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택시 기사, 고의 사고로 치료비 뜯어내

입력 2014.07.28 (23:57) 수정 2014.07.29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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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의로 택시에 부딪혀 치료비를 뜯어내는 이른바 손목치기 수법으로 600만 원 넘게 챙긴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사람 전직 택시 기사였습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택시가 우회전을 하는 순간, 뭔가 부딪힙니다.

뒤에서 자전거를 끌고 오는 남성.

다쳤다면서 돈을 요구합니다.

<녹취> 김○○ (피의자) : "보험료가 많이 올라갈 거고... 내가 일당이 7만 원인데 사흘치만 계산해줘..."

치료비 명목으로 받아 챙긴 돈이 30만 원.

전직 택시기사 70살 김 모 씨는 이런 식으로 고의로 차에 부딪치는 이른바 '손목치기'로 치료비를 뜯어냈습니다.

택시 기사는 보험 기본료가 일반 운전자보다 3배 정도 높기 때문에 대인 사고 발생시 보험료가 30% 가까이 오르는 게 큰 부담입니다.

이 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김 씨는 CCTV가 없는 도로에서 천천히 우회전하는 택시만을 노렸습니다.

<인터뷰> 이○○ (택시 기사) : "(보험료) 100만 원을 냈다면 (사고 발생한 뒤에) 146만 원을 내요. 50만 원 미만은 현찰로 주는 게 (낫죠)."

최근 6개월간 택시기사 13명으로부터 받아 챙긴 돈이 600만 원이 넘습니다.

지난 3월에는 은퇴한 버스 기사가 일부러 버스에서 넘어져 치료비를 타내는 등 비슷한 사기가 끊이질 않습니다.

<녹취> 사건 담당 경찰 : "(기사들은) 사고 경력 같은 것이 쌓이면 자기 경력에 큰 오점을 남길 수 있는 그런 부분이 있기 때문에."

사고가 생계와 직결되는 기사들, 끊이지 않는 고의성 사고에 속앓이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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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직 택시 기사, 고의 사고로 치료비 뜯어내
    • 입력 2014-07-28 23:56:51
    • 수정2014-07-29 01: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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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로 택시에 부딪혀 치료비를 뜯어내는 이른바 손목치기 수법으로 600만 원 넘게 챙긴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사람 전직 택시 기사였습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택시가 우회전을 하는 순간, 뭔가 부딪힙니다.

뒤에서 자전거를 끌고 오는 남성.

다쳤다면서 돈을 요구합니다.

<녹취> 김○○ (피의자) : "보험료가 많이 올라갈 거고... 내가 일당이 7만 원인데 사흘치만 계산해줘..."

치료비 명목으로 받아 챙긴 돈이 30만 원.

전직 택시기사 70살 김 모 씨는 이런 식으로 고의로 차에 부딪치는 이른바 '손목치기'로 치료비를 뜯어냈습니다.

택시 기사는 보험 기본료가 일반 운전자보다 3배 정도 높기 때문에 대인 사고 발생시 보험료가 30% 가까이 오르는 게 큰 부담입니다.

이 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김 씨는 CCTV가 없는 도로에서 천천히 우회전하는 택시만을 노렸습니다.

<인터뷰> 이○○ (택시 기사) : "(보험료) 100만 원을 냈다면 (사고 발생한 뒤에) 146만 원을 내요. 50만 원 미만은 현찰로 주는 게 (낫죠)."

최근 6개월간 택시기사 13명으로부터 받아 챙긴 돈이 600만 원이 넘습니다.

지난 3월에는 은퇴한 버스 기사가 일부러 버스에서 넘어져 치료비를 타내는 등 비슷한 사기가 끊이질 않습니다.

<녹취> 사건 담당 경찰 : "(기사들은) 사고 경력 같은 것이 쌓이면 자기 경력에 큰 오점을 남길 수 있는 그런 부분이 있기 때문에."

사고가 생계와 직결되는 기사들, 끊이지 않는 고의성 사고에 속앓이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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