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수야~팥빙수야’ 윤종신 앨범, 알고보니…

입력 2014.07.24 (14:55) 수정 2014.07.2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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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더위 속 내 입속에선 오 메리 크리스마스, 저 태양도 막을 수 없는 내 입속은 크리스마스, 그 우윳빛 눈송이 온몸으로 퍼져 나를 축복해'

가수 윤종신이 최근 발표한 디지털 싱글앨범 '눈송이 빙수_입 속의 크리스마스'라는 곡의 가사다. 우유 빙수를 주제로, 윤종신 특유의 재치 넘치는 가사와 멜로디가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윤종신은 그동안 '팥빙수' '핫바' '망고쉐이크' 등 생활 속 다양한 먹거리를 소재로 한 음악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 디지털 싱글앨범은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파리바게뜨와 공동 협업(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탄생했다. 파라바게뜨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 측이 작년 가수 악동뮤지션과 '콩떡빙수송'을 통해 매출 효과를 톡톡히 보자, 올해에도 이런 기획을 하게 된 것. 올해 역시 반응이 괜찮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주요 온라인 음원차트 순위에 진입했는가하면 빙수 매출도 늘었다.

파리크라상 관계자는 "윤종신이 제품을 맛본 뒤 직접 가사를 쓰고 곡을 붙였다"며 "노래를 듣고 빙수를 먹으러 오는 소비자도 많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유명 가수와 손잡고 앨범을 발표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서로 '윈-윈(win-win)'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이같은 방식이 새로운 마케팅 방식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직접적인 광고 방식이 아닌 실생활에 접근해, 고객에게 자연스럽게 브랜드 이미지를 알릴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한다. 가수 입장에서는 앨범 제작 및 저작권료 확보, 별도의 모델료 등 금전적인 이득을 취할 수 있다.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아이스크림 전문점 베스킨라빈스도 최근 아이스크림 빙수를 출시하면서, 걸그룹 '오렌지캬라멜'과 디지털 싱글 앨범을 발표했다. '아이스크림 빙수'를 줄인 '아빙아빙'이라는 노래인데, 빙수송이라는 컨셉트를 앞세워 매출 증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앨범 발표 외에도 별도의 뮤직비디오까지 제작해 광고 효과를 노린다. 윤종신의 '눈송이 빙수_입 속의 크리스마스' 뮤직비디오에는, 파리바게뜨가 여름철 특수를 위해 출시한 빙수 신제품이 대거 노출된다. 오렌지캬라멜의 '아빙아빙' 뮤직비디오에서도 빙수 신제품이 대거 나오고, 노랫말인 '배 배라로 달려' '써써써 써리원 아빙 빙' 등의 자막을 통해 베스킨라빈스를 우회적으로 강조한다.



스무디 브랜드 스무디킹은 최근 신규 메뉴를 출시하면서, 포크 듀오 옥상달빛과 디지털 싱글앨범 '가끔은 그래도 괜찮아'를 발표했다. 건강한 음료를 컨셉트로 내세우는 만큼, '운동을 해야 하고 (유산소~) 하루에 한 번쯤은 (진짜) 채소를 먹어야지' 등의 노랫말을 내세웠다. 스무디킹은 앨범 발표 이외에 옥상달빛과 미니 콘서트 개최, 치맥 및 삼겹살 파티 등을 기획하면서, 브랜드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밖에도 한화아쿠아플라넷이 작년 박명수와 함께 콜라보레이션 음원 '아쿠아 파라다이스(아쿠아플라넷송)'을 발표했고, 맥주 브랜드 호가든은 정엽과 손잡고 20~30대를 대상으로 한 이벤트에서 '향, 사랑을 부르다'라는 신곡을 선보이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상업성 논란도 제기한다. 자본력을 앞세운 기업이, 광고 효과를 얻기 위해 순수 대중문화를 상업적으로 이용한다는 것이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광고 모델이나 행사를 통한 수익이 절대적으로 높은 상황에서, (기업과의 앨범 발매가) 새로운 방식의 수익 창출 도구로 활용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들 음악은 공중파 등 방송에서 자주 접할 수 없다. 방송 심의 규정을 살펴보면, 노랫말에 직접적인 회사명이나 제품명을 언급하면 방송 심의를 통과할 수 없도록 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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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7-24 14:55:22
    • 수정2014-07-24 15:51:29
    경제
'이 더위 속 내 입속에선 오 메리 크리스마스, 저 태양도 막을 수 없는 내 입속은 크리스마스, 그 우윳빛 눈송이 온몸으로 퍼져 나를 축복해'

가수 윤종신이 최근 발표한 디지털 싱글앨범 '눈송이 빙수_입 속의 크리스마스'라는 곡의 가사다. 우유 빙수를 주제로, 윤종신 특유의 재치 넘치는 가사와 멜로디가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윤종신은 그동안 '팥빙수' '핫바' '망고쉐이크' 등 생활 속 다양한 먹거리를 소재로 한 음악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 디지털 싱글앨범은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파리바게뜨와 공동 협업(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탄생했다. 파라바게뜨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 측이 작년 가수 악동뮤지션과 '콩떡빙수송'을 통해 매출 효과를 톡톡히 보자, 올해에도 이런 기획을 하게 된 것. 올해 역시 반응이 괜찮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주요 온라인 음원차트 순위에 진입했는가하면 빙수 매출도 늘었다.

파리크라상 관계자는 "윤종신이 제품을 맛본 뒤 직접 가사를 쓰고 곡을 붙였다"며 "노래를 듣고 빙수를 먹으러 오는 소비자도 많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유명 가수와 손잡고 앨범을 발표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서로 '윈-윈(win-win)'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이같은 방식이 새로운 마케팅 방식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직접적인 광고 방식이 아닌 실생활에 접근해, 고객에게 자연스럽게 브랜드 이미지를 알릴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한다. 가수 입장에서는 앨범 제작 및 저작권료 확보, 별도의 모델료 등 금전적인 이득을 취할 수 있다.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아이스크림 전문점 베스킨라빈스도 최근 아이스크림 빙수를 출시하면서, 걸그룹 '오렌지캬라멜'과 디지털 싱글 앨범을 발표했다. '아이스크림 빙수'를 줄인 '아빙아빙'이라는 노래인데, 빙수송이라는 컨셉트를 앞세워 매출 증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앨범 발표 외에도 별도의 뮤직비디오까지 제작해 광고 효과를 노린다. 윤종신의 '눈송이 빙수_입 속의 크리스마스' 뮤직비디오에는, 파리바게뜨가 여름철 특수를 위해 출시한 빙수 신제품이 대거 노출된다. 오렌지캬라멜의 '아빙아빙' 뮤직비디오에서도 빙수 신제품이 대거 나오고, 노랫말인 '배 배라로 달려' '써써써 써리원 아빙 빙' 등의 자막을 통해 베스킨라빈스를 우회적으로 강조한다.



스무디 브랜드 스무디킹은 최근 신규 메뉴를 출시하면서, 포크 듀오 옥상달빛과 디지털 싱글앨범 '가끔은 그래도 괜찮아'를 발표했다. 건강한 음료를 컨셉트로 내세우는 만큼, '운동을 해야 하고 (유산소~) 하루에 한 번쯤은 (진짜) 채소를 먹어야지' 등의 노랫말을 내세웠다. 스무디킹은 앨범 발표 이외에 옥상달빛과 미니 콘서트 개최, 치맥 및 삼겹살 파티 등을 기획하면서, 브랜드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밖에도 한화아쿠아플라넷이 작년 박명수와 함께 콜라보레이션 음원 '아쿠아 파라다이스(아쿠아플라넷송)'을 발표했고, 맥주 브랜드 호가든은 정엽과 손잡고 20~30대를 대상으로 한 이벤트에서 '향, 사랑을 부르다'라는 신곡을 선보이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상업성 논란도 제기한다. 자본력을 앞세운 기업이, 광고 효과를 얻기 위해 순수 대중문화를 상업적으로 이용한다는 것이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광고 모델이나 행사를 통한 수익이 절대적으로 높은 상황에서, (기업과의 앨범 발매가) 새로운 방식의 수익 창출 도구로 활용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들 음악은 공중파 등 방송에서 자주 접할 수 없다. 방송 심의 규정을 살펴보면, 노랫말에 직접적인 회사명이나 제품명을 언급하면 방송 심의를 통과할 수 없도록 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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