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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동부 반군 지도자 잇단 사퇴…지휘부 와해 조짐?
입력 2014.08.16 (00:58) 연합뉴스
정부군에 항전을 계속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지도자들이 잇따라 자진 사퇴하면서 반군 지휘부에 내분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분리주의 세력이 자체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 국방장관 겸 반군 사령관 이고리 기르킨(일명 스트렐코프)이 14일(현지시간) 스스로 물러났다.

반군은 자체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기르킨의 사퇴를 확인하면서 또 다른 반군 지도자인 블라디미르 코노노프가 국방장관직을 대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반군 관계자들은 기르킨의 사퇴 이유가 정부군과의 교전에서 입은 심한 부상 때문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를 부인하면서 그가 직책을 바꾼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기르킨이 어디로 자리를 옮겼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50대 중후반으로 추정되는 기르킨은 러시아군 총참모부 산하 정보기관인 정보총국(GRU)에서 다수의 비밀 작전을 수행했으며, 지난 2∼3월에는 크림의 러시아 병합 과정에 간여한 것으로 우크라이나 측은 보고 있다.

기르킨은 이후 동부 도네츠크 지역으로 옮겨 와 분리주의 반군을 이끌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반군은 코노노프에 대해 루간스크 출신으로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창설에 간여했으며 이후 반군 부대를 이끌며 여러 전공을 세운 지휘관이라고 소개했다.

같은 날 동부 루간스크주의 분리주의 세력이 자체 선포한 '루간스크인민공화국' 정부 수장 발레리 볼로토프도 전격 사퇴했다.

볼로토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시적으로 루간스크인민공화국 수장 자리를 내놓기로 했다"며 "부상 휴유증이 어려운 전시 상황에서 충분한 열정으로 루간스크 주민들을 위해 일하는 것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군장성 출신으로 루간스크 인민 주지사를 역임했던 볼로토프는 지난 5월 중순 루간스크인민공화국 수장으로 선출됐다.

이에 앞서 일 주일여 전에는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총리 알렉산드르 보로다이가 사퇴를 선언한 바 있다.

반군 지도자들의 잇단 사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부군의 포위 작전으로 궁지에 몰린 반군 진영에서 내분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일부에선 정부군의 표적 공격으로 반군 지휘부가 와해 위기에 처한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정부군은 현재 동부 지역의 다른 도시들에서 퇴각한 반군이 마지막 거점으로 진을 친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등 두 도시를 포위하고 집중 공격을 퍼붓고 있다.

이와 관련 사퇴한 보로다이는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도네츠크 상황이 어렵기는 하지만 절망적이지는 않다"면서 "오히려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병사들의 탈주 등으로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반박했다.

러시아 일간 RBK 데일리는 분리주의 지도자들의 잇단 사퇴는 러시아가 반군과 거리 두기에 나선 징후라고 해석했다.

신문은 사퇴한 기르킨과 보로다이는 모두 러시아 국적자라며 현재 반군 진영에 남은 러시아 출신 지도자는 루간스크인민공화국 총리 마라트 바쉬로프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러시아가 자국 출신 동부 지역 반군 지도자들을 현지인들로 교체함으로써 러시아인들이 동부 지역으로 들어와 분리주의 반군을 지휘하고 있다는 비판에서 벗어나려는 것이란 해석이다.
  • 우크라 동부 반군 지도자 잇단 사퇴…지휘부 와해 조짐?
    • 입력 2014-08-16 00:58:10
    연합뉴스
정부군에 항전을 계속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지도자들이 잇따라 자진 사퇴하면서 반군 지휘부에 내분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분리주의 세력이 자체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 국방장관 겸 반군 사령관 이고리 기르킨(일명 스트렐코프)이 14일(현지시간) 스스로 물러났다.

반군은 자체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기르킨의 사퇴를 확인하면서 또 다른 반군 지도자인 블라디미르 코노노프가 국방장관직을 대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반군 관계자들은 기르킨의 사퇴 이유가 정부군과의 교전에서 입은 심한 부상 때문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를 부인하면서 그가 직책을 바꾼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기르킨이 어디로 자리를 옮겼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50대 중후반으로 추정되는 기르킨은 러시아군 총참모부 산하 정보기관인 정보총국(GRU)에서 다수의 비밀 작전을 수행했으며, 지난 2∼3월에는 크림의 러시아 병합 과정에 간여한 것으로 우크라이나 측은 보고 있다.

기르킨은 이후 동부 도네츠크 지역으로 옮겨 와 분리주의 반군을 이끌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반군은 코노노프에 대해 루간스크 출신으로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창설에 간여했으며 이후 반군 부대를 이끌며 여러 전공을 세운 지휘관이라고 소개했다.

같은 날 동부 루간스크주의 분리주의 세력이 자체 선포한 '루간스크인민공화국' 정부 수장 발레리 볼로토프도 전격 사퇴했다.

볼로토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시적으로 루간스크인민공화국 수장 자리를 내놓기로 했다"며 "부상 휴유증이 어려운 전시 상황에서 충분한 열정으로 루간스크 주민들을 위해 일하는 것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군장성 출신으로 루간스크 인민 주지사를 역임했던 볼로토프는 지난 5월 중순 루간스크인민공화국 수장으로 선출됐다.

이에 앞서 일 주일여 전에는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총리 알렉산드르 보로다이가 사퇴를 선언한 바 있다.

반군 지도자들의 잇단 사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부군의 포위 작전으로 궁지에 몰린 반군 진영에서 내분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일부에선 정부군의 표적 공격으로 반군 지휘부가 와해 위기에 처한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정부군은 현재 동부 지역의 다른 도시들에서 퇴각한 반군이 마지막 거점으로 진을 친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등 두 도시를 포위하고 집중 공격을 퍼붓고 있다.

이와 관련 사퇴한 보로다이는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도네츠크 상황이 어렵기는 하지만 절망적이지는 않다"면서 "오히려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병사들의 탈주 등으로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반박했다.

러시아 일간 RBK 데일리는 분리주의 지도자들의 잇단 사퇴는 러시아가 반군과 거리 두기에 나선 징후라고 해석했다.

신문은 사퇴한 기르킨과 보로다이는 모두 러시아 국적자라며 현재 반군 진영에 남은 러시아 출신 지도자는 루간스크인민공화국 총리 마라트 바쉬로프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러시아가 자국 출신 동부 지역 반군 지도자들을 현지인들로 교체함으로써 러시아인들이 동부 지역으로 들어와 분리주의 반군을 지휘하고 있다는 비판에서 벗어나려는 것이란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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