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북부 야지디족 난민 최소 300명 사망”

입력 2014.08.16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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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수니파 반군 '이슬람 국가'(IS)의 공격으로 이라크 북부 신자르산에 고립됐던 야지디족 난민 사망자는 최소 300명이며 어린이가 대부분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15일(현지시간) 난민캠프 의료진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라크 북부 지역에서는 IS의 공세가 강화된 지난 6월 이후 난민 15만명이 발생했으며 폭염 속의 산악지대 피란 길에서 식수 및 식량 부족으로 희생자가 속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시리아 국경지대 나우루즈 난민캠프의 의료책임자 후세인 알아잠 박사는 "희생자 명단은 캠프에 도착한 난민들의 신고를 토대로 작성한 것"이라며 "어린이 사망자가 가장 많은 가운데 노인들의 희생도 컸다"고 밝혔다.

캠프에 도착한 난민들은 여러 날 이동하는 동안 많은 사람이 지쳐 쓰러졌으며, 노인들은 산에 두고 온 주민들도 많다고 절박했던 탈출 과정을 설명했다.

한 야지디족 난민은 "시신 운반은 엄두조차 낼 수 없어서 사망자가 발생하면 그 자리에 묻고 계속 걸어야 했다"고 말했다.

신자르의 야지디족과 일부 기독교도 등 난민들은 IS의 공격을 피해 시리아 쿠르드 부족이 개척한 산악 이동로를 따라 300km 정도를 걸어 나우루즈 캠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르크 난민들은 이곳에 잠시 머물고서 안전한 이동로를 이용해 신자르산 북쪽 지대의 새로운 거처를 찾아 떠나고 있지만, 위험한 상황 때문에 다시 캠프로 돌아오는 난민들이 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알아잠 박사는 "난민캠프의 자원은 바닥났는데 갈 곳 없는 난민들은 계속 늘고 있다"고 어려운 사정을 호소했다.

이라크 북부 신자르산의 야지디족 고립 상황은 미국의 공습 작전과 탈출로 확보 성과에 힘입어 최악의 위기 상황은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이와 관련, 신자르산 지역의 야지디족의 고립 상황을 해소했으며 난민 구출을 위해 파견된 군사고문단 상당수는 곧 철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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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 북부 야지디족 난민 최소 300명 사망”
    • 입력 2014-08-16 00:56:09
    연합뉴스
이라크 수니파 반군 '이슬람 국가'(IS)의 공격으로 이라크 북부 신자르산에 고립됐던 야지디족 난민 사망자는 최소 300명이며 어린이가 대부분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15일(현지시간) 난민캠프 의료진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라크 북부 지역에서는 IS의 공세가 강화된 지난 6월 이후 난민 15만명이 발생했으며 폭염 속의 산악지대 피란 길에서 식수 및 식량 부족으로 희생자가 속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시리아 국경지대 나우루즈 난민캠프의 의료책임자 후세인 알아잠 박사는 "희생자 명단은 캠프에 도착한 난민들의 신고를 토대로 작성한 것"이라며 "어린이 사망자가 가장 많은 가운데 노인들의 희생도 컸다"고 밝혔다. 캠프에 도착한 난민들은 여러 날 이동하는 동안 많은 사람이 지쳐 쓰러졌으며, 노인들은 산에 두고 온 주민들도 많다고 절박했던 탈출 과정을 설명했다. 한 야지디족 난민은 "시신 운반은 엄두조차 낼 수 없어서 사망자가 발생하면 그 자리에 묻고 계속 걸어야 했다"고 말했다. 신자르의 야지디족과 일부 기독교도 등 난민들은 IS의 공격을 피해 시리아 쿠르드 부족이 개척한 산악 이동로를 따라 300km 정도를 걸어 나우루즈 캠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르크 난민들은 이곳에 잠시 머물고서 안전한 이동로를 이용해 신자르산 북쪽 지대의 새로운 거처를 찾아 떠나고 있지만, 위험한 상황 때문에 다시 캠프로 돌아오는 난민들이 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알아잠 박사는 "난민캠프의 자원은 바닥났는데 갈 곳 없는 난민들은 계속 늘고 있다"고 어려운 사정을 호소했다. 이라크 북부 신자르산의 야지디족 고립 상황은 미국의 공습 작전과 탈출로 확보 성과에 힘입어 최악의 위기 상황은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이와 관련, 신자르산 지역의 야지디족의 고립 상황을 해소했으며 난민 구출을 위해 파견된 군사고문단 상당수는 곧 철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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