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경보에 대피 영화관객 백여 명 건물에 갇혀

입력 2014.07.28 (15:12) 수정 2014.07.2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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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복합쇼핑몰에서 화재 경보를 듣고 대피했던 시민들이 30분가량 건물에 갇혀 있었습니다.

화재 경보기 오작동으로 일어난 헤프닝이었지만, 실제 화재가 발생했었다면 큰 인명사고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보도에 주아랑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하 6층, 지상 11층 규모의 복합 쇼핑몰..

6층에서 영화를 보다가 화재 경보에 놀라 비상통로로 대피한 관객 백여명이 1층에서 갇혔습니다.

자물쇠 문은 굳게 닫혀 있고 일부 관객은 공포에 울먹거립니다.

<녹취> "아저씨,아저씨 무서워요~"

영화관에서 화재 경보가 울린 건 어젯 밤 11시 30분쯤.

아래층 게임장의 경보기가 오작동을 일으킨 겁니다.

관객들은 불이 난 줄 알고 긴급히 탈출을 시도했지만, 각 층의 비상문이 모두 닫혀 있는 바람에 1층까지 내려오기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인터뷰> 이민수(울산 남구) : "영화 보다 경보기 울려서 나왔는데 출입구 문 잠겨있고.. 발로 차서 나오고..."

관객들의 대피를 도와야 할 영화관 관계자들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박서진(서울 창동) : "대피 안내를 해야 할 관계자도 아무도 없었어요."

출동한 경찰도 어떻게 할 줄 몰라 우왕좌왕입니다.

<인터뷰> 대피 관객(음성변조) : "경찰분이 문이 (자물쇠로) 묶여 있는 상황인데도,문을 열어 달라 하는데도 문을 못 여시겠다는거예요. (문 유리를) 못 깨시겠다는 거예요."

관객들이 건물에 갇혀 있었던 시간만 30분여분.

뒤늦게 현장에 나온 영화관 관계자는 실제 화재가 아니어서 자물쇠로 된 비상문을 관리하는 보안업체가 오지 않은 것이라고 변명합니다.

<인터뷰> 영화관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세월호 이후에 여기서 훈련을 소방서에서도 받고, 다 받았어요."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끊이지 않는 안전불감증과 안일한 초동 대처가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주아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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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재경보에 대피 영화관객 백여 명 건물에 갇혀
    • 입력 2014-07-28 15:17:05
    • 수정2014-07-28 16:4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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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복합쇼핑몰에서 화재 경보를 듣고 대피했던 시민들이 30분가량 건물에 갇혀 있었습니다.

화재 경보기 오작동으로 일어난 헤프닝이었지만, 실제 화재가 발생했었다면 큰 인명사고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보도에 주아랑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하 6층, 지상 11층 규모의 복합 쇼핑몰..

6층에서 영화를 보다가 화재 경보에 놀라 비상통로로 대피한 관객 백여명이 1층에서 갇혔습니다.

자물쇠 문은 굳게 닫혀 있고 일부 관객은 공포에 울먹거립니다.

<녹취> "아저씨,아저씨 무서워요~"

영화관에서 화재 경보가 울린 건 어젯 밤 11시 30분쯤.

아래층 게임장의 경보기가 오작동을 일으킨 겁니다.

관객들은 불이 난 줄 알고 긴급히 탈출을 시도했지만, 각 층의 비상문이 모두 닫혀 있는 바람에 1층까지 내려오기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인터뷰> 이민수(울산 남구) : "영화 보다 경보기 울려서 나왔는데 출입구 문 잠겨있고.. 발로 차서 나오고..."

관객들의 대피를 도와야 할 영화관 관계자들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박서진(서울 창동) : "대피 안내를 해야 할 관계자도 아무도 없었어요."

출동한 경찰도 어떻게 할 줄 몰라 우왕좌왕입니다.

<인터뷰> 대피 관객(음성변조) : "경찰분이 문이 (자물쇠로) 묶여 있는 상황인데도,문을 열어 달라 하는데도 문을 못 여시겠다는거예요. (문 유리를) 못 깨시겠다는 거예요."

관객들이 건물에 갇혀 있었던 시간만 30분여분.

뒤늦게 현장에 나온 영화관 관계자는 실제 화재가 아니어서 자물쇠로 된 비상문을 관리하는 보안업체가 오지 않은 것이라고 변명합니다.

<인터뷰> 영화관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세월호 이후에 여기서 훈련을 소방서에서도 받고, 다 받았어요."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끊이지 않는 안전불감증과 안일한 초동 대처가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주아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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