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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박살’ 간절함으로 징크스 깬 수원
입력 2014.08.03 (22:04) 수정 2014.08.03 (22:17) 연합뉴스
'오늘! 우리는 포항을 박살 낸다!'

3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8라운드 홈경기를 앞둔 수원월드컵경기장의 수원 삼성의 라커룸에는 이 같은 문구의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포항을 2년 동안 한 번도 꺾지 못한 악몽 같은 기억을 깊이 되새기는 말이었다.

수원은 2012년 7월 1일 0-5로 대패한 것을 시작으로 이날 전까지 포항에 8경기째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1무7패의 절대적인 열세를 보였다.

지난 2경기에서 연패를 당할 때는 선제골을 넣고도 연속골을 허용해 역전패를 당하는 등 내용에 아쉬움이 가득했다.

올 시즌 첫 맞대결이던 3월22일 원정에서도 후반 교체투입된 조지훈이 2분 만에 경고 2개를 받고 퇴장당한 여파를 이기지 못한 채 1-2로 패배했다.

하지만 포항 전력의 핵심이던 이명주가 떠나고, 주전 골키퍼 신화용마저 징계로 나올 수 없는 이날 수원은 승리할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경기를 준비하는 수원의 마음가짐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경기 전 서정원 감독은 "우리도 최근에는 포항을 상대로 졌지만 자신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정신적인 부분을 강조하면서도 냉정하게 운영하자는 생각"이라며 승리를 다짐했다.

아무리 각오를 단단히 하고 정신력이 강해도 몸 상태와 기량이 준비돼 있지 않으면 포항을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한 서 감독은 '맞춤형 대비'에도 공을 들였다.

많이 이동하면서 플레이하는 포항 공격수들의 특징을 간파해 대비한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고, 수중전을 대비해 훈련장에는 물을 뿌리기도 했다.

서 감독은 "이번 포항과의 경기는 준비 과정이 특별했다. 슈퍼매치보다 더 열심히 준비했다"며 승리가 간절함을 드러냈다.

결국 불타는 의지와 철저한 대비로 무장한 수원은 4-1로 대승, 이날 포항을 상대로 그간 쌓인 설움을 한꺼번에 털어냈다.

수원에는 승점 3, 3연승, 3위 도약 이상의 의미가 있는 대승이었다.

전반 44초 만에 산토스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한 수원은 전반 25분 황지수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으나, 후반에 산토스, 로저, 권창훈의 소나기 골이 터지면서 '빗속 혈투'에서 포항을 무너뜨렸다.

지난해와 올해 리그를 호령하고 수원을 작아지게 만들었던 포항의 플레이는 이날 제대로 나타나지 못했다.

서 감독은 이날 경기를 마치고 "간절함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그는 "경기할수록 팀 전체적인 경기력과 선수들의 마인드가 좋아지고 있고, 전반에 골 넣고 실점하는 부분도 점차 고쳐지는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앞으로 전북, 제주, 전남과 정규리그 맞대결을 앞둔 가운데 수원은 자신감이 한층 커졌다.

서 감독은 "오늘 승리는 이 시간 이후로 역사 속으로 지나간 일"이라면서 "도취되지 않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이날 프로 데뷔골을 포함해 1골 1도움을 기록한 수원의 권창훈도 "포항 징크스를 깨려고 선수단이 만반의 준비를 했다. 저도 개인적으로 준비하면서 특히 신경을 많이 썼다"고 강조했다.

포항의 황선홍 감독은 "실점을 너무 쉽게 했고 공격 쪽에서도 원활하지 않았다"면서 "오늘은 여러모로 완패했고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패배를 곱씹었다.
  • ‘포항 박살’ 간절함으로 징크스 깬 수원
    • 입력 2014-08-03 22:04:55
    • 수정2014-08-03 22:17:45
    연합뉴스
'오늘! 우리는 포항을 박살 낸다!'

3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8라운드 홈경기를 앞둔 수원월드컵경기장의 수원 삼성의 라커룸에는 이 같은 문구의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포항을 2년 동안 한 번도 꺾지 못한 악몽 같은 기억을 깊이 되새기는 말이었다.

수원은 2012년 7월 1일 0-5로 대패한 것을 시작으로 이날 전까지 포항에 8경기째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1무7패의 절대적인 열세를 보였다.

지난 2경기에서 연패를 당할 때는 선제골을 넣고도 연속골을 허용해 역전패를 당하는 등 내용에 아쉬움이 가득했다.

올 시즌 첫 맞대결이던 3월22일 원정에서도 후반 교체투입된 조지훈이 2분 만에 경고 2개를 받고 퇴장당한 여파를 이기지 못한 채 1-2로 패배했다.

하지만 포항 전력의 핵심이던 이명주가 떠나고, 주전 골키퍼 신화용마저 징계로 나올 수 없는 이날 수원은 승리할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경기를 준비하는 수원의 마음가짐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경기 전 서정원 감독은 "우리도 최근에는 포항을 상대로 졌지만 자신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정신적인 부분을 강조하면서도 냉정하게 운영하자는 생각"이라며 승리를 다짐했다.

아무리 각오를 단단히 하고 정신력이 강해도 몸 상태와 기량이 준비돼 있지 않으면 포항을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한 서 감독은 '맞춤형 대비'에도 공을 들였다.

많이 이동하면서 플레이하는 포항 공격수들의 특징을 간파해 대비한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고, 수중전을 대비해 훈련장에는 물을 뿌리기도 했다.

서 감독은 "이번 포항과의 경기는 준비 과정이 특별했다. 슈퍼매치보다 더 열심히 준비했다"며 승리가 간절함을 드러냈다.

결국 불타는 의지와 철저한 대비로 무장한 수원은 4-1로 대승, 이날 포항을 상대로 그간 쌓인 설움을 한꺼번에 털어냈다.

수원에는 승점 3, 3연승, 3위 도약 이상의 의미가 있는 대승이었다.

전반 44초 만에 산토스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한 수원은 전반 25분 황지수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으나, 후반에 산토스, 로저, 권창훈의 소나기 골이 터지면서 '빗속 혈투'에서 포항을 무너뜨렸다.

지난해와 올해 리그를 호령하고 수원을 작아지게 만들었던 포항의 플레이는 이날 제대로 나타나지 못했다.

서 감독은 이날 경기를 마치고 "간절함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그는 "경기할수록 팀 전체적인 경기력과 선수들의 마인드가 좋아지고 있고, 전반에 골 넣고 실점하는 부분도 점차 고쳐지는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앞으로 전북, 제주, 전남과 정규리그 맞대결을 앞둔 가운데 수원은 자신감이 한층 커졌다.

서 감독은 "오늘 승리는 이 시간 이후로 역사 속으로 지나간 일"이라면서 "도취되지 않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이날 프로 데뷔골을 포함해 1골 1도움을 기록한 수원의 권창훈도 "포항 징크스를 깨려고 선수단이 만반의 준비를 했다. 저도 개인적으로 준비하면서 특히 신경을 많이 썼다"고 강조했다.

포항의 황선홍 감독은 "실점을 너무 쉽게 했고 공격 쪽에서도 원활하지 않았다"면서 "오늘은 여러모로 완패했고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패배를 곱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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