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서 파울볼에 맞았다면 누구 책임?

입력 2014.08.03 (11:52) 수정 2014.08.03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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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7월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발생한 관중석 파울볼 부상 사고에 대해 입장을 표명했다.

롯데는 오늘(3일) "이번 일과 관련해 구단은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부상 발생 즉시 부상자를 구급차 이송 조치했고 입원 기간에 부상자 가족을 만나 위로했다"고 밝혔다.

이어 "부상 후유증과 사후 대책에 대해서는 앞으로 진료 상황을 지켜보면서 부상자 가족과 상의해 나갈 예정"이라며 "치료비는 물론 부상자가 아직 대학생 신분인 점을 고려해 향후 진로 등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어려움이 없도록 대처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4일 열린 롯데와 삼성의 경기를 보러 부산 사직구장을 찾은 여대생A씨는 경기 시작 10여 분 만에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1루 객석을 향해 날아온 파울볼에 왼쪽 눈 옆을 맞은 것이다.

병원으로 후송된 A씨는 두개골 골절 및 뇌출혈 진단을 받고, 10시간이 넘는 대수술을 했다. 어제(2일) 퇴원한 A씨는 앞으로 1년간 통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평소 롯데 자이언츠의 팬이었던 여대생이 하루아침에 병원신세를 지게 된 것이다. 롯데를 비롯한 9개 프로야구 구단에서는 시설물에 대한 책임 보험에 가입해있다. 이에 따라 시설물 내에서 발생한 사고에 대해 300만원 이하까지 보전해주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파울타구를 맞는 것은 관중 개인 책임으로 귀책된다.

입장권 뒷면에는 '운동장 내에서 본인의 부주의(연습 혹은 경기중 파울볼 등)로 인한 사고에 대하여 책임지지 않으니 특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라고 명시돼 있다.

경기중 파울볼이 발생하면 안전요원이 호루라기를 불며 경고를 한다. 결국 경기장에서 파울볼을 맞아 부상이 발생하면 관중의 책임이 커지는 상황이다.

이번 사건에 대해 네티즌들의 입장도 엇갈리고 있다. 유명 야구게시판에서 일부 네티즌들은 "야구장 입장권과 각종 안내문에 분명히 파울볼 주의와 발생하는 사고에 대해서는 구단에서 책임지지 않는다고 명시가 되어 있다", "구단은 도의적인 책임은 있지만 본인 부주의도 있다"며 본인의 책임을 지적했다.

또 "경기중에 진행되는 치어리딩이나 이벤트 때문에 야구공 날아오는 건 못 보고 다른데 정신 팔리게 만드는 야구장 문화가 문제", "파울볼이 많이 날아오는 곳에서 맥주를 마시면서 응원하는 야구관람 문화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파울볼 타구가 정말 위험한데, 잡으려는 사람들이 문제"라며 응원 문화를 꼬집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구단도 책임에서 완전히 벗어날 순 없다. 구단에는 안정망 등 안전 시설물을 적절하게 설치하고 관리할 책임이 있다. 경기장 내 안전그물이나 시설물에 하자가 있다면 이에 따른 책임을 물어야 한다.

롯데는 이번 파울 볼 부상 사고를 계기로 장애인, 노약자, 여성팬에 대한 추가적인 안전장치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더불어 경기 전 입장 관중을 대상으로 파울타구에 대비하는 실전 모의훈련을 추가 도입하고 안전캠페인도 강화하기로 했다.

구단은 "부상자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면서 "더욱더 안전한 관람문화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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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8-03 11:52:04
    • 수정2014-08-03 18:49:34
    국내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7월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발생한 관중석 파울볼 부상 사고에 대해 입장을 표명했다.

롯데는 오늘(3일) "이번 일과 관련해 구단은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부상 발생 즉시 부상자를 구급차 이송 조치했고 입원 기간에 부상자 가족을 만나 위로했다"고 밝혔다.

이어 "부상 후유증과 사후 대책에 대해서는 앞으로 진료 상황을 지켜보면서 부상자 가족과 상의해 나갈 예정"이라며 "치료비는 물론 부상자가 아직 대학생 신분인 점을 고려해 향후 진로 등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어려움이 없도록 대처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4일 열린 롯데와 삼성의 경기를 보러 부산 사직구장을 찾은 여대생A씨는 경기 시작 10여 분 만에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1루 객석을 향해 날아온 파울볼에 왼쪽 눈 옆을 맞은 것이다.

병원으로 후송된 A씨는 두개골 골절 및 뇌출혈 진단을 받고, 10시간이 넘는 대수술을 했다. 어제(2일) 퇴원한 A씨는 앞으로 1년간 통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평소 롯데 자이언츠의 팬이었던 여대생이 하루아침에 병원신세를 지게 된 것이다. 롯데를 비롯한 9개 프로야구 구단에서는 시설물에 대한 책임 보험에 가입해있다. 이에 따라 시설물 내에서 발생한 사고에 대해 300만원 이하까지 보전해주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파울타구를 맞는 것은 관중 개인 책임으로 귀책된다.

입장권 뒷면에는 '운동장 내에서 본인의 부주의(연습 혹은 경기중 파울볼 등)로 인한 사고에 대하여 책임지지 않으니 특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라고 명시돼 있다.

경기중 파울볼이 발생하면 안전요원이 호루라기를 불며 경고를 한다. 결국 경기장에서 파울볼을 맞아 부상이 발생하면 관중의 책임이 커지는 상황이다.

이번 사건에 대해 네티즌들의 입장도 엇갈리고 있다. 유명 야구게시판에서 일부 네티즌들은 "야구장 입장권과 각종 안내문에 분명히 파울볼 주의와 발생하는 사고에 대해서는 구단에서 책임지지 않는다고 명시가 되어 있다", "구단은 도의적인 책임은 있지만 본인 부주의도 있다"며 본인의 책임을 지적했다.

또 "경기중에 진행되는 치어리딩이나 이벤트 때문에 야구공 날아오는 건 못 보고 다른데 정신 팔리게 만드는 야구장 문화가 문제", "파울볼이 많이 날아오는 곳에서 맥주를 마시면서 응원하는 야구관람 문화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파울볼 타구가 정말 위험한데, 잡으려는 사람들이 문제"라며 응원 문화를 꼬집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구단도 책임에서 완전히 벗어날 순 없다. 구단에는 안정망 등 안전 시설물을 적절하게 설치하고 관리할 책임이 있다. 경기장 내 안전그물이나 시설물에 하자가 있다면 이에 따른 책임을 물어야 한다.

롯데는 이번 파울 볼 부상 사고를 계기로 장애인, 노약자, 여성팬에 대한 추가적인 안전장치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더불어 경기 전 입장 관중을 대상으로 파울타구에 대비하는 실전 모의훈련을 추가 도입하고 안전캠페인도 강화하기로 했다.

구단은 "부상자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면서 "더욱더 안전한 관람문화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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