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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쟁이 흑인 예수 드라마 등장…미 기독교계 ‘발끈’
입력 2014.07.28 (00:31) 수정 2014.07.28 (07:48) 연합뉴스
"하나님 좀 믿으라니까! 이런 젠장…."

흑인 건달을 구세주 예수로 설정한 한편의 코믹 드라마가 내달 7일 첫 회 방영을 앞두고 미국 사회에 풍파를 낳고 있다.

터너방송(TBS) 계열사인 어덜트스윔이 기획한 '흑인 예수'(Black Jesus)가 그 '문제작'이다.

어덜트스윔은 기독교계의 거센 반발에도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예수의) 복귀"라며 최근 예고편을 내보내 교계를 분노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이 드라마는 예수처럼 차려입은 흑인 남성이 술과 마약에 찌든 채 무위도식하는 남성들을 사도로 삼고 그만의 '복음'을 전파하면서 벌어지는 흑인 빈민가의 일상을 그릴 예정이다.

코미디언인 제럴드 존슨이 주인공인 예수 역을 맡았고, 미국을 대표하는 흑인 만화 작가로 유명한 애런 맥그루더(40)가 지휘봉을 잡았다.

검은 피부의 예수는 겉으로만 보면 영락없는 동네 건달이다. 욕을 입에 달고 살고, 인생을 포기한 사도들과 거리낌 없이 술과 대마초를 나눈다.

예고편에는 갱단의 총질을 피해 도망가고 덩치 큰 흑인 아줌마에게 안면을 강타당하는 힘없는 '빈자'의 모습도 담겼다.

그러나 세상의 가장 낮은 곳에서 사랑을 전파하고 기적을 일으키는 점은 예수와 닮았다. 문제는 기적을 베푸는 이유와 의도가 특이하다는 점이다.

차에 치여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훌훌 털고 일어서고 차디찬 땅바닥에서 잠을 청하지만 얼어 죽는 일은 없다. 이런 그에게 마을의 흑인 아줌마는 "쟤는 안 죽어. 예수니까"라고 거침없이 말한다.

중독에 걸린 제자들이 목마름을 호소하면 공기 중에서 포도주병을 꺼내 건네는 것도 성경에서 볼 수 없는 장면이다.

방송사 측은 안방극장에 색다른 웃음을 선사하는 풍자 드라마일 뿐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교계는 예수를 모독하고 기독 신앙을 비하하려는 의도라며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보수 기독교 단체인 '백만엄마들'은 성명을 내고 "하나님을 조롱하고 예수를 동네 건달로 묘사하는 것도 모자라 주의 입술로 욕을 하는 것은 역겨운 짓"이라고 비난했다.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와 인터넷에는 방송사에 방영 취소를 요구하는 청원 창이 개설돼 지지 서명이 쇄도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이에 대해 드라마 '흑인 예수'의 지지자들은 "싫으면 안 보면 될 일"이라며 지나친 태도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TBS 본사가 있는 애틀랜타의 유력지인 애틀랜타저널(AJC)은 드라마를 중단할지 말지는 시청률에 달렸다면서 일단 TV 소비자의 반응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욕쟁이 흑인 예수 드라마 등장…미 기독교계 ‘발끈’
    • 입력 2014-07-28 00:31:37
    • 수정2014-07-28 07:48:42
    연합뉴스
"하나님 좀 믿으라니까! 이런 젠장…."

흑인 건달을 구세주 예수로 설정한 한편의 코믹 드라마가 내달 7일 첫 회 방영을 앞두고 미국 사회에 풍파를 낳고 있다.

터너방송(TBS) 계열사인 어덜트스윔이 기획한 '흑인 예수'(Black Jesus)가 그 '문제작'이다.

어덜트스윔은 기독교계의 거센 반발에도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예수의) 복귀"라며 최근 예고편을 내보내 교계를 분노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이 드라마는 예수처럼 차려입은 흑인 남성이 술과 마약에 찌든 채 무위도식하는 남성들을 사도로 삼고 그만의 '복음'을 전파하면서 벌어지는 흑인 빈민가의 일상을 그릴 예정이다.

코미디언인 제럴드 존슨이 주인공인 예수 역을 맡았고, 미국을 대표하는 흑인 만화 작가로 유명한 애런 맥그루더(40)가 지휘봉을 잡았다.

검은 피부의 예수는 겉으로만 보면 영락없는 동네 건달이다. 욕을 입에 달고 살고, 인생을 포기한 사도들과 거리낌 없이 술과 대마초를 나눈다.

예고편에는 갱단의 총질을 피해 도망가고 덩치 큰 흑인 아줌마에게 안면을 강타당하는 힘없는 '빈자'의 모습도 담겼다.

그러나 세상의 가장 낮은 곳에서 사랑을 전파하고 기적을 일으키는 점은 예수와 닮았다. 문제는 기적을 베푸는 이유와 의도가 특이하다는 점이다.

차에 치여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훌훌 털고 일어서고 차디찬 땅바닥에서 잠을 청하지만 얼어 죽는 일은 없다. 이런 그에게 마을의 흑인 아줌마는 "쟤는 안 죽어. 예수니까"라고 거침없이 말한다.

중독에 걸린 제자들이 목마름을 호소하면 공기 중에서 포도주병을 꺼내 건네는 것도 성경에서 볼 수 없는 장면이다.

방송사 측은 안방극장에 색다른 웃음을 선사하는 풍자 드라마일 뿐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교계는 예수를 모독하고 기독 신앙을 비하하려는 의도라며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보수 기독교 단체인 '백만엄마들'은 성명을 내고 "하나님을 조롱하고 예수를 동네 건달로 묘사하는 것도 모자라 주의 입술로 욕을 하는 것은 역겨운 짓"이라고 비난했다.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와 인터넷에는 방송사에 방영 취소를 요구하는 청원 창이 개설돼 지지 서명이 쇄도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이에 대해 드라마 '흑인 예수'의 지지자들은 "싫으면 안 보면 될 일"이라며 지나친 태도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TBS 본사가 있는 애틀랜타의 유력지인 애틀랜타저널(AJC)은 드라마를 중단할지 말지는 시청률에 달렸다면서 일단 TV 소비자의 반응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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