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퉜다고 ‘서로 때려’ 유치원 교사들 아동학대 드러나

입력 2014.07.2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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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기장군에 있는 한 대형 유치원에서 여교사 4명이 1개월 반가량 다섯 살배기 어린이 16명을 학대해온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또 이사장과 원장은 피해 부모가 경찰에 신고하자 사건을 축소하려고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바꿔치기하는 등 증거를 없애려 한 사실이 밝혀졌다.

기장경찰서는 지난 5월 23일부터 지난 10일까지 5세 반 어린이 16명을 25차례 학대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모 유치원의 A(30·여) 교사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고 B(23)씨 등 여교사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지난 7일 어린이 2명이 다퉜다는 이유로 서로 때리게 하고 밥을 늦게 주는 등 20차례에 걸쳐 8명을 학대한 혐의다.

B씨 등 나머지 20대 여교사 3명은 1∼2차례 어린이 1∼5명의 엉덩이를 때리거나 얼굴을 미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원아의 부모가 지난 10일 이 가운데 일부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자 이사장인 C(54)씨와 원장 D(52·여)씨는 다음날 오전 폐쇄회로 TV 녹화 영상이 담긴 컴퓨터 하드디스크 2개를 다른 컴퓨터 하드디스크로 교체하도록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C씨와 D씨를 아동복지법 위반과 증거인멸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유치원 안팎에 설치된 64개 폐쇄회로 TV 녹화 영상을 2주일간 정밀분석해 아동학대로 의심할 만한 영상 28건을 발췌, 아동보호전문기관에 감정을 의뢰한 결과 24건이 신체 또는 정서 학대에 해당한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폐쇄회로 TV에 녹화되지는 않았지만, 원생 1명이 추가로 피해를 본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문제의 유치원 폐쇄회로 TV 영상을 모두 아동보호전문기관에 보내 정밀 재분석을 의뢰, 추가 피해가 있으면 처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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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퉜다고 ‘서로 때려’ 유치원 교사들 아동학대 드러나
    • 입력 2014-07-28 10:41:18
    연합뉴스
부산시 기장군에 있는 한 대형 유치원에서 여교사 4명이 1개월 반가량 다섯 살배기 어린이 16명을 학대해온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또 이사장과 원장은 피해 부모가 경찰에 신고하자 사건을 축소하려고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바꿔치기하는 등 증거를 없애려 한 사실이 밝혀졌다. 기장경찰서는 지난 5월 23일부터 지난 10일까지 5세 반 어린이 16명을 25차례 학대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모 유치원의 A(30·여) 교사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고 B(23)씨 등 여교사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지난 7일 어린이 2명이 다퉜다는 이유로 서로 때리게 하고 밥을 늦게 주는 등 20차례에 걸쳐 8명을 학대한 혐의다. B씨 등 나머지 20대 여교사 3명은 1∼2차례 어린이 1∼5명의 엉덩이를 때리거나 얼굴을 미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원아의 부모가 지난 10일 이 가운데 일부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자 이사장인 C(54)씨와 원장 D(52·여)씨는 다음날 오전 폐쇄회로 TV 녹화 영상이 담긴 컴퓨터 하드디스크 2개를 다른 컴퓨터 하드디스크로 교체하도록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C씨와 D씨를 아동복지법 위반과 증거인멸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유치원 안팎에 설치된 64개 폐쇄회로 TV 녹화 영상을 2주일간 정밀분석해 아동학대로 의심할 만한 영상 28건을 발췌, 아동보호전문기관에 감정을 의뢰한 결과 24건이 신체 또는 정서 학대에 해당한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폐쇄회로 TV에 녹화되지는 않았지만, 원생 1명이 추가로 피해를 본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문제의 유치원 폐쇄회로 TV 영상을 모두 아동보호전문기관에 보내 정밀 재분석을 의뢰, 추가 피해가 있으면 처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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