'라는 오명을 벗고 컵대회에서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 주목된다.

황동일은 21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4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A조 조별리그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주전 세터 유광우와 번갈아가며 코트에 나와 삼성화재의 세트 스코어 3-1의 승리를 거뒀다.

1, 3세트를 교대로 나온 황동일은 삼성화재가 3세트를 내주자 4세트에서 선발로 나왔고, 이날 경기의 마지막 세트가 된 4세트를 승리로 이끌었다.

지난 19일 현대캐피탈전에서도 황동일은 유광우가 부진할 때마다 교체 투입돼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공격 조율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사실 장신 세터인 황동일(191㎝)은 프로 입단 후 늘 미완의 기대주로 꼽혔다. 왼손잡이로서의 좋은 서브와 블로킹 능력까지 갖췄기에 사령탑마다 탐내는 선수였으나 언제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세터가 약점이었던 LIG손해보험, 한선수의 입대로 무혈 입성한 대한항공에서도 주전 세터로의 안정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황동일은 지난 1월 대한항공과 삼성화재의 2대 2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화재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벌써 4번째 팀까지 오게 된 황동일은 그러나 '코트 위의 제갈공명'이라 불리는 신치용 감독을 만나 다시 태어났다. 물론 본인 자신도 이를 꽉 깨물었다.

신 감독에 따르면 황동일은 체중이 6㎏이나 빠질 정도로 오프시즌 동안 누구보다 열심히 운동을 했다. 곁에서 그의 훈련을 지켜보던 박철우마저 두 손을 들 정도였다.

박철우는 "진짜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훈련을 많이 했다"면서 "훈련도 많이 시켰지만 본인이 자원해서 더 훈련한 것 같다. 훈련 시작하기 전에 30분, 훈련 마치고 나서 30분을 더 했다"고 소개했다.

결과는 좋았다. 현대캐피탈전에서 "황동일이 2세트에 선발로 투입되면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고 평가한 신 감독은 이날 경기 후에도 "황동일이 자기 몫을 충분히 해주고 있다"며 다시 한번 칭찬했다.

신 감독은 "동일이가 정말 좋은 세터인데 뭔가 자꾸 불안해하는 것 같아 아쉽다"며 "조금만 더 마인드 컨트롤을 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 언급했다.

신 감독에 이어 인터뷰실에 등장한 황동일은 "감독님이 요구하시는 부분을 잘 알고 있다"며 "경기 내내 스스로를 컨트롤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시즌 V리그에서 팀에 기여를 많이 못 해서 죄송스러웠다"면서 "그래서 비시즌 때 준비를 많이 했고 자신감도 많이 붙었다"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 V리그에서 팀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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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라진’ 황동일, “비시즌때 준비 많이 했다”
    • 입력 2014-07-21 22:46:48
    • 수정2014-07-21 23:06:15
    연합뉴스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의 세터 황동일(28)이 '만년 기대주'라는 오명을 벗고 컵대회에서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 주목된다.

황동일은 21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4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A조 조별리그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주전 세터 유광우와 번갈아가며 코트에 나와 삼성화재의 세트 스코어 3-1의 승리를 거뒀다.

1, 3세트를 교대로 나온 황동일은 삼성화재가 3세트를 내주자 4세트에서 선발로 나왔고, 이날 경기의 마지막 세트가 된 4세트를 승리로 이끌었다.

지난 19일 현대캐피탈전에서도 황동일은 유광우가 부진할 때마다 교체 투입돼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공격 조율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사실 장신 세터인 황동일(191㎝)은 프로 입단 후 늘 미완의 기대주로 꼽혔다. 왼손잡이로서의 좋은 서브와 블로킹 능력까지 갖췄기에 사령탑마다 탐내는 선수였으나 언제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세터가 약점이었던 LIG손해보험, 한선수의 입대로 무혈 입성한 대한항공에서도 주전 세터로의 안정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황동일은 지난 1월 대한항공과 삼성화재의 2대 2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화재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벌써 4번째 팀까지 오게 된 황동일은 그러나 '코트 위의 제갈공명'이라 불리는 신치용 감독을 만나 다시 태어났다. 물론 본인 자신도 이를 꽉 깨물었다.

신 감독에 따르면 황동일은 체중이 6㎏이나 빠질 정도로 오프시즌 동안 누구보다 열심히 운동을 했다. 곁에서 그의 훈련을 지켜보던 박철우마저 두 손을 들 정도였다.

박철우는 "진짜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훈련을 많이 했다"면서 "훈련도 많이 시켰지만 본인이 자원해서 더 훈련한 것 같다. 훈련 시작하기 전에 30분, 훈련 마치고 나서 30분을 더 했다"고 소개했다.

결과는 좋았다. 현대캐피탈전에서 "황동일이 2세트에 선발로 투입되면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고 평가한 신 감독은 이날 경기 후에도 "황동일이 자기 몫을 충분히 해주고 있다"며 다시 한번 칭찬했다.

신 감독은 "동일이가 정말 좋은 세터인데 뭔가 자꾸 불안해하는 것 같아 아쉽다"며 "조금만 더 마인드 컨트롤을 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 언급했다.

신 감독에 이어 인터뷰실에 등장한 황동일은 "감독님이 요구하시는 부분을 잘 알고 있다"며 "경기 내내 스스로를 컨트롤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시즌 V리그에서 팀에 기여를 많이 못 해서 죄송스러웠다"면서 "그래서 비시즌 때 준비를 많이 했고 자신감도 많이 붙었다"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 V리그에서 팀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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