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총수들, 본인이 고액 연봉 스스로 결정?

입력 2014.07.28 (21:27) 수정 2014.07.29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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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해 초 등기임원 연봉이 공시되면서 재벌 총수 일가의 고액 연봉 실태가 드러났는데요.

이런 고액 연봉이 가능했던 건 재벌 총수들이 이사회 위임을 받는 형식으로 사실상 본인들 연봉을 스스로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김희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의 절반 이상을 교도소나 병원에서 보낸 재벌 총수들입니다.

정상적인 경영 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도, 자신이 대표이사로 있던 회사에서 많게는 백억 원대의 보수를 받았습니다.

누가 이들의 연봉을 결정했을까?

이들 기업을 포함해 총수 일가가 대표이사를 맡은 9곳의 이사회 의사록을 한 시민단체가 들여다봤더니, 하나같이 이사회는 전체 임원의 보수 총액만 정하고, 임원 개개인에게 얼마를 나눠줄지는 대표이사에게 위임했습니다.

재벌 총수가 자신을 포함한 모든 임원들의 연봉을 사실상 결정한다는 얘기입니다.

<녹취> 대기업 관계자(음성변조) : "대부분의 상장사들이 다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이사회가 최고 전결권자인 대표이사에게 그런 사항은 위임하는 겁니다."

임원들의 근로소득이나 성과급을 대표이사가 결정한다고 아예 사업보고서에 명시한 회사들도 있습니다.

대표이사가 임원 보수를 제대로 책정했는지 적절성을 검토하는 절차도 없습니다.

<인터뷰> 강정민(경제개혁연대 연구원) : "임원들의 보수를 전적으로 결정하기 때문에 이사들로 하여금 총수 일가에게 충성하도록 하는 왜곡된 유인구조를 가져옵니다."

이 때문에 임원 개개인에 대한 성과 평가와 보수 산정을 이사회가 집행하도록 법으로 강제해 총수 일가의 독단을 견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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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 총수들, 본인이 고액 연봉 스스로 결정?
    • 입력 2014-07-28 21:28:29
    • 수정2014-07-29 12:4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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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해 초 등기임원 연봉이 공시되면서 재벌 총수 일가의 고액 연봉 실태가 드러났는데요.

이런 고액 연봉이 가능했던 건 재벌 총수들이 이사회 위임을 받는 형식으로 사실상 본인들 연봉을 스스로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김희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의 절반 이상을 교도소나 병원에서 보낸 재벌 총수들입니다.

정상적인 경영 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도, 자신이 대표이사로 있던 회사에서 많게는 백억 원대의 보수를 받았습니다.

누가 이들의 연봉을 결정했을까?

이들 기업을 포함해 총수 일가가 대표이사를 맡은 9곳의 이사회 의사록을 한 시민단체가 들여다봤더니, 하나같이 이사회는 전체 임원의 보수 총액만 정하고, 임원 개개인에게 얼마를 나눠줄지는 대표이사에게 위임했습니다.

재벌 총수가 자신을 포함한 모든 임원들의 연봉을 사실상 결정한다는 얘기입니다.

<녹취> 대기업 관계자(음성변조) : "대부분의 상장사들이 다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이사회가 최고 전결권자인 대표이사에게 그런 사항은 위임하는 겁니다."

임원들의 근로소득이나 성과급을 대표이사가 결정한다고 아예 사업보고서에 명시한 회사들도 있습니다.

대표이사가 임원 보수를 제대로 책정했는지 적절성을 검토하는 절차도 없습니다.

<인터뷰> 강정민(경제개혁연대 연구원) : "임원들의 보수를 전적으로 결정하기 때문에 이사들로 하여금 총수 일가에게 충성하도록 하는 왜곡된 유인구조를 가져옵니다."

이 때문에 임원 개개인에 대한 성과 평가와 보수 산정을 이사회가 집행하도록 법으로 강제해 총수 일가의 독단을 견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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