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오리’ 문성현, 7월의 백조로 환골탈태

입력 2014.07.30 (22:30) 수정 2014.07.30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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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부진한 투구로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이 내쉬는 한숨 소리의 진원지가 됐던 오른손 투수 문성현(23)이 '6월의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환골탈태했다.

문성현은 3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3안타와 4볼넷을 내주고 2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5승(3패)을 기록한 문성현은 7월에만 3승(1패)을 쌓았다.

5월 말부터 6주가량 2군에서 공백을 가진 이후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올 시즌 염경엽 감독으로부터 일찌감치 넥센 토종 선발진의 주축으로 낙점받은 문성현은 실망만을 안겼다.

4월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17을 기록하며 1승 1패에 그쳤고, 5월에도 1승 1패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5월 평균자책점은 아예 13.09까지 치솟았다.

결국 염 감독은 5월 22일 한화와의 목동 경기 이후 문성현을 오재영과 함께 2군으로 내려 보냈다.

보통 시즌 도중 선수를 2군에 보낼 때처럼 잠시 정비할 시간을 준 것이 아니었다.

"아예 스프링캠프를 처음부터 다시 한다고 생각하고 새로 준비하라"는 지시가 뒤따랐다.

시즌 준비부터 아예 잘못됐다고 판단해 백지에서 다시 시즌 준비를 시작하라는 의도였다.

실제로 문성현은 보통 스프링캠프 기간(40일 안팎)과 비슷한 시간을 2군에서 보낸 뒤 7월 2일 1군에 돌아왔다.

복귀전인 롯데와의 목동 경기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따낸 그는 엿새 뒤 청주 한화전에서도 5이닝 3실점으로 2연승을 달렸다.

13일 목동 NC전에서 3이닝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지만, 이날 복귀 후 네 번째 등판에서 다시 5이닝을 2실점으로 버텨 7월에만 3승째를 기록했다.

토종 선발이 부족해 앤디 밴헤켄과 헨리 소사 등 용병 원투펀치에 의존이 심한 넥센은 문성현이 이 정도만 던져 준다면 만족이다.

5이닝 정도만 3실점 내외로 버틴다면 폭발적인 타선으로 더 많은 점수를 내고, 강력한 계투진으로 리드를 지킬 수 있어서다.

물론, 이왕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변신하고 있는 만큼 조금 더 화려한 날개를 펼쳐 준다면 좋다.

볼넷을 줄임으로써 투구 수를 줄여 더 많은 이닝을 버텨내는 것이 앞으로 숙제가 될 것이다.

경기를 마치고 "문성현은 선발로서 역할은 했지만, 좀 더 자신감을 갖고 던진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 염경엽 감독의 '채찍질'은 이를 염두에 둔 독려로 읽힌다.

문성현은 "타선에서 점수를 내준 덕에 마음 편히 갈 수 있었지만, 볼넷이 많고 투구 수도 많았기에 아쉽다"면서 "남은 경기에서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도록 선발로서 책임감을 갖고 던지겠다"는 각오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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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운 오리’ 문성현, 7월의 백조로 환골탈태
    • 입력 2014-07-30 22:30:38
    • 수정2014-07-30 22:36:21
    연합뉴스
시즌 초반 부진한 투구로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이 내쉬는 한숨 소리의 진원지가 됐던 오른손 투수 문성현(23)이 '6월의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환골탈태했다. 문성현은 3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3안타와 4볼넷을 내주고 2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5승(3패)을 기록한 문성현은 7월에만 3승(1패)을 쌓았다. 5월 말부터 6주가량 2군에서 공백을 가진 이후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올 시즌 염경엽 감독으로부터 일찌감치 넥센 토종 선발진의 주축으로 낙점받은 문성현은 실망만을 안겼다. 4월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17을 기록하며 1승 1패에 그쳤고, 5월에도 1승 1패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5월 평균자책점은 아예 13.09까지 치솟았다. 결국 염 감독은 5월 22일 한화와의 목동 경기 이후 문성현을 오재영과 함께 2군으로 내려 보냈다. 보통 시즌 도중 선수를 2군에 보낼 때처럼 잠시 정비할 시간을 준 것이 아니었다. "아예 스프링캠프를 처음부터 다시 한다고 생각하고 새로 준비하라"는 지시가 뒤따랐다. 시즌 준비부터 아예 잘못됐다고 판단해 백지에서 다시 시즌 준비를 시작하라는 의도였다. 실제로 문성현은 보통 스프링캠프 기간(40일 안팎)과 비슷한 시간을 2군에서 보낸 뒤 7월 2일 1군에 돌아왔다. 복귀전인 롯데와의 목동 경기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따낸 그는 엿새 뒤 청주 한화전에서도 5이닝 3실점으로 2연승을 달렸다. 13일 목동 NC전에서 3이닝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지만, 이날 복귀 후 네 번째 등판에서 다시 5이닝을 2실점으로 버텨 7월에만 3승째를 기록했다. 토종 선발이 부족해 앤디 밴헤켄과 헨리 소사 등 용병 원투펀치에 의존이 심한 넥센은 문성현이 이 정도만 던져 준다면 만족이다. 5이닝 정도만 3실점 내외로 버틴다면 폭발적인 타선으로 더 많은 점수를 내고, 강력한 계투진으로 리드를 지킬 수 있어서다. 물론, 이왕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변신하고 있는 만큼 조금 더 화려한 날개를 펼쳐 준다면 좋다. 볼넷을 줄임으로써 투구 수를 줄여 더 많은 이닝을 버텨내는 것이 앞으로 숙제가 될 것이다. 경기를 마치고 "문성현은 선발로서 역할은 했지만, 좀 더 자신감을 갖고 던진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 염경엽 감독의 '채찍질'은 이를 염두에 둔 독려로 읽힌다. 문성현은 "타선에서 점수를 내준 덕에 마음 편히 갈 수 있었지만, 볼넷이 많고 투구 수도 많았기에 아쉽다"면서 "남은 경기에서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도록 선발로서 책임감을 갖고 던지겠다"는 각오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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