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윈난 강진 진앙지 룽터우산서 ‘구조 사투’

입력 2014.08.05 (18:01) 수정 2014.08.05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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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발생 사흘째를 맞은 윈난(雲南)성 자오퉁(昭通)시 루뎬(魯甸)현 룽터우산(龍頭山)진.

생존자 구조 가능성이 크다는 '72시간 골든타임'의 절반을 넘긴 5일 이곳에서는 계속되는 여진과 악천후 속에서도 단 1명의 생명이라도 더 구하려는 구조대의 사투가 계속됐다.

관영 중앙(CC)TV 등에 따르면 군인과 구조수색대원들은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지휘 속에 폐허가 된 건물더미를 헤치며 생존자를 찾는데 사력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전날 오후 끊어진 길을 5㎞나 걸어 현장에 도착한 리 총리는 진흙탕 길에서 수차례 미끄러지기도 했고 진흙탕 물에 손을 씻는 모습이 CCTV 카메라에 포착됐다.

리 총리는 임시 천막에서 이뤄진 대책 회의에 앞서 고개를 숙이고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현장에는 인민해방군 및 무장경찰 부대원 5천262명과 민병대 예비역 장병 1천709명, 공안부 소방부대원 1천여명 등이 투입돼 마을 곳곳을 샅샅이 뒤졌다.

윈난성 공안부 소방부대는 151대의 차량과 1천여 명의 대원 17마리의 구조견을 모두 수색 작업에 투입했다고 한다.

이들은 기계를 쓸 틈도 없이 건물 잔해에 매몰 된 5살짜리 남자아이를 맨손으로 무사히 구조하는 등 지금까지 총 32명의 소중한 목숨을 구해냈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또 무장경찰 윈난총대 장병은 20여 시간의 노력 끝에 부상자 92명을 구조하고 시신 51구를 수습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수 잔해를 치우면서 5살짜리 손녀를 구했다는 소식과 함께 갓 태어난 아기가 구조대에 의해 구조되고 93세의 할머니가 지진 탓에 허리를 다쳤음에도 폐허를 뚫고 스스로 빠져나왔다는 소식이 속속 알려지면서 중국인들에게 용기를 주고 있다.

그러나 외지에서 일하러 들어온 농민공 40여 명이 한꺼번에 매몰돼 목숨을 잃었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나와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구조대원 1명이 구조작업 도중 무너져 내린 돌에 휩쓸려 물에 빠져 실종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중국군은 중장비를 총동원해 무너진 주택을 파헤치거나 폭파 작업을 통해 산사태가 난 도로를 뚫는데도 주력했다.

또 무인기와 헬리콥터, 수송기 등을 출동시켜 중상자들을 실어나르는데에도 힘을 쏟고 있다.

군인이나 구조요원들은 구조 현장을 오가며 생존자를 들것에 실어 나르거나 안타깝게 발견된 시신을 수습하는 등 숨 쉴 틈 없이 움직였다.

마을 공터에는 이재민을 위한 임시 천막 100여 개가 설치돼 있지만, 공간이 부족하고 피해자들이 많아 밖에서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의 모습도 포착되고 있다.

인터넷에 보도된 사진에는 집이 무너지고 가족들을 잃은 피해자들이 잔해 위에 넋을 잃고 앉아 있는 모습도 보였다.

이중 아빠의 눈물을 닦아주는 어린 딸의 사진이 중국 언론에 게재돼 보는 이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현지에는 운 좋게 목숨을 건진 2명의 임신부가 임시 천막에서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위해 서로를 격려하는 훈훈한 모습도 보였다.

현지에는 헌혈하는 구조대원과 중국 각지에서 온 자원봉사자들로 북적이지만, 약품과 식량이 부족하고 중상자를 위한 치료 시설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충칭시에서 온 의료진들은 17시간이 넘도록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밀려드는 부상자를 치료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현지 이재민들은 루뎬 지역에 형성된 언색호(堰塞湖)의 수위가 올라가는 데 대해서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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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8-05 18:01:01
    • 수정2014-08-05 20:04:20
    연합뉴스
강진 발생 사흘째를 맞은 윈난(雲南)성 자오퉁(昭通)시 루뎬(魯甸)현 룽터우산(龍頭山)진.

생존자 구조 가능성이 크다는 '72시간 골든타임'의 절반을 넘긴 5일 이곳에서는 계속되는 여진과 악천후 속에서도 단 1명의 생명이라도 더 구하려는 구조대의 사투가 계속됐다.

관영 중앙(CC)TV 등에 따르면 군인과 구조수색대원들은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지휘 속에 폐허가 된 건물더미를 헤치며 생존자를 찾는데 사력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전날 오후 끊어진 길을 5㎞나 걸어 현장에 도착한 리 총리는 진흙탕 길에서 수차례 미끄러지기도 했고 진흙탕 물에 손을 씻는 모습이 CCTV 카메라에 포착됐다.

리 총리는 임시 천막에서 이뤄진 대책 회의에 앞서 고개를 숙이고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현장에는 인민해방군 및 무장경찰 부대원 5천262명과 민병대 예비역 장병 1천709명, 공안부 소방부대원 1천여명 등이 투입돼 마을 곳곳을 샅샅이 뒤졌다.

윈난성 공안부 소방부대는 151대의 차량과 1천여 명의 대원 17마리의 구조견을 모두 수색 작업에 투입했다고 한다.

이들은 기계를 쓸 틈도 없이 건물 잔해에 매몰 된 5살짜리 남자아이를 맨손으로 무사히 구조하는 등 지금까지 총 32명의 소중한 목숨을 구해냈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또 무장경찰 윈난총대 장병은 20여 시간의 노력 끝에 부상자 92명을 구조하고 시신 51구를 수습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수 잔해를 치우면서 5살짜리 손녀를 구했다는 소식과 함께 갓 태어난 아기가 구조대에 의해 구조되고 93세의 할머니가 지진 탓에 허리를 다쳤음에도 폐허를 뚫고 스스로 빠져나왔다는 소식이 속속 알려지면서 중국인들에게 용기를 주고 있다.

그러나 외지에서 일하러 들어온 농민공 40여 명이 한꺼번에 매몰돼 목숨을 잃었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나와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구조대원 1명이 구조작업 도중 무너져 내린 돌에 휩쓸려 물에 빠져 실종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중국군은 중장비를 총동원해 무너진 주택을 파헤치거나 폭파 작업을 통해 산사태가 난 도로를 뚫는데도 주력했다.

또 무인기와 헬리콥터, 수송기 등을 출동시켜 중상자들을 실어나르는데에도 힘을 쏟고 있다.

군인이나 구조요원들은 구조 현장을 오가며 생존자를 들것에 실어 나르거나 안타깝게 발견된 시신을 수습하는 등 숨 쉴 틈 없이 움직였다.

마을 공터에는 이재민을 위한 임시 천막 100여 개가 설치돼 있지만, 공간이 부족하고 피해자들이 많아 밖에서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의 모습도 포착되고 있다.

인터넷에 보도된 사진에는 집이 무너지고 가족들을 잃은 피해자들이 잔해 위에 넋을 잃고 앉아 있는 모습도 보였다.

이중 아빠의 눈물을 닦아주는 어린 딸의 사진이 중국 언론에 게재돼 보는 이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현지에는 운 좋게 목숨을 건진 2명의 임신부가 임시 천막에서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위해 서로를 격려하는 훈훈한 모습도 보였다.

현지에는 헌혈하는 구조대원과 중국 각지에서 온 자원봉사자들로 북적이지만, 약품과 식량이 부족하고 중상자를 위한 치료 시설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충칭시에서 온 의료진들은 17시간이 넘도록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밀려드는 부상자를 치료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현지 이재민들은 루뎬 지역에 형성된 언색호(堰塞湖)의 수위가 올라가는 데 대해서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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