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심각…지원 절실

입력 2014.07.24 (06:50) 수정 2014.07.24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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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화재와 교통사고 등 각종 사고 현장의 최일선에는 소방관들이 있습니다.

끔직한 현장을 목격하다보니 소방관들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은 데, 치료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임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17일,광주 도심에서 발생한 소방헬기 추락 사고.

현장에 출동했던 구조대원들은 산산조각난 헬기의 잔해 속에서 동료 소방관 5명의 끔찍한 죽음을 목격해야만 했습니다.

그 때의 참혹했던 기억은 지금도 뇌리에 박혀 떠오릅니다.

<인터뷰> 박형주(광주 광산소방서119구조대 소방장) : "어딘가 모르게 허전함과 머리 한 부분은 많이 아프고 마음도 사실 답답하고..."

각종 사고 현장의 최일선에 있는 소방관들은 참혹한 현장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그만큼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소방 방재청 조사 결과, 소방관 열 명 중 4명은 외상 후 스트레스나 우울 장애 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노재영(춘천한림성심대학병원 정신과 전문의 ) : "사고 장면이 막 떠오르거나 관련된 사고와 관련된 상황을 자꾸 피하려고 하는 그런 증상들이 한달이상 지속된다고 하면 만성화될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정신과 치료나 상담을 받은 소방대원은 9.3%에 불과했습니다.

사고 현장 출동 등 긴급 상황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체 인력도 부족하다보니 장애 치료를 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녹취> 소방관계자 : "인력이나 이런게 대체가 안되다 보니 바로 현장에 뛰어 들어야 하다보면 좀 스스로 해소를 하는 시간이 많이 부족해요."

전문가들은 가급적이면 치료를 빨리 받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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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방관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심각…지원 절실
    • 입력 2014-07-24 06:52:29
    • 수정2014-07-24 08:3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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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화재와 교통사고 등 각종 사고 현장의 최일선에는 소방관들이 있습니다.

끔직한 현장을 목격하다보니 소방관들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은 데, 치료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임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17일,광주 도심에서 발생한 소방헬기 추락 사고.

현장에 출동했던 구조대원들은 산산조각난 헬기의 잔해 속에서 동료 소방관 5명의 끔찍한 죽음을 목격해야만 했습니다.

그 때의 참혹했던 기억은 지금도 뇌리에 박혀 떠오릅니다.

<인터뷰> 박형주(광주 광산소방서119구조대 소방장) : "어딘가 모르게 허전함과 머리 한 부분은 많이 아프고 마음도 사실 답답하고..."

각종 사고 현장의 최일선에 있는 소방관들은 참혹한 현장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그만큼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소방 방재청 조사 결과, 소방관 열 명 중 4명은 외상 후 스트레스나 우울 장애 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노재영(춘천한림성심대학병원 정신과 전문의 ) : "사고 장면이 막 떠오르거나 관련된 사고와 관련된 상황을 자꾸 피하려고 하는 그런 증상들이 한달이상 지속된다고 하면 만성화될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정신과 치료나 상담을 받은 소방대원은 9.3%에 불과했습니다.

사고 현장 출동 등 긴급 상황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체 인력도 부족하다보니 장애 치료를 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녹취> 소방관계자 : "인력이나 이런게 대체가 안되다 보니 바로 현장에 뛰어 들어야 하다보면 좀 스스로 해소를 하는 시간이 많이 부족해요."

전문가들은 가급적이면 치료를 빨리 받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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