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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부전 노인 환자 절반이 부적절 약물 처방”
입력 2014.07.28 (06:42) 수정 2014.07.28 (07:45) 연합뉴스
대표적 노인성 질환인 심부전증으로 병원을 찾은 노인환자 중 절반가량이 '부적절한 약물처방'을 받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부적절한 약물처방(Potentially inappropriatemedication, PIM)'은 처방된 약물보다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다른 대체약물이 있거나, 해당 약물을 사용했을 때의 위험성이 유익성을 웃도는 경우를 말한다.

연구팀은 또 2010~2011년 사이 파킨슨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전체의 70~80%에서 '부적절한 약물처방'이 있었다는 추가 논문도 국제학술지 등에 곧 발표할 예정이다.

28일 부산대약대 윤정현 교수팀이 한국임상약학회지 최근호에 투고한 논문에 따르면 2009년 한해 각 요양기관의 건강보험 청구자료 중 심부전으로 외래진료를 받은 65세 이상 노인환자 1만2천75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회 이상 '부적절한 약물처방'을 받은 비율이 전체 환자의 46.2%로 집계됐다.

심부전은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히거나 좁아져 심장근육이 죽는 병으로, 대표적 노인성 질환이다. 미국에서는 노인 1천명당 10명꼴로 빈발한다는 통계가 있다.

심부전 환자의 50%는 일반적으로 5년 이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노인환자는 평균 생존기간이 2.5년으로 일반성인에 비해 짧다. 1년 이내 사망률은 25%로 노인환자에게 더욱 위험한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질환의 주 치료법은 약물요법이다. 적절한 약물치료는 심부전 환자의 증상 완화는 물론 입원율 감소와 삶의 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약물을 부적절하게 사용하면 심부전 증상이 되레 악화하거나 사망률이 증가할 수 있어 약물사용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미국 노인병학회(American Geriatrics Society, AGS)가 2012년도에 개정한 '노인 환자가 일반적으로 사용을 피해야 할 약물'과 '심부전 환자가 피해야 할 의약품' 등 두가지 기준을 적용해 국내의 부적절한 약물처방을 조사했다.

이 결과 환자당 평균 1.5개의 '부적절한 약물처방'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다. 성별로는 여성(1.6개). 남성(1.4개)보다 더 많았다.

'부적절한 약물처방'은 노인환자들만 입원해있는 요양병원에서 가장 심했다. 요양병원에서 이뤄진 '부적절한 약물처방'은 종합전문병원의 2.7배나 됐다. 이에 비해 의원급과 병원급의 '부적절한 약물처방'은 종합전문병원의 1.7배로 집계됐다.

노인 심부전 환자에게 가장 빈도가 높은 '부적절한 약물처방'은 수면제로 많이 사용되는 벤조디아제핀 계열의 약물이었다. 그러나 벤조디아제핀 계열의 약물은 인지력 장애, 졸음, 진정작용, 기억력 장애 등 중추신경계에 다양한 이상반응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는 노인에서 낙상으로 이어져 치명적일 수도 있다.

국내에서는 약물이상반응으로 응급의료센터를 방문한 노인환자 중 벤조디아제핀이 원인 약물인 경우가 5.9%라는 보고도 있다.

연구팀은 "노인환자에게 벤조디아제핀은 임상적으로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처방 및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벤조디아제핀 계열 약물 다음으로 많이 사용된 '부적절한 약물처방'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와 사이클로옥시게나제-2(COX-2)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들 약물도 심부전의 증상을 악화시키고 이로 인한 사망률을 증가시킬 수 있다. 미국심장학회는 심장질환자에게 NSAIDs를 사용할 경우 최소한의 용량으로 최단기간만 투여할 것을 권고한다.

연령대별로는 70~74세 연령군에서 '부적절한 약물처방'이 가장 많았다. 이는 나이가 많을수록 동반질환이 많고 질병의 중증도가 심해져 의료기관 이용이 빈번하고 다수의 약물을 사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윤정현 교수는 "심부전증보다 파킨슨씨병 환자에 대한 '부적절한 약물처방'이 더 심각한 수준으로 조사됐다"면서 "두 연구 모두 각각 심부전과 파킨슨씨병 환자에 대한 대표성을 갖고 있는 만큼 국가적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또 "미국이 노인 치료용 약물관리를 전담하는 약사를 두고 있는 것처럼 국내에서도 이런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면서 "국가적으로 요양병원 등에 대한 처방약물 적정성 감사를 실시하고, 노인 치료 직능인에 대한 교육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 “심부전 노인 환자 절반이 부적절 약물 처방”
    • 입력 2014-07-28 06:42:29
    • 수정2014-07-28 07:45:49
    연합뉴스
대표적 노인성 질환인 심부전증으로 병원을 찾은 노인환자 중 절반가량이 '부적절한 약물처방'을 받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부적절한 약물처방(Potentially inappropriatemedication, PIM)'은 처방된 약물보다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다른 대체약물이 있거나, 해당 약물을 사용했을 때의 위험성이 유익성을 웃도는 경우를 말한다.

연구팀은 또 2010~2011년 사이 파킨슨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전체의 70~80%에서 '부적절한 약물처방'이 있었다는 추가 논문도 국제학술지 등에 곧 발표할 예정이다.

28일 부산대약대 윤정현 교수팀이 한국임상약학회지 최근호에 투고한 논문에 따르면 2009년 한해 각 요양기관의 건강보험 청구자료 중 심부전으로 외래진료를 받은 65세 이상 노인환자 1만2천75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회 이상 '부적절한 약물처방'을 받은 비율이 전체 환자의 46.2%로 집계됐다.

심부전은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히거나 좁아져 심장근육이 죽는 병으로, 대표적 노인성 질환이다. 미국에서는 노인 1천명당 10명꼴로 빈발한다는 통계가 있다.

심부전 환자의 50%는 일반적으로 5년 이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노인환자는 평균 생존기간이 2.5년으로 일반성인에 비해 짧다. 1년 이내 사망률은 25%로 노인환자에게 더욱 위험한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질환의 주 치료법은 약물요법이다. 적절한 약물치료는 심부전 환자의 증상 완화는 물론 입원율 감소와 삶의 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약물을 부적절하게 사용하면 심부전 증상이 되레 악화하거나 사망률이 증가할 수 있어 약물사용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미국 노인병학회(American Geriatrics Society, AGS)가 2012년도에 개정한 '노인 환자가 일반적으로 사용을 피해야 할 약물'과 '심부전 환자가 피해야 할 의약품' 등 두가지 기준을 적용해 국내의 부적절한 약물처방을 조사했다.

이 결과 환자당 평균 1.5개의 '부적절한 약물처방'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다. 성별로는 여성(1.6개). 남성(1.4개)보다 더 많았다.

'부적절한 약물처방'은 노인환자들만 입원해있는 요양병원에서 가장 심했다. 요양병원에서 이뤄진 '부적절한 약물처방'은 종합전문병원의 2.7배나 됐다. 이에 비해 의원급과 병원급의 '부적절한 약물처방'은 종합전문병원의 1.7배로 집계됐다.

노인 심부전 환자에게 가장 빈도가 높은 '부적절한 약물처방'은 수면제로 많이 사용되는 벤조디아제핀 계열의 약물이었다. 그러나 벤조디아제핀 계열의 약물은 인지력 장애, 졸음, 진정작용, 기억력 장애 등 중추신경계에 다양한 이상반응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는 노인에서 낙상으로 이어져 치명적일 수도 있다.

국내에서는 약물이상반응으로 응급의료센터를 방문한 노인환자 중 벤조디아제핀이 원인 약물인 경우가 5.9%라는 보고도 있다.

연구팀은 "노인환자에게 벤조디아제핀은 임상적으로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처방 및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벤조디아제핀 계열 약물 다음으로 많이 사용된 '부적절한 약물처방'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와 사이클로옥시게나제-2(COX-2)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들 약물도 심부전의 증상을 악화시키고 이로 인한 사망률을 증가시킬 수 있다. 미국심장학회는 심장질환자에게 NSAIDs를 사용할 경우 최소한의 용량으로 최단기간만 투여할 것을 권고한다.

연령대별로는 70~74세 연령군에서 '부적절한 약물처방'이 가장 많았다. 이는 나이가 많을수록 동반질환이 많고 질병의 중증도가 심해져 의료기관 이용이 빈번하고 다수의 약물을 사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윤정현 교수는 "심부전증보다 파킨슨씨병 환자에 대한 '부적절한 약물처방'이 더 심각한 수준으로 조사됐다"면서 "두 연구 모두 각각 심부전과 파킨슨씨병 환자에 대한 대표성을 갖고 있는 만큼 국가적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또 "미국이 노인 치료용 약물관리를 전담하는 약사를 두고 있는 것처럼 국내에서도 이런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면서 "국가적으로 요양병원 등에 대한 처방약물 적정성 감사를 실시하고, 노인 치료 직능인에 대한 교육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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