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 손흥민, 골 없어도 빛난 존재감

입력 2014.07.30 (21:27) 수정 2014.07.3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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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의 '아이콘'으로 성장한 손흥민(22)이 한국 팬들 앞에서 소속팀 바이엘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고 한껏 존재감을 뽐냈다.

3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분데스리가의 명문 레버쿠젠과 K리그 클래식의 강팀 중 하나인 FC서울의 대결을 보려는 팬이 4만 6천여 명이나 몰렸다.

경기가 시작한 오후 7시에도 기온이 섭씨 30도에 육박하는 무더운 날씨 속에 팬들이 가장 기다리는 선수는 단연 손흥민이었다.

이번 친선경기 자체가 사실상 레버쿠젠에서 주축 선수로 자리 잡은 '손흥민에 의한, 손흥민을 위한' 경기였던 만큼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팬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

경기 시작 전 몸을 풀고자 들어왔을 때부터 관중의 시선은 온통 손흥민을 향했고, 그를 응원하는 현수막과 플래카드가 경기장 곳곳에 보였다.

평소 팀 내 포지션인 왼쪽 날개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전날 입국한 레버쿠젠이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세에 나선 가운데 힘을 보탰다.

전반 3분 만에 손흥민은 바람 같은 질주로 왼쪽 측면을 돌파, 카림 벨라라비에게 패스를 찔러줘 슈팅의 발판을 놨다.

7분에도 그는 중앙선 부근에서 볼을 따내 뛰어들면서 다시 벨라라비에게 절묘한 패스를 보내 찬스를 만들었다.

손흥민은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왼쪽과 오른쪽 측면을 오가며 특유의 활발한 움직임을 펼치며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등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했다.

전반 20분에는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이 서울 골키퍼 유상훈에게 막혔고, 10분 뒤에는 벨라라비가 빠르게 달려오며 내준 공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때렸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나 아쉬움을 남겼다.

팀이 리드를 잡은 가운데 손흥민은 후반 2분 만에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팀의 후반전 첫 슈팅을 기록하는 등 지치지 않고 달렸다.

가만히 앉아있어도 숨이 막힐 것 같은 더위에도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자신의 플레이를 보려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후반 29분에는 페널티지역 안에서 넘어지면서도 슈테판 키슬링에게 패스를 전달, 슈팅을 이끌어 내 박수를 받았다.

시원한 '골 맛'은 없었지만 손흥민이 소속팀 유니폼을 입고 뛰는, 국내에서는 보기 어려운 색다른 모습에 팬들은 환호를 보냈다.

경기를 마치고 손흥민은 "K리그를 꿈꾸던 선수로서 K리그 팀과 붙어본 게 영광스럽고 많이 배웠다"며 미소 지었다.

그는 특히 "국가대표가 아닌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고 왔는데 많은 팬이 와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K리그 경기장에도 많이 찾아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만 10골을 터뜨린 그는 새로운 시즌 더 발전된 모습을 약속했다.

손흥민은 "저는 욕심이 많은 선수"라면서 "정규시즌 첫 경기부터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독일로 돌아가 웨이트 트레이닝도 하고 슈팅과 체력도 전반적으로 강화하겠다"면서 "매 경기가 월드컵 결승이라는 생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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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불허전’ 손흥민, 골 없어도 빛난 존재감
    • 입력 2014-07-30 21:27:15
    • 수정2014-07-30 22:03:46
    연합뉴스
한국 축구의 '아이콘'으로 성장한 손흥민(22)이 한국 팬들 앞에서 소속팀 바이엘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고 한껏 존재감을 뽐냈다.

3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분데스리가의 명문 레버쿠젠과 K리그 클래식의 강팀 중 하나인 FC서울의 대결을 보려는 팬이 4만 6천여 명이나 몰렸다.

경기가 시작한 오후 7시에도 기온이 섭씨 30도에 육박하는 무더운 날씨 속에 팬들이 가장 기다리는 선수는 단연 손흥민이었다.

이번 친선경기 자체가 사실상 레버쿠젠에서 주축 선수로 자리 잡은 '손흥민에 의한, 손흥민을 위한' 경기였던 만큼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팬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

경기 시작 전 몸을 풀고자 들어왔을 때부터 관중의 시선은 온통 손흥민을 향했고, 그를 응원하는 현수막과 플래카드가 경기장 곳곳에 보였다.

평소 팀 내 포지션인 왼쪽 날개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전날 입국한 레버쿠젠이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세에 나선 가운데 힘을 보탰다.

전반 3분 만에 손흥민은 바람 같은 질주로 왼쪽 측면을 돌파, 카림 벨라라비에게 패스를 찔러줘 슈팅의 발판을 놨다.

7분에도 그는 중앙선 부근에서 볼을 따내 뛰어들면서 다시 벨라라비에게 절묘한 패스를 보내 찬스를 만들었다.

손흥민은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왼쪽과 오른쪽 측면을 오가며 특유의 활발한 움직임을 펼치며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등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했다.

전반 20분에는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이 서울 골키퍼 유상훈에게 막혔고, 10분 뒤에는 벨라라비가 빠르게 달려오며 내준 공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때렸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나 아쉬움을 남겼다.

팀이 리드를 잡은 가운데 손흥민은 후반 2분 만에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팀의 후반전 첫 슈팅을 기록하는 등 지치지 않고 달렸다.

가만히 앉아있어도 숨이 막힐 것 같은 더위에도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자신의 플레이를 보려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후반 29분에는 페널티지역 안에서 넘어지면서도 슈테판 키슬링에게 패스를 전달, 슈팅을 이끌어 내 박수를 받았다.

시원한 '골 맛'은 없었지만 손흥민이 소속팀 유니폼을 입고 뛰는, 국내에서는 보기 어려운 색다른 모습에 팬들은 환호를 보냈다.

경기를 마치고 손흥민은 "K리그를 꿈꾸던 선수로서 K리그 팀과 붙어본 게 영광스럽고 많이 배웠다"며 미소 지었다.

그는 특히 "국가대표가 아닌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고 왔는데 많은 팬이 와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K리그 경기장에도 많이 찾아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만 10골을 터뜨린 그는 새로운 시즌 더 발전된 모습을 약속했다.

손흥민은 "저는 욕심이 많은 선수"라면서 "정규시즌 첫 경기부터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독일로 돌아가 웨이트 트레이닝도 하고 슈팅과 체력도 전반적으로 강화하겠다"면서 "매 경기가 월드컵 결승이라는 생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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