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생존 학생들 “구조 기다리다 파도 휩쓸려”

입력 2014.07.28 (14:46) 수정 2014.07.2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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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고에서 생존한 단원고 학생 6명이 오늘 안산에서 진행된 선장과 승무원 15명에 대한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해 처음으로 당시 상황을 진술했습니다.

생존 학생들은 구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하며 승객을 버리고 먼저 탈출한 승무원들을 엄벌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선미 쪽 선실에 머물렀던 한 학생은 비상구 방향 복도에 친구 30여 명이 줄을 선 채 구조를 기다리면서 한 명 씩 바다로 뛰어들었지만 갑자기 파도가 비상구를 덮쳐 나머지 10여 명이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또 다른 학생은 침몰 중인 세월호 주변에 해경의 고무보트가 있었지만 바다로 뛰어든 사람들만 구조했으며 비상구 안쪽에 친구들이 남아 있다고 말했지만 해경은 바라보기만 했다고 말했습니다.

증인으로 출석한 학생들은 자리에서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방송이 반복됐다며, 탈출하라는 방송이 나왔다면 많은 인원이 배에서 빠져나왔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광주지법 형사11부는 내일까지 생존 학생 23명을 상대로 증인 신문을 진행할 예정이며, 학생들이 미성년자이고 대부분 안산에 거주한다는 점을 고려해 이례적으로 수원지법 안산지원에 마련된 법정에서 재판을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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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생존 학생들 “구조 기다리다 파도 휩쓸려”
    • 입력 2014-07-28 14:46:50
    • 수정2014-07-28 14:47:41
    사회
세월호 사고에서 생존한 단원고 학생 6명이 오늘 안산에서 진행된 선장과 승무원 15명에 대한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해 처음으로 당시 상황을 진술했습니다. 생존 학생들은 구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하며 승객을 버리고 먼저 탈출한 승무원들을 엄벌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선미 쪽 선실에 머물렀던 한 학생은 비상구 방향 복도에 친구 30여 명이 줄을 선 채 구조를 기다리면서 한 명 씩 바다로 뛰어들었지만 갑자기 파도가 비상구를 덮쳐 나머지 10여 명이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또 다른 학생은 침몰 중인 세월호 주변에 해경의 고무보트가 있었지만 바다로 뛰어든 사람들만 구조했으며 비상구 안쪽에 친구들이 남아 있다고 말했지만 해경은 바라보기만 했다고 말했습니다. 증인으로 출석한 학생들은 자리에서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방송이 반복됐다며, 탈출하라는 방송이 나왔다면 많은 인원이 배에서 빠져나왔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광주지법 형사11부는 내일까지 생존 학생 23명을 상대로 증인 신문을 진행할 예정이며, 학생들이 미성년자이고 대부분 안산에 거주한다는 점을 고려해 이례적으로 수원지법 안산지원에 마련된 법정에서 재판을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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