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30초’…심판 합의 판정 시행착오 거듭

입력 2014.07.24 (20:01) 수정 2014.07.25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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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야구 최초의 '심판 합의 판정' 적용 사례가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삼성전에서 나올 뻔했다.

롯데는 0-1로 뒤진 3회말 선두타자 용덕한이 좌중간 안타로 출루하자 신본기에게 희생번트를 주문했다.

신본기의 번트 타구는 투수 정면으로 향했고, 삼성 선발 윤성환은 공을 잡자마자 지체없이 2루에 공을 던졌다.

느린 화면으로 보면 공이 용덕한의 발보다 약간 빨리 도착한 것처럼 보인 이 상황에서 나온 2루심의 판단은 세이프였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나와 필드 쪽으로 걸어나왔다.

그러나 그는 올해 후반기부터 도입된 '심판 합의 판정'이라는 이름의 비디오 판독을 곧바로 요청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행동은 더그아웃에서 방송사 리플레이 화면을 확인할 시간을 벌어주는 것에 가까워 보였다.

류 감독은 이후 뒤늦게 '심판 합의 판정'을 요청했지만 이미 제한 시간을 넘긴 후였다.

심판 판정 합의 제도에서는 심판 판정 후 30초 이내에 합의 판정을 구두로 요청해야 하는데 류 감독이 머뭇거리다가 이 시간을 넘긴 것이다.

이처럼 프로야구는 올해 후반기부터 거듭된 오심을 해결하기 위해 '심판 합의 판정'이라는 이름으로 비디오 판독을 확대 적용했지만 후반기 사흘이 지나도록 아직 현장에서는 규정을 정확히 숙지하지 못한 모습이다.

후반기 첫날에는 한화가 4회 NC 나성범의 안타에 대해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려 했지만 내야에서 바운드된 타구는 합의 판정에서 제외된다는 규정에 따라 실제로 판독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심판 합의 판정 제도'가 정착하라면 좀 더 시행착오를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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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 30초’…심판 합의 판정 시행착오 거듭
    • 입력 2014-07-24 20:01:46
    • 수정2014-07-25 07:36:56
    연합뉴스
한국프로야구 최초의 '심판 합의 판정' 적용 사례가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삼성전에서 나올 뻔했다.

롯데는 0-1로 뒤진 3회말 선두타자 용덕한이 좌중간 안타로 출루하자 신본기에게 희생번트를 주문했다.

신본기의 번트 타구는 투수 정면으로 향했고, 삼성 선발 윤성환은 공을 잡자마자 지체없이 2루에 공을 던졌다.

느린 화면으로 보면 공이 용덕한의 발보다 약간 빨리 도착한 것처럼 보인 이 상황에서 나온 2루심의 판단은 세이프였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나와 필드 쪽으로 걸어나왔다.

그러나 그는 올해 후반기부터 도입된 '심판 합의 판정'이라는 이름의 비디오 판독을 곧바로 요청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행동은 더그아웃에서 방송사 리플레이 화면을 확인할 시간을 벌어주는 것에 가까워 보였다.

류 감독은 이후 뒤늦게 '심판 합의 판정'을 요청했지만 이미 제한 시간을 넘긴 후였다.

심판 판정 합의 제도에서는 심판 판정 후 30초 이내에 합의 판정을 구두로 요청해야 하는데 류 감독이 머뭇거리다가 이 시간을 넘긴 것이다.

이처럼 프로야구는 올해 후반기부터 거듭된 오심을 해결하기 위해 '심판 합의 판정'이라는 이름으로 비디오 판독을 확대 적용했지만 후반기 사흘이 지나도록 아직 현장에서는 규정을 정확히 숙지하지 못한 모습이다.

후반기 첫날에는 한화가 4회 NC 나성범의 안타에 대해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려 했지만 내야에서 바운드된 타구는 합의 판정에서 제외된다는 규정에 따라 실제로 판독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심판 합의 판정 제도'가 정착하라면 좀 더 시행착오를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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