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휩쓸리고, 쓰러지고…태풍 ‘나크리’ 피해 속출
입력 2014.08.03 (10:03) 수정 2014.08.03 (16:31) 사회
제12호 태풍 나크리가 북상하며 전국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본격 휴가철을 맞아 계곡과 야영장을 찾은 피서객이 고립되고, 수확을 앞둔 농장에는 낙과 피해가 발생했다.

◆ 계곡물 불어나고, 강풍에 쓰러지고…피서객 피해 잇따라

이번 태풍으로 계곡 물이 물어나 일가족 6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오늘(3일) 새벽 2시 50분 경북 청도군 운문면 한 오토캠핑장 입구 다리에서 아반떼 승용차가 불어난 계곡물에 휩쓸려 떠내려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는 다리에서 2㎞ 떨어진 지역에서 사고 차량을 발견했으나, 승용차에 타고 있던 성인 5명과 어린이 2명 등 7명이 모두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는 한모(46·여·경남 김해시)씨와 딸 윤모(21)씨, 한씨의 남동생(38) 부부, 이들 부부의 5·2세 아들 2명, 윤씨의 친구 박모(21·여)씨 등이다.

청도에는 오늘(3일) 새벽 시간당 10㎜의 강한 비가 4시간여 동안 내렸다. 어제 오후 11시 20분부터 오늘 새벽 5시 30분까지 호우주의보가 발효됐고, 이 지역에는 80㎜ 이상의 비가 내렸다. 경찰은, 이들이 청도 운문면 신원리의 한 펜션에 투숙한 후 새벽에 빠져나오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오늘 오전 8시 50분경 경북 영덕군 지품면 한 야영장에서 강풍에 쓰러진 소나무가 텐트 위로 떨어졌다. 사고 당시 텐트 안에는 7명이 있었고, 텐트 안에 있던 권모(7)군이 숨졌다.

오전 11시30분에는 경남 거창군 북상면 병곡리의 한 산장 앞 하천에서 정모(52)씨가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숨진 정씨가 하천 풍경을 보러 나갔다가 사라졌다는 가족들의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섰다.

울산지역에도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피서객 등 230여 명이 한때 고립됐다. 새벽 5시경 울주군 삼동면 출강리 펜션 입구 도로가 침수돼 방송 촬영팀과 연예인 등 50여명의 발이 한때 묶였다. 앞서 새벽 3시 30분경 울주군 상북면 이천리 배내골 들살이 오토캠핑장에서도 피서객 100여명이 불어난 물에 발이 묶였다가 119구조대에 의해 인근으로 대피했다.

울산소방본부 관계자는 "새벽 집중호우가 내려 한때 고립된 피서객들을 구조한 사례가 모두 8건에 230여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울산지역에는 태풍 나크리의 영향으로 오늘 오전까지 93.5㎜의 비가 내렸다.

또, 강원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 인근 덕풍계곡에서는 야영객 10여명이 불어난 계곡물에 고립됐다. 현재 야영객들은 안전지대로 긴급 대피했고, 경찰과 소방당국은 야영객 고립지역에 구조 인력을 투입했다.

지리산 탐방로 51곳과 대피소 8곳이 통제돼 산간계곡 야영객과 행락객 등 728명이 긴급대피했고, 전국 대부분의 해수욕장 입욕도 전면 통제 됐다.

◆ 주택 침수되고, 시설물 파손, 정전, 낙과 피해까지

광주와 전남지역은 태풍의 오른쪽에 위치하며 400mm가 넘는 폭우가 내리고 강풍이 불면서 시설물 파손과 낙과 피해도 잇따랐다.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든 2일부터 3일 오전 10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광양 백운산 409.5㎜를 최고로 고흥 337.5mm, 보성 336mm, 순천 319㎜, 장흥 244.5mm, 광주 34.5mm, 목포 68.1mm를 기록했다.

전남 보성군 겸백면 석호리에서는 주택 11채가 침수돼 주민 21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인근 노동면 감정리에서는 주택 16채의 침수가 우려돼 26명이 대피했다가 귀가했다. 인근 농경지에는 낙과 피해도 발생했다.

고흥군 동화면 구암 선착장에서는 바지선 1척이 유실됐다. 진도군 조도면에서는 정전으로 85가구가 불편을 겪었다.

여수 돌산읍 평사리에서도 폭우로 도로가 침수되고 가로수가 쓰러졌고, 장흥군 장흥읍 우산리 도로 일부도 침수됐다.

해남에서는 농경지 9곳 31.3㏊가 침수됐으며 비닐하우스 2개 동(5700㎡)과 농협 건물 2곳의 지붕 660㎡가 파손됐다.

어제 오후 광주 북구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지붕 패널 17장이 강풍에 떨어졌다. 광주 남구 사동의 주택 지붕이 떨어져 나갔으며 동구 금남로에서는 느티나무가 쓰러지면서 주차차량이 파손됐다.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1구 임모(55)씨의 집 2층에 있던 33㎡ 규모 조립식 건물은 강풍에 완전히 파손됐다.

여수시 여서동 한 호텔건물에서 1.5m 크기의 철제 구조물이 떨어지면서 맞은편 피자가게 유리창이 깨져 최모(21·여)씨 등 2명이 다쳤다.

경남지역에도 어제부터 오늘(3일) 오전 9시까지 강풍을 동반한 비 480㎜가 쏟아지며 피해가 발생했다. 태풍 나크리는 지리산 480.5㎜, 산청 408.5㎜, 남해 313.5㎜, 거제 263㎜ 등 주로 남해안과 서부내륙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를 뿌렸다.

오늘 새벽 3시 거제시 수양동 수월천이 범람해 주택 2채가 침수하고 150여 명이 대피했다. 김해시 진영읍 여래리의 주택 2채도 물에 잠겼다.

어제 밤 9시경에는 남해군 금산 보리암의 요사채 주변에서 길이 4m, 높이 3m의 석축이 갑자기 무너져 2명이 긴급대피했다

정전 피해도 잇따랐다. 광주 전남과 경남, 제주 지역에서는 13600여 세대에 전기 공급이 한때 중단돼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했다.

◆ 제주, 항공편 400여편 결항…일일 최다 강수량 기록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제주에서는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중단, 정전과 시설물 파손 등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어제 하루 동안 한라산 윗세오름 1182㎜의 비가 내리며 관측 이래 최다 강수량을 기록했다. 역대 한라산 일 강수량 최다 기록은 태풍 메기가 내습한 2004년 8월 18일의 878.5㎜(윗세오름)이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한라산 윗세오름에는 누적강수량 1480㎜(2일 1182㎜)이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제주에서는 어제 하루 항공편 20여 편이 뜨고 내리긴 했지만, 대부분이 결항했다. 이날 결항 된 출발·도착 항공편은 국제선 30편, 국내선 381편 등 총 411편으로 93.6%의 결항율을 보였다.

지금은 제주를 기점으로 출도착하는 항공편이 모두 정상화 됐다.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는 오늘 아침 6시 10분 중국 계림을 출발해 제주에 도착하는 이스타 항공편을 시작으로 국내선, 국제선을 모두 정상 운항한다고 밝혔다.
  • 휩쓸리고, 쓰러지고…태풍 ‘나크리’ 피해 속출
    • 입력 2014-08-03 10:03:23
    • 수정2014-08-03 16:31:20
    사회
제12호 태풍 나크리가 북상하며 전국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본격 휴가철을 맞아 계곡과 야영장을 찾은 피서객이 고립되고, 수확을 앞둔 농장에는 낙과 피해가 발생했다.

◆ 계곡물 불어나고, 강풍에 쓰러지고…피서객 피해 잇따라

이번 태풍으로 계곡 물이 물어나 일가족 6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오늘(3일) 새벽 2시 50분 경북 청도군 운문면 한 오토캠핑장 입구 다리에서 아반떼 승용차가 불어난 계곡물에 휩쓸려 떠내려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는 다리에서 2㎞ 떨어진 지역에서 사고 차량을 발견했으나, 승용차에 타고 있던 성인 5명과 어린이 2명 등 7명이 모두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는 한모(46·여·경남 김해시)씨와 딸 윤모(21)씨, 한씨의 남동생(38) 부부, 이들 부부의 5·2세 아들 2명, 윤씨의 친구 박모(21·여)씨 등이다.

청도에는 오늘(3일) 새벽 시간당 10㎜의 강한 비가 4시간여 동안 내렸다. 어제 오후 11시 20분부터 오늘 새벽 5시 30분까지 호우주의보가 발효됐고, 이 지역에는 80㎜ 이상의 비가 내렸다. 경찰은, 이들이 청도 운문면 신원리의 한 펜션에 투숙한 후 새벽에 빠져나오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오늘 오전 8시 50분경 경북 영덕군 지품면 한 야영장에서 강풍에 쓰러진 소나무가 텐트 위로 떨어졌다. 사고 당시 텐트 안에는 7명이 있었고, 텐트 안에 있던 권모(7)군이 숨졌다.

오전 11시30분에는 경남 거창군 북상면 병곡리의 한 산장 앞 하천에서 정모(52)씨가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숨진 정씨가 하천 풍경을 보러 나갔다가 사라졌다는 가족들의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섰다.

울산지역에도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피서객 등 230여 명이 한때 고립됐다. 새벽 5시경 울주군 삼동면 출강리 펜션 입구 도로가 침수돼 방송 촬영팀과 연예인 등 50여명의 발이 한때 묶였다. 앞서 새벽 3시 30분경 울주군 상북면 이천리 배내골 들살이 오토캠핑장에서도 피서객 100여명이 불어난 물에 발이 묶였다가 119구조대에 의해 인근으로 대피했다.

울산소방본부 관계자는 "새벽 집중호우가 내려 한때 고립된 피서객들을 구조한 사례가 모두 8건에 230여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울산지역에는 태풍 나크리의 영향으로 오늘 오전까지 93.5㎜의 비가 내렸다.

또, 강원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 인근 덕풍계곡에서는 야영객 10여명이 불어난 계곡물에 고립됐다. 현재 야영객들은 안전지대로 긴급 대피했고, 경찰과 소방당국은 야영객 고립지역에 구조 인력을 투입했다.

지리산 탐방로 51곳과 대피소 8곳이 통제돼 산간계곡 야영객과 행락객 등 728명이 긴급대피했고, 전국 대부분의 해수욕장 입욕도 전면 통제 됐다.

◆ 주택 침수되고, 시설물 파손, 정전, 낙과 피해까지

광주와 전남지역은 태풍의 오른쪽에 위치하며 400mm가 넘는 폭우가 내리고 강풍이 불면서 시설물 파손과 낙과 피해도 잇따랐다.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든 2일부터 3일 오전 10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광양 백운산 409.5㎜를 최고로 고흥 337.5mm, 보성 336mm, 순천 319㎜, 장흥 244.5mm, 광주 34.5mm, 목포 68.1mm를 기록했다.

전남 보성군 겸백면 석호리에서는 주택 11채가 침수돼 주민 21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인근 노동면 감정리에서는 주택 16채의 침수가 우려돼 26명이 대피했다가 귀가했다. 인근 농경지에는 낙과 피해도 발생했다.

고흥군 동화면 구암 선착장에서는 바지선 1척이 유실됐다. 진도군 조도면에서는 정전으로 85가구가 불편을 겪었다.

여수 돌산읍 평사리에서도 폭우로 도로가 침수되고 가로수가 쓰러졌고, 장흥군 장흥읍 우산리 도로 일부도 침수됐다.

해남에서는 농경지 9곳 31.3㏊가 침수됐으며 비닐하우스 2개 동(5700㎡)과 농협 건물 2곳의 지붕 660㎡가 파손됐다.

어제 오후 광주 북구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지붕 패널 17장이 강풍에 떨어졌다. 광주 남구 사동의 주택 지붕이 떨어져 나갔으며 동구 금남로에서는 느티나무가 쓰러지면서 주차차량이 파손됐다.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1구 임모(55)씨의 집 2층에 있던 33㎡ 규모 조립식 건물은 강풍에 완전히 파손됐다.

여수시 여서동 한 호텔건물에서 1.5m 크기의 철제 구조물이 떨어지면서 맞은편 피자가게 유리창이 깨져 최모(21·여)씨 등 2명이 다쳤다.

경남지역에도 어제부터 오늘(3일) 오전 9시까지 강풍을 동반한 비 480㎜가 쏟아지며 피해가 발생했다. 태풍 나크리는 지리산 480.5㎜, 산청 408.5㎜, 남해 313.5㎜, 거제 263㎜ 등 주로 남해안과 서부내륙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를 뿌렸다.

오늘 새벽 3시 거제시 수양동 수월천이 범람해 주택 2채가 침수하고 150여 명이 대피했다. 김해시 진영읍 여래리의 주택 2채도 물에 잠겼다.

어제 밤 9시경에는 남해군 금산 보리암의 요사채 주변에서 길이 4m, 높이 3m의 석축이 갑자기 무너져 2명이 긴급대피했다

정전 피해도 잇따랐다. 광주 전남과 경남, 제주 지역에서는 13600여 세대에 전기 공급이 한때 중단돼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했다.

◆ 제주, 항공편 400여편 결항…일일 최다 강수량 기록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제주에서는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중단, 정전과 시설물 파손 등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어제 하루 동안 한라산 윗세오름 1182㎜의 비가 내리며 관측 이래 최다 강수량을 기록했다. 역대 한라산 일 강수량 최다 기록은 태풍 메기가 내습한 2004년 8월 18일의 878.5㎜(윗세오름)이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한라산 윗세오름에는 누적강수량 1480㎜(2일 1182㎜)이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제주에서는 어제 하루 항공편 20여 편이 뜨고 내리긴 했지만, 대부분이 결항했다. 이날 결항 된 출발·도착 항공편은 국제선 30편, 국내선 381편 등 총 411편으로 93.6%의 결항율을 보였다.

지금은 제주를 기점으로 출도착하는 항공편이 모두 정상화 됐다.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는 오늘 아침 6시 10분 중국 계림을 출발해 제주에 도착하는 이스타 항공편을 시작으로 국내선, 국제선을 모두 정상 운항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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