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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세월호 ‘침몰’
국과수, 유병언 사인 규명에 과학적 기법 총동원
입력 2014.07.25 (14:14) 수정 2014.07.25 (14:21) 연합뉴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25일 여객선 세월호의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인을 '판명 불가'로 매듭지었지만 순천에서 발견된 변사체가 과연 유 전 회장인가라는 세간의 의혹을 불식시키는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황당할 정도의 실수로 검찰과 경찰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진 상황에서 국과수가 과학적·전문적 설명으로 해당 변사체가 유 전 회장 본인이라고 확인한 데 따른 것이다.

국과수는 이날 오전 서울 양천구 신월동 국과수 서울분원에서 공식 브리핑을 통해 유전자 감식, 각종 약물 반응, 컴퓨터단층촬영 등 지금까지 알려진 모든 과학적 기법을 총동원했다고 밝혔다.

브리핑을 마친 후에는 이 같은 결론을 두고 일 수 있는 의구심을 잠재우려는 듯 외부 법의학 전문가까지 연단에 올렸다.

국과수는 먼저 시신을 훼손하지 않고도 혈관의 분포와 장기 상태를 3차원으로 세밀하게 촬영할 수 있는 다중채널컴퓨터단층촬영(MDCT) 기법을 사용했다.

시신 사진을 대신해 취재진에 공개된 MDCT 영상은 360도 각도에서 유 전 회장의 발견 당시 뼈와 근육을 볼 수 있게 돼 있었다. 머리와 목 부분은 이미 알려진 대로 부패가 심해 뼈만 남았지만 근육은 상당 부분 남아 있었다.

국과수는 발견된 시신이 유 전 회장의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혹을 불식시키고자 DNA와 치아 분석에도 공을 들였다.

국과수는 지난달 18일 광주과학수사연구소로부터 유 전 회장의 대퇴골과 치아 1점씩을 받아 이를 토대로 DNA 기초데이터를 확보했고, 이 DNA와 유 전 회장의 형 유병일(구속)씨의 DNA가 부계·모계 DNA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해 해당 시신이 유 전 회장의 것이라는 결과를 얻어냈다.

또 시신을 인계받고 나서 부검을 실시해 늑연골, 무릎 연골 등 7개 부위에 대한 DNA 분석 및 신원 확인을 마쳤다.

이 과정에서 기존에 알려진 대로 왼쪽 둘째 손가락 끝 마디가 결손돼 있는 것과 넷째 손가락이 일부 변형된 것을 확인했다. 유 전 회장의 담당 의사로부터 입수한 크라운(금니) 등 치과 치료 정보와 시신의 치아 상태가 일치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국과수는 특히 유 전 회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타살 의혹' 등이 일었던 만큼 가능한 한 모든 약물을 이용해 독극물 검사를 거쳤다.

국과수는 시신에서 상대적으로 남아 있는 부분이 많았던 간, 폐, 근육의 샘플을 채취해 약성분, 일반독물, 케톤체류, 알코올류 검사를 거쳐 모두 '음성' 결과를 얻어냈다. 여기에는 청산, 농약, 독침(네오스티그민), 천연독류(아코니틴류·올레안드린·칸타리딘) 등 독살 가능성을 알려줄 독물들이 포함됐다.

이 밖에도 순천 현장에서 발견된 소주병, 순천 막걸리병, 보해골드 소주병, 머스타드 통 등 7점의 증거물에 대해서도 DNA, 약독물, 알코올 분석이 이뤄졌다.

그 결과 소주병과 스쿠알렌병에서는 DNA가 검출됐지만 독극물은 모두 '음성'으로 판명됐다. 어떤 종류인지 확인되지 않은 열매에서는 토코페롤 성분이 검출됐고, 스쿠알렌병에서는 당연한 결과로 스쿠알렌 성분이 나왔다.

서중석 국과수 원장은 이에 대해 "증거물에서 나온 DNA는 유 전 회장이 이를 만지는 과정에서 남았을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파리 등이 옮겨가서 검출됐을 가능성도 있어 여러 경우의 수를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과수는 유 전 회장의 시신에 대한 분석이 일단락됨에 따라 함께 발견된 의복에 대해서도 분석에 나설 계획이다.
  • 국과수, 유병언 사인 규명에 과학적 기법 총동원
    • 입력 2014-07-25 14:14:53
    • 수정2014-07-25 14:21:32
    연합뉴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25일 여객선 세월호의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인을 '판명 불가'로 매듭지었지만 순천에서 발견된 변사체가 과연 유 전 회장인가라는 세간의 의혹을 불식시키는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황당할 정도의 실수로 검찰과 경찰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진 상황에서 국과수가 과학적·전문적 설명으로 해당 변사체가 유 전 회장 본인이라고 확인한 데 따른 것이다.

국과수는 이날 오전 서울 양천구 신월동 국과수 서울분원에서 공식 브리핑을 통해 유전자 감식, 각종 약물 반응, 컴퓨터단층촬영 등 지금까지 알려진 모든 과학적 기법을 총동원했다고 밝혔다.

브리핑을 마친 후에는 이 같은 결론을 두고 일 수 있는 의구심을 잠재우려는 듯 외부 법의학 전문가까지 연단에 올렸다.

국과수는 먼저 시신을 훼손하지 않고도 혈관의 분포와 장기 상태를 3차원으로 세밀하게 촬영할 수 있는 다중채널컴퓨터단층촬영(MDCT) 기법을 사용했다.

시신 사진을 대신해 취재진에 공개된 MDCT 영상은 360도 각도에서 유 전 회장의 발견 당시 뼈와 근육을 볼 수 있게 돼 있었다. 머리와 목 부분은 이미 알려진 대로 부패가 심해 뼈만 남았지만 근육은 상당 부분 남아 있었다.

국과수는 발견된 시신이 유 전 회장의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혹을 불식시키고자 DNA와 치아 분석에도 공을 들였다.

국과수는 지난달 18일 광주과학수사연구소로부터 유 전 회장의 대퇴골과 치아 1점씩을 받아 이를 토대로 DNA 기초데이터를 확보했고, 이 DNA와 유 전 회장의 형 유병일(구속)씨의 DNA가 부계·모계 DNA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해 해당 시신이 유 전 회장의 것이라는 결과를 얻어냈다.

또 시신을 인계받고 나서 부검을 실시해 늑연골, 무릎 연골 등 7개 부위에 대한 DNA 분석 및 신원 확인을 마쳤다.

이 과정에서 기존에 알려진 대로 왼쪽 둘째 손가락 끝 마디가 결손돼 있는 것과 넷째 손가락이 일부 변형된 것을 확인했다. 유 전 회장의 담당 의사로부터 입수한 크라운(금니) 등 치과 치료 정보와 시신의 치아 상태가 일치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국과수는 특히 유 전 회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타살 의혹' 등이 일었던 만큼 가능한 한 모든 약물을 이용해 독극물 검사를 거쳤다.

국과수는 시신에서 상대적으로 남아 있는 부분이 많았던 간, 폐, 근육의 샘플을 채취해 약성분, 일반독물, 케톤체류, 알코올류 검사를 거쳐 모두 '음성' 결과를 얻어냈다. 여기에는 청산, 농약, 독침(네오스티그민), 천연독류(아코니틴류·올레안드린·칸타리딘) 등 독살 가능성을 알려줄 독물들이 포함됐다.

이 밖에도 순천 현장에서 발견된 소주병, 순천 막걸리병, 보해골드 소주병, 머스타드 통 등 7점의 증거물에 대해서도 DNA, 약독물, 알코올 분석이 이뤄졌다.

그 결과 소주병과 스쿠알렌병에서는 DNA가 검출됐지만 독극물은 모두 '음성'으로 판명됐다. 어떤 종류인지 확인되지 않은 열매에서는 토코페롤 성분이 검출됐고, 스쿠알렌병에서는 당연한 결과로 스쿠알렌 성분이 나왔다.

서중석 국과수 원장은 이에 대해 "증거물에서 나온 DNA는 유 전 회장이 이를 만지는 과정에서 남았을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파리 등이 옮겨가서 검출됐을 가능성도 있어 여러 경우의 수를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과수는 유 전 회장의 시신에 대한 분석이 일단락됨에 따라 함께 발견된 의복에 대해서도 분석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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