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생존 학생 “승무원·해경 도움 없었다”

입력 2014.07.28 (21:04) 수정 2014.07.29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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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런 가운데 세월호에서 극적으로 살아나온 단원고 학생들이 법정에서 처음으로 당시 상황을 진술했습니다.

학생들은 탈출 과정에서 선원들은 물론, 해경의 도움도 전혀 받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송명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다시 떠올리기도 몸서리쳐지는 끔찍한 기억.

하지만 4월 16일, 그날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생존학생들이 다시 용기를 냈습니다.

증언에 나선 세월호 생존학생 6명 가운데 5명이 있던 곳은 4층 왼편 객실.

배가 갑자기 왼쪽으로 기울자 황급히 구명조끼를 챙겨 입었지만 왼쪽 창으로 물이 차오를 때까지 밖으로 나가지 않았습니다.

가만히 있으라는 안내방송이 연거푸 나왔기 때문입니다.

두려움에 객실 물건 보관함을 찾아들어간 아이들은 물이 객실로 밀려 들어와 보관함이 깨질 때까지도 꼼짝하지 않았습니다.

물이 차오르자 구명조끼를 입은 아이들은 위로 떠올랐고, 아이들은 서로서로 밖에서 끌어주고 안에서 밀어주면서 스스로 복도로 나갔습니다.

복도에서 긴 줄로 늘어서 구조를 기다리던 학생 30명 가운데 10명 정도는 미처 구조되기 전에 밀어닥친 파도에 휩쓸렸습니다.

이런 과정에 선원들의 도움은 커녕 해경조차도 바다로 뛰어든 사람만 구조했다고 학생들은 증언했습니다.

또 배가 기울었어도 탈출하라고만 했으면 물품 보관함을 딛고 더 많은 친구들이 출입문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가까스로 살아나온 학생들은 모두 자신들을 버린 선장과 승무원들을 엄벌해 달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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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생존 학생 “승무원·해경 도움 없었다”
    • 입력 2014-07-28 21:06:56
    • 수정2014-07-29 07: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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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런 가운데 세월호에서 극적으로 살아나온 단원고 학생들이 법정에서 처음으로 당시 상황을 진술했습니다.

학생들은 탈출 과정에서 선원들은 물론, 해경의 도움도 전혀 받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송명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다시 떠올리기도 몸서리쳐지는 끔찍한 기억.

하지만 4월 16일, 그날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생존학생들이 다시 용기를 냈습니다.

증언에 나선 세월호 생존학생 6명 가운데 5명이 있던 곳은 4층 왼편 객실.

배가 갑자기 왼쪽으로 기울자 황급히 구명조끼를 챙겨 입었지만 왼쪽 창으로 물이 차오를 때까지 밖으로 나가지 않았습니다.

가만히 있으라는 안내방송이 연거푸 나왔기 때문입니다.

두려움에 객실 물건 보관함을 찾아들어간 아이들은 물이 객실로 밀려 들어와 보관함이 깨질 때까지도 꼼짝하지 않았습니다.

물이 차오르자 구명조끼를 입은 아이들은 위로 떠올랐고, 아이들은 서로서로 밖에서 끌어주고 안에서 밀어주면서 스스로 복도로 나갔습니다.

복도에서 긴 줄로 늘어서 구조를 기다리던 학생 30명 가운데 10명 정도는 미처 구조되기 전에 밀어닥친 파도에 휩쓸렸습니다.

이런 과정에 선원들의 도움은 커녕 해경조차도 바다로 뛰어든 사람만 구조했다고 학생들은 증언했습니다.

또 배가 기울었어도 탈출하라고만 했으면 물품 보관함을 딛고 더 많은 친구들이 출입문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가까스로 살아나온 학생들은 모두 자신들을 버린 선장과 승무원들을 엄벌해 달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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