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하영민, 1군 작별…“내년 선발 준비”

입력 2014.08.01 (18:43) 수정 2014.08.01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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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신인 오른손 투수 하영민(19)이 특별한 부상이 없음에도 일찌감치 '시즌 아웃'을 선언받았다.

다음 시즌을 염두에 두고 토종 선발 투수를 육성하려는 장기적인 포석이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돌연 "하영민의 올 시즌은 끝났다"고 밝혔다.

염 감독은 이어 "오랫동안 휴식을 취했음에도 초반에 최고 142㎞까지 나오던 구속이 이제는 137㎞ 정도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서 체력이 바닥났다고 판단했다"면서 "지금부터 힘을 키우며 내년 시즌을 준비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치지 않은 선수를 두고 순위 싸움이 한창인 8월부터 "올 시즌에는 내보내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더구나 하영민은 올 시즌 선발 13차례를 포함해 14경기에 등판, 3승 5패를 거두며 넥센 선발진의 숨통을 틔우는 역할을 해냈다.

염 감독도 틈날 때마다 "선발진이 무너진 가운데 하영민이 기대 이상으로 역할을 했다"며 고마움을 표현한 바 있다.

역설적으로 이런 사정이 하영민을 일찌감치 2군에 내려보낸 배경이 됐다고 할 수 있다.

넥센은 올 시즌 기대했던 문성현, 오재영 등 토종 선발 투수들이 줄줄이 부진에 빠져 외국인 투수 두 명과 강한 불펜, 타선의 화력 등에 의존해 시즌을 치렀다.

투수들의 준비가 부족했다고 판단한 염 감독은 이례적으로 문성현과 오재영에게 '제2의 스프링캠프를 치르라'며 시즌 도중 40일의 2군행을 지시하기도 했다.

내년에는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일찌감치 하영민을 내년 선발로 준비시키기로 한 셈이다.

염 감독은 "하영민은 힘이 부족해서 계투로는 어울리지 않는다"면서 "불펜으로 써서는 선수와 팀 모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힘을 기르는 것인 만큼 트레이닝코치와 상의해 식단을 잘 짜고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며 몸을 키울 것"이라며 "아울러 편안하게 기술과 제구 등 세부적인 부분을 다듬도록 할 것"이라고 계획을 설명했다.

염 감독은 하영민이 윤성환·장원삼(삼성) 등처럼 구속이 조금 떨어지더라고 제구와 운영을 바탕으로 경기를 책임져 주는 선발 요원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일찌감치 선발 수업에 나선 하영민이 내년 시즌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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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넥센 하영민, 1군 작별…“내년 선발 준비”
    • 입력 2014-08-01 18:43:21
    • 수정2014-08-01 18:45:00
    연합뉴스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신인 오른손 투수 하영민(19)이 특별한 부상이 없음에도 일찌감치 '시즌 아웃'을 선언받았다. 다음 시즌을 염두에 두고 토종 선발 투수를 육성하려는 장기적인 포석이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돌연 "하영민의 올 시즌은 끝났다"고 밝혔다. 염 감독은 이어 "오랫동안 휴식을 취했음에도 초반에 최고 142㎞까지 나오던 구속이 이제는 137㎞ 정도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서 체력이 바닥났다고 판단했다"면서 "지금부터 힘을 키우며 내년 시즌을 준비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치지 않은 선수를 두고 순위 싸움이 한창인 8월부터 "올 시즌에는 내보내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더구나 하영민은 올 시즌 선발 13차례를 포함해 14경기에 등판, 3승 5패를 거두며 넥센 선발진의 숨통을 틔우는 역할을 해냈다. 염 감독도 틈날 때마다 "선발진이 무너진 가운데 하영민이 기대 이상으로 역할을 했다"며 고마움을 표현한 바 있다. 역설적으로 이런 사정이 하영민을 일찌감치 2군에 내려보낸 배경이 됐다고 할 수 있다. 넥센은 올 시즌 기대했던 문성현, 오재영 등 토종 선발 투수들이 줄줄이 부진에 빠져 외국인 투수 두 명과 강한 불펜, 타선의 화력 등에 의존해 시즌을 치렀다. 투수들의 준비가 부족했다고 판단한 염 감독은 이례적으로 문성현과 오재영에게 '제2의 스프링캠프를 치르라'며 시즌 도중 40일의 2군행을 지시하기도 했다. 내년에는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일찌감치 하영민을 내년 선발로 준비시키기로 한 셈이다. 염 감독은 "하영민은 힘이 부족해서 계투로는 어울리지 않는다"면서 "불펜으로 써서는 선수와 팀 모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힘을 기르는 것인 만큼 트레이닝코치와 상의해 식단을 잘 짜고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며 몸을 키울 것"이라며 "아울러 편안하게 기술과 제구 등 세부적인 부분을 다듬도록 할 것"이라고 계획을 설명했다. 염 감독은 하영민이 윤성환·장원삼(삼성) 등처럼 구속이 조금 떨어지더라고 제구와 운영을 바탕으로 경기를 책임져 주는 선발 요원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일찌감치 선발 수업에 나선 하영민이 내년 시즌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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