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밭이 산으로 바다로 옮긴 이유는?

입력 2014.07.28 (12:39) 수정 2014.07.2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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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포도는 전통적으로 충북 영동에서 경북 상주까지의 내륙지방에서 재배되는 과일이었습니다.

대형 마트에서 판매되는 이 지역 포도의 비율은 49%에서 44%로 낮아진 반면, 지리산 자락과 서해안 지역에서 재배되는 포도비율은 2년 만에 14%에서 31%로 크게 높아졌습니다.

포도의 주산지가 바닷가나 지리산 자락으로 옮겨가고 있는 건데요.

이유는 열대야 때문이라고 합니다.

지형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구름도 쉬어 간다는 지리산 자락, 수확이 한창인 포도밭이 나타납니다.

이곳에서 나는 포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는 캠벨 품종.

14% 설탕물 수준의 당도면 상품으로 치는데 이곳 포도는 당도가 설탕물 20% 수준에 이릅니다.

높은 당도의 비결은 서늘한 기온.

포도나무는 낮에 광합성을 통해 만든 당류를 기온이 낮은 밤에 열매로 보내 저장합니다.

하지만, 열대야로 밤 기온이 높아지면 이 당류를 나무가 크는데 써버려 당도가 떨어지는 겁니다.

이곳은 해발 500미터가 넘습니다.

지대가 높아 서늘한데다 산 정상과 골짜기를 번갈아 가며 부는 바람이 선선함을 더해줍니다.

밤기온이 낮은 지리산 자락이 포도의 새로운 재배지로 떠오른 이유입니다.

바닷가로 내려온 포도밭도 있습니다.

바닷물이 밀려 들어오는 갯벌 바로 옆 저지대가 포도밭입니다.

바닷 바람이 한여름밤 열기를 식혀주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오하(포도 재배 농민) : "바닷가 근처로 되어 있는 데라 자연바람이 잘 들어와요. 해풍을 쐬고 하면 당도도 잘 나오고 때깔도 잘 나오고"

기후변화로 유통업체들도 바빠졌습니다.

<인터뷰> 안상훈 대리(이마트 과일 구매팀) : "과일은 날씨가 조금만 변해도 맛이 아주 많이 변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산지를 발굴하기 위해 전국 팔도를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열대야가 과일의 재배지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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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도밭이 산으로 바다로 옮긴 이유는?
    • 입력 2014-07-28 12:41:31
    • 수정2014-07-28 13: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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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포도는 전통적으로 충북 영동에서 경북 상주까지의 내륙지방에서 재배되는 과일이었습니다.

대형 마트에서 판매되는 이 지역 포도의 비율은 49%에서 44%로 낮아진 반면, 지리산 자락과 서해안 지역에서 재배되는 포도비율은 2년 만에 14%에서 31%로 크게 높아졌습니다.

포도의 주산지가 바닷가나 지리산 자락으로 옮겨가고 있는 건데요.

이유는 열대야 때문이라고 합니다.

지형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구름도 쉬어 간다는 지리산 자락, 수확이 한창인 포도밭이 나타납니다.

이곳에서 나는 포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는 캠벨 품종.

14% 설탕물 수준의 당도면 상품으로 치는데 이곳 포도는 당도가 설탕물 20% 수준에 이릅니다.

높은 당도의 비결은 서늘한 기온.

포도나무는 낮에 광합성을 통해 만든 당류를 기온이 낮은 밤에 열매로 보내 저장합니다.

하지만, 열대야로 밤 기온이 높아지면 이 당류를 나무가 크는데 써버려 당도가 떨어지는 겁니다.

이곳은 해발 500미터가 넘습니다.

지대가 높아 서늘한데다 산 정상과 골짜기를 번갈아 가며 부는 바람이 선선함을 더해줍니다.

밤기온이 낮은 지리산 자락이 포도의 새로운 재배지로 떠오른 이유입니다.

바닷가로 내려온 포도밭도 있습니다.

바닷물이 밀려 들어오는 갯벌 바로 옆 저지대가 포도밭입니다.

바닷 바람이 한여름밤 열기를 식혀주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오하(포도 재배 농민) : "바닷가 근처로 되어 있는 데라 자연바람이 잘 들어와요. 해풍을 쐬고 하면 당도도 잘 나오고 때깔도 잘 나오고"

기후변화로 유통업체들도 바빠졌습니다.

<인터뷰> 안상훈 대리(이마트 과일 구매팀) : "과일은 날씨가 조금만 변해도 맛이 아주 많이 변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산지를 발굴하기 위해 전국 팔도를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열대야가 과일의 재배지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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