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재받은 푸틴 대통령 측근 팀첸코 어려움 호소

입력 2014.08.04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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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각별한 사이로 알려진 현지 재벌 사업가 겐나디 팀첸코(61)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미국의 대(對)러시아 제재 명단에 포함돼 갖가지 불편을 겪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3일(현지시간) 이타르타르 통신 등에 따르면 팀첸코는 제재 때문에 자가용 항공기도 이용하지 못하고 전세기 신세를 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미국 항공기 제작사 걸프스트림(Gulfstream)의 최신형 비즈니스 여객기 G650을 소유하고 있으나 걸프스트림이 미국 당국의 제재를 이유로 항공기에 대한 기술 서비스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팀첸코는 "미 당국이 걸프스트림과 나의 접촉을 일절 금지하고 기술 서비스도 중단시켰다"며 "이 때문에 항공기를 모스크바에 세워둔 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항공기 부품을 공급하지 않는 것은 물론 항공기에 장착된 위성항법장치 서비스도 제공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팀첸코는 6천450만 달러(약 670억원)나 주고 산 전용기를 타지 못하고 장거리 이동 시에는 전세기를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고 불평했다.

팀첸코는 또 미국계 결제카드 비자와 마스터카드가 역시 서비스를 중단해 대신 중국 카드 유니언 페이(Union Pay)를 이용하거나 현금 결제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재무부는 앞서 지난 3월 20일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러시아 정부 및 기업인 등에 대한 제재를 단행하면서 팀첸코를 제재 명단에 포함시켰다.

그가 소유한 투자기업 '볼가그룹'도 제재를 받았다.

이에 따라 미국 기업과 개인은 팀첸코, 볼가그룹 등과 일절 거래를 할 수 없게 됐다.

서방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책임이 있다고 보는 푸틴 대통령 대신 그의 측근들을 조준한 제재 망에 걸려든 것이다.

팀첸코는 푸틴 대통령이 1990년대 초반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정부에서 일하던 시절 친분을 쌓아 그 뒤로도 각별한 사이를 유지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스웨덴 사업가 토르비요른 토른크비스트와 공동으로 스위스에 적을 둔 세계 4위 석유 거래 업체 군보르를 운영해왔으나 미국 제재 발표 몇시간 전 전격적으로 지분을 매각했다.

이밖에 러시아 민영 가스회사 '노바텍' 지분 23%와 러시아 거대 국영 가스회사인 가스프롬 자회사 '스트로이트란스가스' 지분 63%, 석유화학기업 '시부르' 지분 37% 등도 갖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2014년 조사에 따르면 팀첸코는 153억 달러의 개인재산으로 러시아 6위, 세계 61위의 갑부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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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제재받은 푸틴 대통령 측근 팀첸코 어려움 호소
    • 입력 2014-08-04 00:09:18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각별한 사이로 알려진 현지 재벌 사업가 겐나디 팀첸코(61)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미국의 대(對)러시아 제재 명단에 포함돼 갖가지 불편을 겪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3일(현지시간) 이타르타르 통신 등에 따르면 팀첸코는 제재 때문에 자가용 항공기도 이용하지 못하고 전세기 신세를 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미국 항공기 제작사 걸프스트림(Gulfstream)의 최신형 비즈니스 여객기 G650을 소유하고 있으나 걸프스트림이 미국 당국의 제재를 이유로 항공기에 대한 기술 서비스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팀첸코는 "미 당국이 걸프스트림과 나의 접촉을 일절 금지하고 기술 서비스도 중단시켰다"며 "이 때문에 항공기를 모스크바에 세워둔 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항공기 부품을 공급하지 않는 것은 물론 항공기에 장착된 위성항법장치 서비스도 제공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팀첸코는 6천450만 달러(약 670억원)나 주고 산 전용기를 타지 못하고 장거리 이동 시에는 전세기를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고 불평했다. 팀첸코는 또 미국계 결제카드 비자와 마스터카드가 역시 서비스를 중단해 대신 중국 카드 유니언 페이(Union Pay)를 이용하거나 현금 결제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재무부는 앞서 지난 3월 20일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러시아 정부 및 기업인 등에 대한 제재를 단행하면서 팀첸코를 제재 명단에 포함시켰다. 그가 소유한 투자기업 '볼가그룹'도 제재를 받았다. 이에 따라 미국 기업과 개인은 팀첸코, 볼가그룹 등과 일절 거래를 할 수 없게 됐다. 서방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책임이 있다고 보는 푸틴 대통령 대신 그의 측근들을 조준한 제재 망에 걸려든 것이다. 팀첸코는 푸틴 대통령이 1990년대 초반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정부에서 일하던 시절 친분을 쌓아 그 뒤로도 각별한 사이를 유지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스웨덴 사업가 토르비요른 토른크비스트와 공동으로 스위스에 적을 둔 세계 4위 석유 거래 업체 군보르를 운영해왔으나 미국 제재 발표 몇시간 전 전격적으로 지분을 매각했다. 이밖에 러시아 민영 가스회사 '노바텍' 지분 23%와 러시아 거대 국영 가스회사인 가스프롬 자회사 '스트로이트란스가스' 지분 63%, 석유화학기업 '시부르' 지분 37% 등도 갖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2014년 조사에 따르면 팀첸코는 153억 달러의 개인재산으로 러시아 6위, 세계 61위의 갑부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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