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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센터 ‘주먹구구’ 운영…인력 턱없이 부족
입력 2014.07.25 (07:37) 수정 2014.07.25 (08:42) 뉴스광장(경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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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 사고 이후 심리 치유를 위해 안산에 트라우마센터를 설치했는데요.

경험도 부족한데다 인력과 역량도 충분치 않아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임명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월호 사고로 첫째 아들을 잃은 이수하씨.

심리검사 결과 별 문제 없다던 둘째가 휴대전화에 남긴 문자를 보고 또 한번 충격을 받았습니다.

급히 트라우마센터로 데려가 고위험군 판정을 받았지만 즉각적인 조치를 받지는 못했습니다.

<인터뷰> 이수하(유가족) : "굉장히 위험하다고 하는데 일주일을 기다려야 되느냐 그랬더니 의사의 수도 한정적이고 그렇게 밖에 할 수 없는 구조라고.."

단원고 생존학생들도 치유인지 덧내기인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녹취> 단원고 생존학생(지난달 25일) : "프로그램을 하면 할수록 잊고 싶던 사고의 기억을 억지로 회상해야만 했습니다."

민간 병원이 더 낫다며 트라우마센터를 찾지 않는 유가족들도 있습니다.

극단적인 행동을 시도하거나 신경안정제를 과다복용하는 등 이상징후가 다수 현실화하고 있지만, 문제 해결의 중심에 서야할 트라우마센터는 임시 사무실만 전전하고 있습니다.

인력도 의사 4명에 행정인력까지 포함해도 32명.

의사 한 명당 유가족 2백 명을 관리해야되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김현수(안산트라우마센터장) : "역부족인 면이 많이 있어서 앞으로 세월호 특별법에 반영되는 4.16 치유센터는 좀 더 다양한 기능에 더 큰 규모가 필요할 것."

삼풍백화점이나 대구지하철 참사 같은 대형 사고가 여러 차례 있었음에도 그동안 초보적인 치유 체계조차 갖추지 못한 탓도 큽니다.

<인터뷰> 유병화(가족대책위원회 부위원장) : "저희가 마루타 아닙니까. 사실은. 이런 재난이 한두번 있었던 것도 아니잖아요. 그런데 지금까지 그런 백서라든지 기록물이라든지 전혀 없잖아요."

뒤늦게 세월호 특별법에 트라우마센터 운영과 지원에 관한 내용이 일부 포함됐지만 이마저도 정치권 다툼에 통과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 트라우마센터 ‘주먹구구’ 운영…인력 턱없이 부족
    • 입력 2014-07-25 07:47:00
    • 수정2014-07-25 08:42:32
    뉴스광장(경인)
<앵커 멘트>

세월호 사고 이후 심리 치유를 위해 안산에 트라우마센터를 설치했는데요.

경험도 부족한데다 인력과 역량도 충분치 않아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임명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월호 사고로 첫째 아들을 잃은 이수하씨.

심리검사 결과 별 문제 없다던 둘째가 휴대전화에 남긴 문자를 보고 또 한번 충격을 받았습니다.

급히 트라우마센터로 데려가 고위험군 판정을 받았지만 즉각적인 조치를 받지는 못했습니다.

<인터뷰> 이수하(유가족) : "굉장히 위험하다고 하는데 일주일을 기다려야 되느냐 그랬더니 의사의 수도 한정적이고 그렇게 밖에 할 수 없는 구조라고.."

단원고 생존학생들도 치유인지 덧내기인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녹취> 단원고 생존학생(지난달 25일) : "프로그램을 하면 할수록 잊고 싶던 사고의 기억을 억지로 회상해야만 했습니다."

민간 병원이 더 낫다며 트라우마센터를 찾지 않는 유가족들도 있습니다.

극단적인 행동을 시도하거나 신경안정제를 과다복용하는 등 이상징후가 다수 현실화하고 있지만, 문제 해결의 중심에 서야할 트라우마센터는 임시 사무실만 전전하고 있습니다.

인력도 의사 4명에 행정인력까지 포함해도 32명.

의사 한 명당 유가족 2백 명을 관리해야되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김현수(안산트라우마센터장) : "역부족인 면이 많이 있어서 앞으로 세월호 특별법에 반영되는 4.16 치유센터는 좀 더 다양한 기능에 더 큰 규모가 필요할 것."

삼풍백화점이나 대구지하철 참사 같은 대형 사고가 여러 차례 있었음에도 그동안 초보적인 치유 체계조차 갖추지 못한 탓도 큽니다.

<인터뷰> 유병화(가족대책위원회 부위원장) : "저희가 마루타 아닙니까. 사실은. 이런 재난이 한두번 있었던 것도 아니잖아요. 그런데 지금까지 그런 백서라든지 기록물이라든지 전혀 없잖아요."

뒤늦게 세월호 특별법에 트라우마센터 운영과 지원에 관한 내용이 일부 포함됐지만 이마저도 정치권 다툼에 통과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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