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서아프리카에 의료진·역학조사관 파견 검토

입력 2014.08.04 (11:10) 수정 2014.08.04 (14:4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보건당국이 서아프리카 3개국(기니·라이베리아·시에라리온)에서 확산하는 에볼라 출혈열과 관련, 서아프리카 지역에 의료진과 중앙역학조사관 파견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4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에볼라 출혈열 예방 대책 브리핑에서 "에볼라 출혈열은 치사율이 25∼90%에 이르지만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처럼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면서 "치사율이 높은 위험한 질환이지만 차단할 수 있다"며 국내 유입 상황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나라 국민이 감염되거나 감염 의심 사례가 발생, 국민 건강에 상당한 위협이 된다고 인지될 때를 대비해 에볼라 감염지역인 서아프리카에 의료진과 중앙역학조사관 파견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양 본부장은 에볼라 출혈열이 크게 유행할 가능성이 낮은 이유에 대해 "에볼라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높아서 숙주가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시키기 이전에 사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답했다.

또 그는 "에볼라 바이러스는 공기 감염이 아니라 감염된 사람의 체액, 분비물, 혈액 등을 직접 접촉하거나 감염된 침팬지, 고릴라 등을 접촉했을 때 감염된다"며 "또 무증상자를 접촉한다고 해서 감염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에볼라 출혈열 감염자는 1천323명이며 이 가운데 729명이 숨졌다.

지난 7월말 기준으로 에볼라 출혈열이 확산한 3개국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은 기니 45명, 라이베리아 25명, 시에라리온 88명 등 총 158명이다.

양 본부장은 "지난 4월부터 에볼라 대책반을 구성했고 바이러스 유입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대책반 반장을 감염병센터장에서 질병관리본부장으로 격상시켰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현재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에서 입국하는 여행객은 환자 접촉이 없더라도 에볼라출혈열의 최대 잠복기를 고려, 마지막 노출일로부터 21일동안 관할 보건소에서 증상 여부를 추적조사를 진행 중이다. 4일 현재 추적조사 대상 21명 가운데 13명은 '증상발생 없음'으로 조사가 완료됐고 8명은 지속적으로 추적 조사를 진행 중이다.

양 본부장은 "국내 환자 발생과 유입상황에 대비해 국가지정입원치료병원을 지정, 전국 병원 17개소에 544병상을 준비했다"며 "지난 1일에는 국립인천공항검역소 등에서 에볼라출혈열 의심환자 기내 발생 상황에 대비한 구체적인 모의훈련도 실시했고, 해당 지역 입국자를 대상으로 발열감시와 건강상태질문서를 통해 증상이 있는지 체크중"이라고 밝혔다.

권준욱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이날 오전 열린 에볼라 바이러스 관련 5개 관계부처 긴급 대책회의에서 재외국민의 안전문제, 여행자 안전대책, 검역강화 대책, 국민 불안 해소 홍보 대책 등을 집중 논의했다"고 전했다.

권 정책관은 "문화체육관광부 등을 통해 봉사·선교단체에 해당지역에 방문하는 일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협조를 구하기로 했다"며 "오는 13일부터 열리는 세계수학자대회 등을 비롯해 정부가 주관하는 국제 행사 참석 외국인 현황을 부처별로 파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권 정책관은 덕성여대에서 실시하는 제2차 차세대 여성 글로벌 파트너십 세계대회와 관련해 "이 대회에 참가하는 학생 가운데 아프리카에서 입국하는 사람은 33명이며 모두 에볼라 발생국 이외 지역에서 입국한다"며 "해당 항공기와 탑승객에 대한 검역조사를 거쳐 증상 발생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또 그는 "아프리카 모든 지역이 에볼라 위험 지역인 것만은 아니다"라며 "에볼라 출혈열이 발생한 3개국을 제외하고 다른 나라를 위험국가로 보지 않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적으로 적용되는 일반적인 원칙"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에볼라 출혈열을 예방하려면 환자와 접촉을 피하고 손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한다"며 "무엇보다 해당 지역에 방문하지 말고 이 지역에 체류 중일 경우 즉시 대피해달라"고 권고했다.

아울러 "에볼라출혈열 발생국가 방문 후 발열, 출혈 등의 증상이 있으면 입국시에 공·항만 국립검역소 검역관에게 신고하고, 귀가후에는 가까운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 생물테러대응 핫라인(☎043-719-7777)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보건당국 서아프리카에 의료진·역학조사관 파견 검토
    • 입력 2014-08-04 11:10:53
    • 수정2014-08-04 14:47:32
    연합뉴스
보건당국이 서아프리카 3개국(기니·라이베리아·시에라리온)에서 확산하는 에볼라 출혈열과 관련, 서아프리카 지역에 의료진과 중앙역학조사관 파견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4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에볼라 출혈열 예방 대책 브리핑에서 "에볼라 출혈열은 치사율이 25∼90%에 이르지만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처럼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면서 "치사율이 높은 위험한 질환이지만 차단할 수 있다"며 국내 유입 상황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나라 국민이 감염되거나 감염 의심 사례가 발생, 국민 건강에 상당한 위협이 된다고 인지될 때를 대비해 에볼라 감염지역인 서아프리카에 의료진과 중앙역학조사관 파견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양 본부장은 에볼라 출혈열이 크게 유행할 가능성이 낮은 이유에 대해 "에볼라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높아서 숙주가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시키기 이전에 사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답했다.

또 그는 "에볼라 바이러스는 공기 감염이 아니라 감염된 사람의 체액, 분비물, 혈액 등을 직접 접촉하거나 감염된 침팬지, 고릴라 등을 접촉했을 때 감염된다"며 "또 무증상자를 접촉한다고 해서 감염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에볼라 출혈열 감염자는 1천323명이며 이 가운데 729명이 숨졌다.

지난 7월말 기준으로 에볼라 출혈열이 확산한 3개국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은 기니 45명, 라이베리아 25명, 시에라리온 88명 등 총 158명이다.

양 본부장은 "지난 4월부터 에볼라 대책반을 구성했고 바이러스 유입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대책반 반장을 감염병센터장에서 질병관리본부장으로 격상시켰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현재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에서 입국하는 여행객은 환자 접촉이 없더라도 에볼라출혈열의 최대 잠복기를 고려, 마지막 노출일로부터 21일동안 관할 보건소에서 증상 여부를 추적조사를 진행 중이다. 4일 현재 추적조사 대상 21명 가운데 13명은 '증상발생 없음'으로 조사가 완료됐고 8명은 지속적으로 추적 조사를 진행 중이다.

양 본부장은 "국내 환자 발생과 유입상황에 대비해 국가지정입원치료병원을 지정, 전국 병원 17개소에 544병상을 준비했다"며 "지난 1일에는 국립인천공항검역소 등에서 에볼라출혈열 의심환자 기내 발생 상황에 대비한 구체적인 모의훈련도 실시했고, 해당 지역 입국자를 대상으로 발열감시와 건강상태질문서를 통해 증상이 있는지 체크중"이라고 밝혔다.

권준욱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이날 오전 열린 에볼라 바이러스 관련 5개 관계부처 긴급 대책회의에서 재외국민의 안전문제, 여행자 안전대책, 검역강화 대책, 국민 불안 해소 홍보 대책 등을 집중 논의했다"고 전했다.

권 정책관은 "문화체육관광부 등을 통해 봉사·선교단체에 해당지역에 방문하는 일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협조를 구하기로 했다"며 "오는 13일부터 열리는 세계수학자대회 등을 비롯해 정부가 주관하는 국제 행사 참석 외국인 현황을 부처별로 파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권 정책관은 덕성여대에서 실시하는 제2차 차세대 여성 글로벌 파트너십 세계대회와 관련해 "이 대회에 참가하는 학생 가운데 아프리카에서 입국하는 사람은 33명이며 모두 에볼라 발생국 이외 지역에서 입국한다"며 "해당 항공기와 탑승객에 대한 검역조사를 거쳐 증상 발생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또 그는 "아프리카 모든 지역이 에볼라 위험 지역인 것만은 아니다"라며 "에볼라 출혈열이 발생한 3개국을 제외하고 다른 나라를 위험국가로 보지 않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적으로 적용되는 일반적인 원칙"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에볼라 출혈열을 예방하려면 환자와 접촉을 피하고 손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한다"며 "무엇보다 해당 지역에 방문하지 말고 이 지역에 체류 중일 경우 즉시 대피해달라"고 권고했다.

아울러 "에볼라출혈열 발생국가 방문 후 발열, 출혈 등의 증상이 있으면 입국시에 공·항만 국립검역소 검역관에게 신고하고, 귀가후에는 가까운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 생물테러대응 핫라인(☎043-719-7777)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