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생존 학생 첫 법정 증언 “해경 바라보기만…”

입력 2014.07.28 (19:02) 수정 2014.07.29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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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 사고 당시 가까스로 생존한 단원고 학생들이 처음으로 증언대에 섰습니다.

안타깝고, 또 안타까웠던 당시 상황이 학생들의 진술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됐습니다.

박원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떠올리기조차 고통스럽기만한 지난 4월 16일의 세월호 사고.

하지만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는 마음으로 생존 학생 6명이 법정에 섰습니다.

선미 쪽 선실에 머물렀던 한 여학생은 비상구 방향 복도에 친구 30여 명이 줄을 선 채 구조를 기다리면서 한 명 씩 바다로 뛰어들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도중에 갑자기 파도가 크게 치며 비상구를 덮쳐 나머지 10여 명이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해경의 부실한 구조 활동도 재확인됐습니다.

또 다른 학생은 침몰 중인 세월호 주변에 해경 고무보트가 있었지만 바다로 뛰어든 사람들만 구조됐다고 진술했습니다.

이 학생은 비상구 안쪽에 친구들이 남아 있다고 말했지만 해경은 가만히 바라보기만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생존 학생들은 탈출하라는 방송이 나왔다면 많은 인원이 살 수 있었을 것이라며, 자기들끼리만 탈출한 선장과 승무원들을 엄벌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생존 학생들이 미성년자인데다 안산에 거주한다는 점을 고려해, 광주지법 형사 11부는 오늘 재판을 이례적으로 수원지법 안산지원 법정에서 열었습니다.

KBS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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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생존 학생 첫 법정 증언 “해경 바라보기만…”
    • 입력 2014-07-28 19:03:35
    • 수정2014-07-29 12:5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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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 사고 당시 가까스로 생존한 단원고 학생들이 처음으로 증언대에 섰습니다.

안타깝고, 또 안타까웠던 당시 상황이 학생들의 진술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됐습니다.

박원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떠올리기조차 고통스럽기만한 지난 4월 16일의 세월호 사고.

하지만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는 마음으로 생존 학생 6명이 법정에 섰습니다.

선미 쪽 선실에 머물렀던 한 여학생은 비상구 방향 복도에 친구 30여 명이 줄을 선 채 구조를 기다리면서 한 명 씩 바다로 뛰어들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도중에 갑자기 파도가 크게 치며 비상구를 덮쳐 나머지 10여 명이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해경의 부실한 구조 활동도 재확인됐습니다.

또 다른 학생은 침몰 중인 세월호 주변에 해경 고무보트가 있었지만 바다로 뛰어든 사람들만 구조됐다고 진술했습니다.

이 학생은 비상구 안쪽에 친구들이 남아 있다고 말했지만 해경은 가만히 바라보기만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생존 학생들은 탈출하라는 방송이 나왔다면 많은 인원이 살 수 있었을 것이라며, 자기들끼리만 탈출한 선장과 승무원들을 엄벌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생존 학생들이 미성년자인데다 안산에 거주한다는 점을 고려해, 광주지법 형사 11부는 오늘 재판을 이례적으로 수원지법 안산지원 법정에서 열었습니다.

KBS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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