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공 크기 희귀 ‘댕구알버섯’, 전남서 잇단 발견

<앵커 멘트>

'댕구알버섯'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축구공 크기의 세계적인 희귀 버섯인데요.

최근 전남 담양과 장성 등 전국 곳곳에서 10여 개체가 발견돼 연구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김효신 기자입니다.

<리포트>

텃밭 옆 수풀에 흰 축구공 모양의 버섯이 보입니다.

조선시대의 큰 대포알, '대완구'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붙여진 '댕구알 버섯'입니다.

전남 담양에 이어 오늘 장성에서 댕구알 버섯 3개체가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김양기(댕구알버섯 발견 농민) : "크기가 엄청 크고 색깔이 하얗고 전에 보지 못하던 버섯이더라구요."

최근 전남과 전북 등 전국에서 발견된 댕구알버섯은 10여 개체.

지난 1989년 계룡산에서 발견된 뒤 25년만에 전국에서 잇따라 발견된 겁니다.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현상입니다.

이 댕구알 버섯은 30도 이상의 고온 다습한 날씨에서 주로 자라는데 최근 이런 날씨가 이어지면서 잇따라 발견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댕구알 버섯은 카스테라와 비슷한 식감으로 식자재로 사용하기도 하고, 성기능 개선 등의 약효를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전남 완도수목원은 담양에서 발견된 댕구알버섯에서 균주 5개체를 분리하는 데 성공해 인공재배 연구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오득실(전남완도수목원 박사) : "희귀한 버섯이기 때문에 연구자들이 연구하고 싶어도 자원이 없어서 연구를 못했거든요. 인공재배라든지, 또 기능성이라든지 다양한 분야로 연구가..."

농촌진흥청도 댕구알버섯의 균주를 확보해 효능을 연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