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 무너지고 끊기고…험난한 구조

입력 2014.08.06 (00:13) 수정 2014.08.06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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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기 한 남성이 있습니다.

강진이 휩쓸고 간 중국 남부 마을, 폐허 더미에 홀로 서 있습니다.

아마도 손에 들고 있는 사진 속 가족을 찾고 있는 걸 겁니다.

어디에 갇혀있을지, 살아는 있을지, 무표정한 듯 보이지만 그 속은 얼마나 타들어가고 있을까요.

골든타임은 72시간입니다.

매몰되더라도 살아있을 가능성이 큰 시간입니다.

이제 날이 밝고 몇시간 뒤면 그 시간이 끝납니다.

군인과 경찰, 구조대 만 명 가량이 생존자를 구하기 위해 시간과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다행히 구조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고 있습니다.

무너지고 끊기고…험난한 구조

건물 잔해에 깔린 5살 어린이를 가까스로 구해내고, 한 90대 할머니는 다친 몸으로 혼자 잔해 속을 빠져나와 희망을 안겨줬습니다.

그런데 길이 끊어지고 무너져 내려서 현장 접근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구조가 더딜 수 밖에 없는 것이죠.

박정호 특파원이 현지 상황을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윈난성 루덴현에서 진앙지 룽터우산으로 가는 길 일반 차량은 통행이 금지돼 오토바이를 타거나 걸어서 30킬로미터를 가야 합니다.

계속되는 산사태로 유일한 진입로 곳곳이 끊겨 구호 차량들조차 움직이기 어렵습니다.

해발 2000천 미터에 위치한 작은 농촌 마을 룽터우산...

지진으로 숨진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들 것에 실려 나옵니다.

지진 진앙지에 있는 집들은 마치 폭격을 맞은 듯 완전히 무너져 내렸습니다.

내진 설계가 안된 집이 많아 더욱 피해가 커졌습니다.

약국과 상가 등도 건물 뼈대만 남았을 뿐 내부는 엉망입니다.

구조대원들은 무너진 건물더미를 뒤져가며 구조 활동을 계속합니다.

혹시라도 생존자가 있을지 긴장된 표정입니다.

<인터뷰> 구조대원 : "부수고 파내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밑에 사람이 깔려 있습니다"

집을 잃은 이재민들은 한끼 식사를 때우기 위해 긴 줄을 섰습니다.

식료품과 천막 같은 필수품도 부족하지만, 가장 무서운 건 계속되는 여진입니다.

<인터뷰> 주민 : "밤부터 계속해서 여진히 발생하고 있는 데 많이 두렵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숨진 사람은 모두 410여 명...

생존자를 찾기 위한 사투에도 사망자는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지진 진앙지 룽터우산에서 KBS 뉴스 박정호입니다.

<앵커 멘트>

여기 이 군인, 이스라엘 병사입니다.

이·팔, 72시간 ‘시한부 휴전’합의

팔레스타인에서 작전을 마치고 막 돌아왔는데, 들고 있는 짐 만큼 마음도 무거운 지 얼굴에 짙은 그늘이 드러워져 있습니다.

발포 명령을 따르긴 했지만 마음은 불편했던 걸까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또 시한부 휴전에 합의했습니다.

이번에도 골든타임 72시간 동안입니다.

생사를 좌우할 이 골든타임 동안, 양측은 이집트의 중재로 영구적인 휴전을 위한 협상을 합니다.

이스라엘의 전면 철수, 그리고 가자지구의 봉쇄 해제가 핵심인데, 접점 찾기, 쉽지 않습니다.

몇번이나 휴전에 합의하고도 깨졌던 기억 때문일까요.

이번 시한부 휴전도 불안하기만 합니다.

뉴욕 관문에 7번째 위안부 기림비

여기에 마음이 편치 않은 분들이 또 계십니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입니다.

역사를 부정하다 못해 그런 역사를 고발하려는 노력조차 훼방 놓는 일본 정부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국에선 또하나의 위안부 기림비가 세워졌습니다.

특히 자치단체가 주도해 세운 것이어서 의미가 남다릅니다.

박태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뉴욕의 관문 유니온 시티에서 거행된 위안부 기림비 제막식.

수많은 여성들이 성적 노예로 강제동원됐다는 역사적 사실을 재확인했습니다.

<녹취> 브라이언 스택 (유니온 시티 시장) : "위안부는 인권과 교육의 문제입니다.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해선 안되기때문입니다."

생존 위안부 할머니들은 치떨리는 과거를 생생한 육성으로 증언했습니다.

<녹취> 이옥선 (위안부피해자 할머니) : "일본군들이 위안부들을 찌르고 쏘고 째고 하면서 다 죽인 거예요. 위안소에서"

기림비 설립을 무산시키기 위한 일본의 집요한 방해공작은 실패로 끝났습니다.

유니온 시티측은 일본 외무성의 제막식철회 요청 서한 등을 무대응으로 돌파했습니다.

미국에서 일곱번째로 설립된 이번 기림비는 한인사회가 아닌 미국의 자치단체가 직접 주도해 세운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습니다

제막식에 앞서 이옥선, 강일출 두 할머니가 미국 측의 요청으로 비밀리에 백악관과 국무부 관계자들을 면담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편 캘리포니아주 연방 법원은, 일본 극우단체가 글렌데일시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해달라고 제기한 소송에 대해'소송의 원인이 성립하지 않는다'며 각하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태서입니다.

<앵커 멘트>

보시는 화면은 한 모바일 게임 장면입니다.

아래쪽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있고 위에선 이스라엘 전투기가 폭탄을 투하합니다.

"가자를 폭격하라"라는 이름의 게임인데요.

팔레스타인의 고통을 한낱 오락거리로 삼으면서 사람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이 게임, 결국 시장에서 퇴출됐습니다.

세상은 점점 첨단을 달리고 있다는데, 타인의 고통에 대해 너무 무감각해진 시대를 살고 있는 건 아닐까요.

국제화 여기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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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화] 무너지고 끊기고…험난한 구조
    • 입력 2014-08-06 00:14:06
    • 수정2014-08-06 01: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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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한 남성이 있습니다.

강진이 휩쓸고 간 중국 남부 마을, 폐허 더미에 홀로 서 있습니다.

아마도 손에 들고 있는 사진 속 가족을 찾고 있는 걸 겁니다.

어디에 갇혀있을지, 살아는 있을지, 무표정한 듯 보이지만 그 속은 얼마나 타들어가고 있을까요.

골든타임은 72시간입니다.

매몰되더라도 살아있을 가능성이 큰 시간입니다.

이제 날이 밝고 몇시간 뒤면 그 시간이 끝납니다.

군인과 경찰, 구조대 만 명 가량이 생존자를 구하기 위해 시간과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다행히 구조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고 있습니다.

무너지고 끊기고…험난한 구조

건물 잔해에 깔린 5살 어린이를 가까스로 구해내고, 한 90대 할머니는 다친 몸으로 혼자 잔해 속을 빠져나와 희망을 안겨줬습니다.

그런데 길이 끊어지고 무너져 내려서 현장 접근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구조가 더딜 수 밖에 없는 것이죠.

박정호 특파원이 현지 상황을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윈난성 루덴현에서 진앙지 룽터우산으로 가는 길 일반 차량은 통행이 금지돼 오토바이를 타거나 걸어서 30킬로미터를 가야 합니다.

계속되는 산사태로 유일한 진입로 곳곳이 끊겨 구호 차량들조차 움직이기 어렵습니다.

해발 2000천 미터에 위치한 작은 농촌 마을 룽터우산...

지진으로 숨진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들 것에 실려 나옵니다.

지진 진앙지에 있는 집들은 마치 폭격을 맞은 듯 완전히 무너져 내렸습니다.

내진 설계가 안된 집이 많아 더욱 피해가 커졌습니다.

약국과 상가 등도 건물 뼈대만 남았을 뿐 내부는 엉망입니다.

구조대원들은 무너진 건물더미를 뒤져가며 구조 활동을 계속합니다.

혹시라도 생존자가 있을지 긴장된 표정입니다.

<인터뷰> 구조대원 : "부수고 파내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밑에 사람이 깔려 있습니다"

집을 잃은 이재민들은 한끼 식사를 때우기 위해 긴 줄을 섰습니다.

식료품과 천막 같은 필수품도 부족하지만, 가장 무서운 건 계속되는 여진입니다.

<인터뷰> 주민 : "밤부터 계속해서 여진히 발생하고 있는 데 많이 두렵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숨진 사람은 모두 410여 명...

생존자를 찾기 위한 사투에도 사망자는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지진 진앙지 룽터우산에서 KBS 뉴스 박정호입니다.

<앵커 멘트>

여기 이 군인, 이스라엘 병사입니다.

이·팔, 72시간 ‘시한부 휴전’합의

팔레스타인에서 작전을 마치고 막 돌아왔는데, 들고 있는 짐 만큼 마음도 무거운 지 얼굴에 짙은 그늘이 드러워져 있습니다.

발포 명령을 따르긴 했지만 마음은 불편했던 걸까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또 시한부 휴전에 합의했습니다.

이번에도 골든타임 72시간 동안입니다.

생사를 좌우할 이 골든타임 동안, 양측은 이집트의 중재로 영구적인 휴전을 위한 협상을 합니다.

이스라엘의 전면 철수, 그리고 가자지구의 봉쇄 해제가 핵심인데, 접점 찾기, 쉽지 않습니다.

몇번이나 휴전에 합의하고도 깨졌던 기억 때문일까요.

이번 시한부 휴전도 불안하기만 합니다.

뉴욕 관문에 7번째 위안부 기림비

여기에 마음이 편치 않은 분들이 또 계십니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입니다.

역사를 부정하다 못해 그런 역사를 고발하려는 노력조차 훼방 놓는 일본 정부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국에선 또하나의 위안부 기림비가 세워졌습니다.

특히 자치단체가 주도해 세운 것이어서 의미가 남다릅니다.

박태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뉴욕의 관문 유니온 시티에서 거행된 위안부 기림비 제막식.

수많은 여성들이 성적 노예로 강제동원됐다는 역사적 사실을 재확인했습니다.

<녹취> 브라이언 스택 (유니온 시티 시장) : "위안부는 인권과 교육의 문제입니다.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해선 안되기때문입니다."

생존 위안부 할머니들은 치떨리는 과거를 생생한 육성으로 증언했습니다.

<녹취> 이옥선 (위안부피해자 할머니) : "일본군들이 위안부들을 찌르고 쏘고 째고 하면서 다 죽인 거예요. 위안소에서"

기림비 설립을 무산시키기 위한 일본의 집요한 방해공작은 실패로 끝났습니다.

유니온 시티측은 일본 외무성의 제막식철회 요청 서한 등을 무대응으로 돌파했습니다.

미국에서 일곱번째로 설립된 이번 기림비는 한인사회가 아닌 미국의 자치단체가 직접 주도해 세운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습니다

제막식에 앞서 이옥선, 강일출 두 할머니가 미국 측의 요청으로 비밀리에 백악관과 국무부 관계자들을 면담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편 캘리포니아주 연방 법원은, 일본 극우단체가 글렌데일시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해달라고 제기한 소송에 대해'소송의 원인이 성립하지 않는다'며 각하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태서입니다.

<앵커 멘트>

보시는 화면은 한 모바일 게임 장면입니다.

아래쪽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있고 위에선 이스라엘 전투기가 폭탄을 투하합니다.

"가자를 폭격하라"라는 이름의 게임인데요.

팔레스타인의 고통을 한낱 오락거리로 삼으면서 사람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이 게임, 결국 시장에서 퇴출됐습니다.

세상은 점점 첨단을 달리고 있다는데, 타인의 고통에 대해 너무 무감각해진 시대를 살고 있는 건 아닐까요.

국제화 여기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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