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구금 캐나다 부부, 구호활동 위해 정기적으로 방북

입력 2014.08.07 (14:25) 수정 2014.08.0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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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국가기밀 절취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는 캐나다인 부부가 대북지원활동을 활발히 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일 단둥 국가안전국에 체포된 케빈 개럿(54), 줄리아(53) 씨 부부가 인도적 지원 목적으로 북한에 정기적으로 들어갔다고 밴쿠버에서 활동하고 잇는 리치 카오 목사가 밝혔다.

카오 목사는 개럿 부부가 밴쿠버 소재 교회에서 대북 원조단체인 '노스스타에이드'도 만들었다면서 이들은 1984년 중국에 가 선교활동을 하다가 7년 전 캐나다로 잠시 귀국했으나 중국의 생활 향상과 대조되는 북한의 빈곤 문제 해결에 전념하기 위해 2008년 이후 단둥에 정착했다고 소개했다.

개럿 부부의 장남인 시므온(27)은 부모가 단둥에 살기 전에도 대북 지원활동을 한 적이 있다면서 "좀 더 큰 규모로" 대북 지원활동을 하기 위해 단둥으로 이주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캐나다 글로브앤드메일은 개럿 부부가 지난 6월 구호물품 배급 실태 점검차 북한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면서 현재 이들은 단둥의 관영호텔에서 외부와 격리된 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측은 이날까지 개럿 씨의 기밀절취 혐의에 대한 구체적 설명을 내놓지 않은 채 그가 운영하던 커피숍을 증거보전을 위해 폐쇄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커피숍에는 일반 서적과 함께 성경도 다수 비치돼 있었으나 당국이 성경을 모두 압수해 간 것으로 전해졌다.

캐나다 정부는 이번 사건에 대해 구체적 언급을 아끼면서 외교 협상을 통한 조기해결을 추진하고 있으나 미국인이 관련된 유사 사건이 수년간의 실형 선고나 장기 구금으로 이어졌던 전례로 미루어 해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글로브앤드메일은 중국 정부를 해킹 배후지원 기관으로 공개 비난한 캐나다 정부에 대해 중국측이 보복 조치로 개럿 부부를 체포한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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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 구금 캐나다 부부, 구호활동 위해 정기적으로 방북
    • 입력 2014-08-07 14:25:56
    • 수정2014-08-07 16:12:20
    연합뉴스
중국에서 국가기밀 절취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는 캐나다인 부부가 대북지원활동을 활발히 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일 단둥 국가안전국에 체포된 케빈 개럿(54), 줄리아(53) 씨 부부가 인도적 지원 목적으로 북한에 정기적으로 들어갔다고 밴쿠버에서 활동하고 잇는 리치 카오 목사가 밝혔다.

카오 목사는 개럿 부부가 밴쿠버 소재 교회에서 대북 원조단체인 '노스스타에이드'도 만들었다면서 이들은 1984년 중국에 가 선교활동을 하다가 7년 전 캐나다로 잠시 귀국했으나 중국의 생활 향상과 대조되는 북한의 빈곤 문제 해결에 전념하기 위해 2008년 이후 단둥에 정착했다고 소개했다.

개럿 부부의 장남인 시므온(27)은 부모가 단둥에 살기 전에도 대북 지원활동을 한 적이 있다면서 "좀 더 큰 규모로" 대북 지원활동을 하기 위해 단둥으로 이주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캐나다 글로브앤드메일은 개럿 부부가 지난 6월 구호물품 배급 실태 점검차 북한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면서 현재 이들은 단둥의 관영호텔에서 외부와 격리된 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측은 이날까지 개럿 씨의 기밀절취 혐의에 대한 구체적 설명을 내놓지 않은 채 그가 운영하던 커피숍을 증거보전을 위해 폐쇄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커피숍에는 일반 서적과 함께 성경도 다수 비치돼 있었으나 당국이 성경을 모두 압수해 간 것으로 전해졌다.

캐나다 정부는 이번 사건에 대해 구체적 언급을 아끼면서 외교 협상을 통한 조기해결을 추진하고 있으나 미국인이 관련된 유사 사건이 수년간의 실형 선고나 장기 구금으로 이어졌던 전례로 미루어 해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글로브앤드메일은 중국 정부를 해킹 배후지원 기관으로 공개 비난한 캐나다 정부에 대해 중국측이 보복 조치로 개럿 부부를 체포한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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