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체제’ 과제, 독립성 유지·비전 달성

입력 2014.07.28 (15:13) 수정 2014.07.28 (15:2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기술위원장을 맡으면서 축구협회에 어떤 조건도 내걸지 않았습니다. 기술위원장은 한국 축구를 위해 일하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이용수(55) 대한축구협회 신임 기술위원장이 28일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에서 던진 화두는 '독립성 유지'와 '비전 달성'이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가 무승(1무2패)의 부진한 성적으로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시자 축구 전문가들은 홍명보 감독뿐만 아니라 사령탑을 보좌한 기술위원회의 부실한 역할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던졌다.

특히 기술위원으로 A대표팀을 '훈수'하기에는 격이 맞지 않는 고교 감독까지 다수 포함돼 '역할론'에 큰 의문이 제기됐다. 결국 축구협회가 다루기 편한 사람들로 기술위를 꾸렸다는 의혹의 눈초리까지 받아야 했다.

이런 가운데 축구협회는 2015 아시안컵과 2018 러시아 월드컵을 겨냥해 새로운 기술위원회 구성에 나섰고, 마침내 지난 24일 이용수 세종대 교수 겸 축구협회 미래전략기획단장을 새 기술위원장으로 선임했다.

2000년 11월 기술위원장을 맡아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의 4강 신화 달성에 힘을 보탠 이 위원장은 2002년 7월 스스로 물러난 뒤 12년 만에 다시 중책을 떠안았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14년 전 처음 기술위원장을 맡아 월드컵을 치렀고, 다시 중책을 맡게 돼 책임감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영광스럽다. 기쁘게 일하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축구협회에 어떤 조건도 내걸지 않았다. 기술위원장은 한국 축구를 위해 일하는 자리"라며 축구협회의 간섭에서 벗어나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서만 일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 위원장은 기술위의 임무를 ▲ 연령별 대표팀을 위한 지원 시스템 구축 ▲ 국내 축구 수준의 질적·양적 향상 ▲ 역량 갖춘 지도자 양성 등 3가지로 압축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축구협회 창립 80주년 기념식에서 자신이 직접 발표한 2033년까지 축구협회의 발전 방향과 세부 과제 'KFA 비전 해트트릭 2033'의 실천을 위한 조직과 시스템 구축을 기술위가 직접 맡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를 위해 이 위원장은 지도자 육성-유소년 육성-여자축구 발전-대학 및 아마추어 육성-스포츠 의·과학 지원에 필요한 전문가들을 기술위원에 포함했고, 가장 중요한 각급 대표팀 기술 및 전술 지원 역할에는 '공부하는 지도자'로 인정받는 김학범 전 성남 일화 감독을 선택했다.

그는 또 김학범 위원을 비롯한 3명의 기술위원이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상주하도록 해 기술위가 상시 가동 기구로 활동할 수 있도록 힘을 불어 넣었다.

축구협회도 "기술위의 독립성을 최대한 보장하고 기술위의 역할, 권한도 강화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용수 위원장이 다시 한번 한국 축구의 부활에 밑거름 역할을 해줄지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용수 체제’ 과제, 독립성 유지·비전 달성
    • 입력 2014-07-28 15:13:55
    • 수정2014-07-28 15:27:28
    연합뉴스
"기술위원장을 맡으면서 축구협회에 어떤 조건도 내걸지 않았습니다. 기술위원장은 한국 축구를 위해 일하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이용수(55) 대한축구협회 신임 기술위원장이 28일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에서 던진 화두는 '독립성 유지'와 '비전 달성'이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가 무승(1무2패)의 부진한 성적으로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시자 축구 전문가들은 홍명보 감독뿐만 아니라 사령탑을 보좌한 기술위원회의 부실한 역할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던졌다.

특히 기술위원으로 A대표팀을 '훈수'하기에는 격이 맞지 않는 고교 감독까지 다수 포함돼 '역할론'에 큰 의문이 제기됐다. 결국 축구협회가 다루기 편한 사람들로 기술위를 꾸렸다는 의혹의 눈초리까지 받아야 했다.

이런 가운데 축구협회는 2015 아시안컵과 2018 러시아 월드컵을 겨냥해 새로운 기술위원회 구성에 나섰고, 마침내 지난 24일 이용수 세종대 교수 겸 축구협회 미래전략기획단장을 새 기술위원장으로 선임했다.

2000년 11월 기술위원장을 맡아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의 4강 신화 달성에 힘을 보탠 이 위원장은 2002년 7월 스스로 물러난 뒤 12년 만에 다시 중책을 떠안았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14년 전 처음 기술위원장을 맡아 월드컵을 치렀고, 다시 중책을 맡게 돼 책임감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영광스럽다. 기쁘게 일하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축구협회에 어떤 조건도 내걸지 않았다. 기술위원장은 한국 축구를 위해 일하는 자리"라며 축구협회의 간섭에서 벗어나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서만 일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 위원장은 기술위의 임무를 ▲ 연령별 대표팀을 위한 지원 시스템 구축 ▲ 국내 축구 수준의 질적·양적 향상 ▲ 역량 갖춘 지도자 양성 등 3가지로 압축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축구협회 창립 80주년 기념식에서 자신이 직접 발표한 2033년까지 축구협회의 발전 방향과 세부 과제 'KFA 비전 해트트릭 2033'의 실천을 위한 조직과 시스템 구축을 기술위가 직접 맡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를 위해 이 위원장은 지도자 육성-유소년 육성-여자축구 발전-대학 및 아마추어 육성-스포츠 의·과학 지원에 필요한 전문가들을 기술위원에 포함했고, 가장 중요한 각급 대표팀 기술 및 전술 지원 역할에는 '공부하는 지도자'로 인정받는 김학범 전 성남 일화 감독을 선택했다.

그는 또 김학범 위원을 비롯한 3명의 기술위원이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상주하도록 해 기술위가 상시 가동 기구로 활동할 수 있도록 힘을 불어 넣었다.

축구협회도 "기술위의 독립성을 최대한 보장하고 기술위의 역할, 권한도 강화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용수 위원장이 다시 한번 한국 축구의 부활에 밑거름 역할을 해줄지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