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일병 폭행 현장에 목격자 11명 있었지만…

입력 2014.08.05 (06:59) 수정 2014.08.0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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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달 넘게 자행된 윤 일병의 폭행 현장에 10명이 넘는 동료 목격자가 있었지만, 어느 누구도 이를 막거나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BS가 단독 입수한 이들의 진술 조서 내용, 계속해서 이정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윤 일병에 대한 가혹행위는 치료를 받기 위해 찾아온 병사들에게 자주 목격됐습니다.

KBS가 단독 입수한 목격자 진술 조서에는 당시 상황이 생생히 담겨있습니다.

2달가량 의무반에 입원해 전 과정을 지켜본 한 병사.

윤 일병이 "주기적으로 하루 한 번 이상, 짧으면 한 시간, 길면 세 시간씩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선임병들이 잠을 재우지 않고 윤일병을 폭행했고, 살려달라고 말할 때까지 2-3시간씩 기합을 줬다는 겁니다.

다른 목격 병사는 "폭행, 폭언이 없는 날이 없었다", "가슴을 주먹으로 폭행하거나 뺨을 수십 번씩 때리는 것을 여러 날에 걸쳐 목격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의무반에서 폭행 장면을 목격했다는 병사만 11명, 하지만 아무도 폭행을 말리지도, 신고하지도 않았습니다.

"가해자들이 다른 분과여서 신경 쓰지않았다", "윤 일병이 잘못해 그저 혼나는 줄 알았다"고 변명했습니다.

<인터뷰> 임태훈(군 인권센터) : "윤일병 사건은 외부의 감시와 견제가 부족한 상태에서 일어난 폭력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 달 넘게 계속된 잔인한 가혹 행위, 보고도 이를 무시한 병사들...

군의 폭력 불감증이 얼마나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는지를 새삼 확인시켜주는 대목입니다.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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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일병 폭행 현장에 목격자 11명 있었지만…
    • 입력 2014-08-05 07:01:44
    • 수정2014-08-06 14:5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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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넘게 자행된 윤 일병의 폭행 현장에 10명이 넘는 동료 목격자가 있었지만, 어느 누구도 이를 막거나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BS가 단독 입수한 이들의 진술 조서 내용, 계속해서 이정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윤 일병에 대한 가혹행위는 치료를 받기 위해 찾아온 병사들에게 자주 목격됐습니다.

KBS가 단독 입수한 목격자 진술 조서에는 당시 상황이 생생히 담겨있습니다.

2달가량 의무반에 입원해 전 과정을 지켜본 한 병사.

윤 일병이 "주기적으로 하루 한 번 이상, 짧으면 한 시간, 길면 세 시간씩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선임병들이 잠을 재우지 않고 윤일병을 폭행했고, 살려달라고 말할 때까지 2-3시간씩 기합을 줬다는 겁니다.

다른 목격 병사는 "폭행, 폭언이 없는 날이 없었다", "가슴을 주먹으로 폭행하거나 뺨을 수십 번씩 때리는 것을 여러 날에 걸쳐 목격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의무반에서 폭행 장면을 목격했다는 병사만 11명, 하지만 아무도 폭행을 말리지도, 신고하지도 않았습니다.

"가해자들이 다른 분과여서 신경 쓰지않았다", "윤 일병이 잘못해 그저 혼나는 줄 알았다"고 변명했습니다.

<인터뷰> 임태훈(군 인권센터) : "윤일병 사건은 외부의 감시와 견제가 부족한 상태에서 일어난 폭력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 달 넘게 계속된 잔인한 가혹 행위, 보고도 이를 무시한 병사들...

군의 폭력 불감증이 얼마나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는지를 새삼 확인시켜주는 대목입니다.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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