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악용, 회사는 사고 대주주는 팔고
입력 2002.02.11 (21:00)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사장이나 임원, 대주주 등 회사의 내부 정보를 쉽게 알 수 있는 이른바 내부자들이 증시에서 비윤리적인 방법을 통해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한 규제나 처벌은 미미해서 결국 일반 투자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그 실태와 문제점을 박영관, 박일중 두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에 한 코스닥업체의 주가가 떨어지자 이 회사는 주가안정을 위해 자기회사 주식을 사들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2000원을 밑돌던 주가가 3500원이 되자 사장과 가족들이 주식 30억원어치를 팔고는 자기회사 주식 매입을 취소했습니다.
또 다른 업체도 연초에 자기회사 주식을 사들이겠다고 밝혔습니다.
900원대이던 주가가 3배 이상 뛰자 사장과 임원 등 내부자 7명이 40억원어치나 주식을 팔았지만 약속과 달리 이 회사는 시장에서 단 한 주도 사들이지 않았습니다.
법적으로도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코스닥위원회 관계자: 내부자거래 범죄에는 포함이 안 되고, 기업 소유주나 대주주의 도덕적 해이가 문제죠.
⊙기자: 지난해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자기회사 주식을 사들이겠다고 발표한 기업은 모두 360여 곳이나 되고 매입 규모도 7조 8000억원이나 됩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사장과 대주주 등 내부자 340명은 개인적으로 주식 4000억원어치를 팔아 이익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경식(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 이런 비윤리적인 거래행위가 너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고 두번째는 감독기관이 이러한 거래행위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규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보겠습니다.
⊙기자: 비정상적이고 비윤리적인 내부자 거래가 너무 많다는 것, 그것은 그만큼 일반 투자자들이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KBS뉴스 박영관입니다.
⊙기자: 지난해 말 코스닥의 한 업체는 신기술 개발설과 외자유치설 등 각종 호재가 흘러나오면서 주가가 한 달 반 만에 3배 이상 올랐습니다.
이 회사의 사장과 임직원들은 이때 50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고 곧바로 이 호재를 뒤집는 공시를 냈습니다.
현재 주가는 사장과 임직원이 주식을 팔던 때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입니다.
다른 업체의 경우 3000원이던 주가가 6달 만에 6배까지 오르는 동안 대주주는 45억원어치를 팔아 이득을 챙겼고 이후 순이익 감소와 작전 조사설이 퍼지면서 주가는 급락했습니다.
두 회사 모두 공교롭게도 회사의 정보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대주주들이 주가가 폭락하기 직전에 자기보유지분을 털어냈다는 얘기입니다.
⊙증권거래소 직원: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서 미리 (주식을) 팔았다고 의심할 수 있지만, (정보를) 미리 알고 고의로 팔았는지 (입증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기자: 지난해 증시에서 이처럼 자기회사 주식을 거래해 10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내부자는 모두 54명에 달했습니다.
특히 기업 회장이 5명, 사장이 21명, 임원 13명 등 회사 내 직위가 높을수록 수익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형욱(아이스코어 대표): 내부자는 기업의 정확한 정보에 근거를 해서 투자를 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고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자: 지난해 주식거래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것으로 금융감독원에 적발된 사람은 15명, 알게 모르게 행해지는 내부자 거래가 일반 투자자들의 주머니를 터는 것은 물론 기업의 건전한 자금조달도 해치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일중입니다.
그러나 이에 대한 규제나 처벌은 미미해서 결국 일반 투자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그 실태와 문제점을 박영관, 박일중 두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에 한 코스닥업체의 주가가 떨어지자 이 회사는 주가안정을 위해 자기회사 주식을 사들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2000원을 밑돌던 주가가 3500원이 되자 사장과 가족들이 주식 30억원어치를 팔고는 자기회사 주식 매입을 취소했습니다.
또 다른 업체도 연초에 자기회사 주식을 사들이겠다고 밝혔습니다.
900원대이던 주가가 3배 이상 뛰자 사장과 임원 등 내부자 7명이 40억원어치나 주식을 팔았지만 약속과 달리 이 회사는 시장에서 단 한 주도 사들이지 않았습니다.
법적으로도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코스닥위원회 관계자: 내부자거래 범죄에는 포함이 안 되고, 기업 소유주나 대주주의 도덕적 해이가 문제죠.
⊙기자: 지난해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자기회사 주식을 사들이겠다고 발표한 기업은 모두 360여 곳이나 되고 매입 규모도 7조 8000억원이나 됩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사장과 대주주 등 내부자 340명은 개인적으로 주식 4000억원어치를 팔아 이익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경식(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 이런 비윤리적인 거래행위가 너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고 두번째는 감독기관이 이러한 거래행위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규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보겠습니다.
⊙기자: 비정상적이고 비윤리적인 내부자 거래가 너무 많다는 것, 그것은 그만큼 일반 투자자들이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KBS뉴스 박영관입니다.
⊙기자: 지난해 말 코스닥의 한 업체는 신기술 개발설과 외자유치설 등 각종 호재가 흘러나오면서 주가가 한 달 반 만에 3배 이상 올랐습니다.
이 회사의 사장과 임직원들은 이때 50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고 곧바로 이 호재를 뒤집는 공시를 냈습니다.
현재 주가는 사장과 임직원이 주식을 팔던 때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입니다.
다른 업체의 경우 3000원이던 주가가 6달 만에 6배까지 오르는 동안 대주주는 45억원어치를 팔아 이득을 챙겼고 이후 순이익 감소와 작전 조사설이 퍼지면서 주가는 급락했습니다.
두 회사 모두 공교롭게도 회사의 정보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대주주들이 주가가 폭락하기 직전에 자기보유지분을 털어냈다는 얘기입니다.
⊙증권거래소 직원: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서 미리 (주식을) 팔았다고 의심할 수 있지만, (정보를) 미리 알고 고의로 팔았는지 (입증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기자: 지난해 증시에서 이처럼 자기회사 주식을 거래해 10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내부자는 모두 54명에 달했습니다.
특히 기업 회장이 5명, 사장이 21명, 임원 13명 등 회사 내 직위가 높을수록 수익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형욱(아이스코어 대표): 내부자는 기업의 정확한 정보에 근거를 해서 투자를 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고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자: 지난해 주식거래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것으로 금융감독원에 적발된 사람은 15명, 알게 모르게 행해지는 내부자 거래가 일반 투자자들의 주머니를 터는 것은 물론 기업의 건전한 자금조달도 해치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일중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공시악용, 회사는 사고 대주주는 팔고
-
- 입력 2002-02-11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앵커: 사장이나 임원, 대주주 등 회사의 내부 정보를 쉽게 알 수 있는 이른바 내부자들이 증시에서 비윤리적인 방법을 통해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한 규제나 처벌은 미미해서 결국 일반 투자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그 실태와 문제점을 박영관, 박일중 두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에 한 코스닥업체의 주가가 떨어지자 이 회사는 주가안정을 위해 자기회사 주식을 사들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2000원을 밑돌던 주가가 3500원이 되자 사장과 가족들이 주식 30억원어치를 팔고는 자기회사 주식 매입을 취소했습니다.
또 다른 업체도 연초에 자기회사 주식을 사들이겠다고 밝혔습니다.
900원대이던 주가가 3배 이상 뛰자 사장과 임원 등 내부자 7명이 40억원어치나 주식을 팔았지만 약속과 달리 이 회사는 시장에서 단 한 주도 사들이지 않았습니다.
법적으로도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코스닥위원회 관계자: 내부자거래 범죄에는 포함이 안 되고, 기업 소유주나 대주주의 도덕적 해이가 문제죠.
⊙기자: 지난해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자기회사 주식을 사들이겠다고 발표한 기업은 모두 360여 곳이나 되고 매입 규모도 7조 8000억원이나 됩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사장과 대주주 등 내부자 340명은 개인적으로 주식 4000억원어치를 팔아 이익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경식(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 이런 비윤리적인 거래행위가 너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고 두번째는 감독기관이 이러한 거래행위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규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보겠습니다.
⊙기자: 비정상적이고 비윤리적인 내부자 거래가 너무 많다는 것, 그것은 그만큼 일반 투자자들이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KBS뉴스 박영관입니다.
⊙기자: 지난해 말 코스닥의 한 업체는 신기술 개발설과 외자유치설 등 각종 호재가 흘러나오면서 주가가 한 달 반 만에 3배 이상 올랐습니다.
이 회사의 사장과 임직원들은 이때 50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고 곧바로 이 호재를 뒤집는 공시를 냈습니다.
현재 주가는 사장과 임직원이 주식을 팔던 때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입니다.
다른 업체의 경우 3000원이던 주가가 6달 만에 6배까지 오르는 동안 대주주는 45억원어치를 팔아 이득을 챙겼고 이후 순이익 감소와 작전 조사설이 퍼지면서 주가는 급락했습니다.
두 회사 모두 공교롭게도 회사의 정보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대주주들이 주가가 폭락하기 직전에 자기보유지분을 털어냈다는 얘기입니다.
⊙증권거래소 직원: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서 미리 (주식을) 팔았다고 의심할 수 있지만, (정보를) 미리 알고 고의로 팔았는지 (입증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기자: 지난해 증시에서 이처럼 자기회사 주식을 거래해 10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내부자는 모두 54명에 달했습니다.
특히 기업 회장이 5명, 사장이 21명, 임원 13명 등 회사 내 직위가 높을수록 수익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형욱(아이스코어 대표): 내부자는 기업의 정확한 정보에 근거를 해서 투자를 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고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자: 지난해 주식거래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것으로 금융감독원에 적발된 사람은 15명, 알게 모르게 행해지는 내부자 거래가 일반 투자자들의 주머니를 터는 것은 물론 기업의 건전한 자금조달도 해치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일중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