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지도자 “가자 봉쇄 풀어야 휴전 가능”

입력 2014.08.0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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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지도자인 칼레드 마샤알은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진정한 휴전을 바란다면 가자지구에 대한 봉쇄를 풀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카타르 도하에 머물면서 하마스를 대변하고 있는 마샤알은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인도주의적 구호 목적의 임시 휴전을 지지하지만 이스라엘이 가자행 물자와 인력의 이동을 제한하는 정책을 바꾸는 조건에서만 장기 휴전이 성립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지상군은 이날 현재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대부분 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휴전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우리 쪽에서 식량과 물을 확보하고 시신을 수습하기 위한 목적으로 '72시간 휴전' 같은 인도주의적 휴전이 그것"이라면서 "다른 하나는 쌍방의 수용으로 이어지는 지속가능한 휴전 합의로서, 가자 봉쇄를 해제하라는 팔레스타인 측의 요구를 보장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건설된 자국 침투용 땅굴을 계속 파괴할 수 있다는 조건 하에서 휴전에 합의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 진정한 휴전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휴전은 말 그대로 휴전이어야 한다. 그런데 이스라엘 군이 가자 안에 주둔하면서 땅굴을 파괴하는 것은 엄연히 침략 행위를 의미한다"면서 "왜냐하면 땅굴이 가자 영토 내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하마스 전사들이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써 희생이 크다는 이스라엘의 주장에 대해 '거짓말'이라고 일축하면서 "불행히도 미국 오바마 행정부는 이스라엘 얘기만 곧이곧대로 듣는다"고 지적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가자에서는 지난달 8일부터 계속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팔레스타인인 1천800여명(어린이와 여성 610명 포함)이 숨졌으며, 이스라엘은 대부분이 군인 전사자로 67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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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마스 지도자 “가자 봉쇄 풀어야 휴전 가능”
    • 입력 2014-08-04 10:32:50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지도자인 칼레드 마샤알은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진정한 휴전을 바란다면 가자지구에 대한 봉쇄를 풀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카타르 도하에 머물면서 하마스를 대변하고 있는 마샤알은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인도주의적 구호 목적의 임시 휴전을 지지하지만 이스라엘이 가자행 물자와 인력의 이동을 제한하는 정책을 바꾸는 조건에서만 장기 휴전이 성립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지상군은 이날 현재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대부분 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휴전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우리 쪽에서 식량과 물을 확보하고 시신을 수습하기 위한 목적으로 '72시간 휴전' 같은 인도주의적 휴전이 그것"이라면서 "다른 하나는 쌍방의 수용으로 이어지는 지속가능한 휴전 합의로서, 가자 봉쇄를 해제하라는 팔레스타인 측의 요구를 보장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건설된 자국 침투용 땅굴을 계속 파괴할 수 있다는 조건 하에서 휴전에 합의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 진정한 휴전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휴전은 말 그대로 휴전이어야 한다. 그런데 이스라엘 군이 가자 안에 주둔하면서 땅굴을 파괴하는 것은 엄연히 침략 행위를 의미한다"면서 "왜냐하면 땅굴이 가자 영토 내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하마스 전사들이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써 희생이 크다는 이스라엘의 주장에 대해 '거짓말'이라고 일축하면서 "불행히도 미국 오바마 행정부는 이스라엘 얘기만 곧이곧대로 듣는다"고 지적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가자에서는 지난달 8일부터 계속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팔레스타인인 1천800여명(어린이와 여성 610명 포함)이 숨졌으며, 이스라엘은 대부분이 군인 전사자로 67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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