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장남·신엄마 딸, 용인 오피스텔서 검거

입력 2014.07.25 (20:00) 수정 2015.05.1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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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유대균(44)씨와 도피 조력자 박수경(34)씨가 25일 검거됐다. 박 씨는 유병언 전 회장의 도피를 도왔던 '신엄마' 신명희(64·여)씨의 친 딸이다.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오후 7시쯤 경기도 용인시 상현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도피 중이던 대균씨와 박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 오피스텔은 대균씨의 측근인 H씨의 누나 소유로 5월초까지 사용하고 비워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최근 이 오피스텔에서 수도와 전기요금이 나오는 것에 주목, 이날 오후 오피스텔을 급습해 유씨를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수사팀은 이들을 용인에서 인천지검으로 압송해 유씨 일가의 비리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이 지금까지 밝혀낸 유씨 일가의 횡령·배임 범죄 혐의 규모는 2400억원에 달한다.

개인별로는 유병언 전 회장 1291억원을 비롯, 장녀 섬나(48)씨 492억원, 장남 대균씨 56억원, 차남 혁기(42)씨 559억원을 빼먹었다. 유씨 일가는 ▲상표권 사용료 ▲고문료 ▲경영자문료 내지 컨설팅비 ▲사진구입대금 내지 사진사업 출자 등의 방식으로 회사돈을 빼돌렸다.

유씨 등은 평소 상표권과 특허권 등을 등록한 뒤 이를 계열사 법인명이나 선박의 이름, 판매 제품명 등에 걸쳐 광범위하게 활용하고 사용료 명목으로 수십억원씩 지급받았다. 실제로 '세월호'는 혁기씨가, 청해진해운의 또 다른 대형선박 '오하마나호'의 이름은 대균씨가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다.

수사팀이 이날 유대균씨 검거라는 성과를 올렸지만 유병언 전 회장의 다른 자녀들의 신병 확보는 난항을 겪고 있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차남 혁기씨와 장녀 섬나씨는 각각 미국과 프랑스에 머물고 있다. 이중 섬나씨는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 인근의 고급 아파트에 머무르다가 지난 5월 27일 프랑스 경찰에 체포됐다. 섬나씨는 불구속 재판 신청이 기각되면서 오는 9월 17일 프랑스 파리 항소법원에서 범죄인 인도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검찰은 인터폴에 요청해 미국 영주권자인 혁기씨의 적색수배령을 내리는 한편 미국에 범죄인 인도요청을 한 상태다. 하지만 혁기씨 소재는 파악되지 않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멕시코 등으로 밀항을 시도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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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병언 장남·신엄마 딸, 용인 오피스텔서 검거
    • 입력 2014-07-25 20:00:22
    • 수정2015-05-14 09:50:47
    사회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유대균(44)씨와 도피 조력자 박수경(34)씨가 25일 검거됐다. 박 씨는 유병언 전 회장의 도피를 도왔던 '신엄마' 신명희(64·여)씨의 친 딸이다.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오후 7시쯤 경기도 용인시 상현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도피 중이던 대균씨와 박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 오피스텔은 대균씨의 측근인 H씨의 누나 소유로 5월초까지 사용하고 비워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최근 이 오피스텔에서 수도와 전기요금이 나오는 것에 주목, 이날 오후 오피스텔을 급습해 유씨를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수사팀은 이들을 용인에서 인천지검으로 압송해 유씨 일가의 비리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이 지금까지 밝혀낸 유씨 일가의 횡령·배임 범죄 혐의 규모는 2400억원에 달한다.

개인별로는 유병언 전 회장 1291억원을 비롯, 장녀 섬나(48)씨 492억원, 장남 대균씨 56억원, 차남 혁기(42)씨 559억원을 빼먹었다. 유씨 일가는 ▲상표권 사용료 ▲고문료 ▲경영자문료 내지 컨설팅비 ▲사진구입대금 내지 사진사업 출자 등의 방식으로 회사돈을 빼돌렸다.

유씨 등은 평소 상표권과 특허권 등을 등록한 뒤 이를 계열사 법인명이나 선박의 이름, 판매 제품명 등에 걸쳐 광범위하게 활용하고 사용료 명목으로 수십억원씩 지급받았다. 실제로 '세월호'는 혁기씨가, 청해진해운의 또 다른 대형선박 '오하마나호'의 이름은 대균씨가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다.

수사팀이 이날 유대균씨 검거라는 성과를 올렸지만 유병언 전 회장의 다른 자녀들의 신병 확보는 난항을 겪고 있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차남 혁기씨와 장녀 섬나씨는 각각 미국과 프랑스에 머물고 있다. 이중 섬나씨는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 인근의 고급 아파트에 머무르다가 지난 5월 27일 프랑스 경찰에 체포됐다. 섬나씨는 불구속 재판 신청이 기각되면서 오는 9월 17일 프랑스 파리 항소법원에서 범죄인 인도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검찰은 인터폴에 요청해 미국 영주권자인 혁기씨의 적색수배령을 내리는 한편 미국에 범죄인 인도요청을 한 상태다. 하지만 혁기씨 소재는 파악되지 않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멕시코 등으로 밀항을 시도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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