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명 운집’ 광화문 시복식 임박…준비 착착

입력 2014.08.16 (05:21) 수정 2014.08.16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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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의 시복식을 불과 8시간 남짓 앞둔 16일 오전 0시께 서울 광화문 광장.

최종 리허설이 시작된 광장에 가톨릭 성가와 오르간 연주 음악이 울려퍼졌다.

현장의 공기를 가득 채우는 음악의 무게가 시복식의 웅장함과 경건함을 느끼게 했다.

세로로는 제대부터 시청 앞까지, 가로로는 정부서울청사부터 종로구청 앞 중앙지하차도까지 약 1m 높이의 플라스틱 방호벽이 처졌다.

퍼레이드카가 지나갈 자리인 광화문광장 앞 1차로까지는 펜스가 설치됐다.

행사에는 최대 100만명이 모일 것으로 경찰은 내다보고 있다.

방호벽 내에 외부인의 진입은 일절 차단됐다. 경찰 관계자와 공사 및 청소인력 등이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방호벽 안에는 참석자들의 편의를 고려해 컨테이너 화장실과 급수대 등이 마련됐다.

제대 설치와 페인트칠, 카펫 배치 등의 작업은 이미 마무리됐지만, 관계자들은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앉을 의자를 배치하고 구역을 표시하느라 분주했다.

제대에 놓인 '한국사도의 모후상'은 비닐이 씌워진 모습으로 대기하고 있었다.

교황이 타고 퍼레이드를 할 오픈카와 경호차량도 제대 옆에 모습을 드러냈다.

현장에는 일찌감치 행사 분위기를 느껴보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전날 오후부터 이어졌다.

청주에서 왔다는 이선자(51·여)씨는 "로마에 가고 싶었는데 교황이 한국을 찾았다니 기쁜 마음으로 올라왔다"며 "평생 찾아오기 힘든 기회"라고 말했다.

인천에서 온 최요셉(54)씨는 "교황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인데 신도로서 이곳을 찾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시복식이 끝날 때까지 모두 보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편과 함께 '인증샷'을 찍던 양효인(50·여)씨는 "아침 일찍 나오려고 광화문 근처에 호텔도 잡아놨다"며 "안 그래도 요새 우리나라에 힘든 일이 많은데 교황님이 오신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감격스럽다"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오후 8시께부터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자 일부 시민들은 "더 있으면 안되겠느냐"고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출입증이 없이 시복식을 구경하러 온 일부 신도들은 '좋은 자리'를 맡겠다며 일찌감치 찾았다가 주최 측의 안내를 받고 밖으로 나간 뒤에도 쉽게 발길을 돌리지 못했다.

이들은 방호벽 밖에서라도 보겠다며 서둘러 이동했다.

전날 오후부터 광장에 앉아 교황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던 기독교인 10여명도 철수했다.

제대 반대편 광화문광장에 있던 세월호 유족들의 농성천막은 한 개만 남기고 전부 철수했다.

호황을 기대하며 '손님맞이' 준비에 바쁜 이들도 있었다.

인근의 편의점은 본매장 앞에 가설매장을 차렸다. 편의점 직원 송모(29·여)씨는 "생수와 음료, 초코바 등 간식거리를 특히 많이 준비했다"며 "비가 온다고 해서 비옷을 많이 준비했는데 아쉽다"고 웃었다.

교황 방문 공식 기념품을 취급하는 가톨릭출판사도 인근에 판매대 15개를 설치하고 티셔츠와 미사포, 명함집 등을 내보였다.

출판사 관계자는 "오전 3시부터 개장"이라며 "오늘은 종일 바쁠 것 같다"고 말했다.

교황방한위원회 관계자는 "현재 음향, 영상 등이 전부 차질 없이 준비되고 있고 의자 설치 작업 등 공사는 오전 2시 30분께 마무리할 것"이라며 "행사장 입구에 총 300대의 검색대를 설치해 오전 4시부터 시복식 참가자들을 동시에 입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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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만 명 운집’ 광화문 시복식 임박…준비 착착
    • 입력 2014-08-16 05:21:23
    • 수정2014-08-16 15:18:30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복식을 불과 8시간 남짓 앞둔 16일 오전 0시께 서울 광화문 광장.

최종 리허설이 시작된 광장에 가톨릭 성가와 오르간 연주 음악이 울려퍼졌다.

현장의 공기를 가득 채우는 음악의 무게가 시복식의 웅장함과 경건함을 느끼게 했다.

세로로는 제대부터 시청 앞까지, 가로로는 정부서울청사부터 종로구청 앞 중앙지하차도까지 약 1m 높이의 플라스틱 방호벽이 처졌다.

퍼레이드카가 지나갈 자리인 광화문광장 앞 1차로까지는 펜스가 설치됐다.

행사에는 최대 100만명이 모일 것으로 경찰은 내다보고 있다.

방호벽 내에 외부인의 진입은 일절 차단됐다. 경찰 관계자와 공사 및 청소인력 등이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방호벽 안에는 참석자들의 편의를 고려해 컨테이너 화장실과 급수대 등이 마련됐다.

제대 설치와 페인트칠, 카펫 배치 등의 작업은 이미 마무리됐지만, 관계자들은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앉을 의자를 배치하고 구역을 표시하느라 분주했다.

제대에 놓인 '한국사도의 모후상'은 비닐이 씌워진 모습으로 대기하고 있었다.

교황이 타고 퍼레이드를 할 오픈카와 경호차량도 제대 옆에 모습을 드러냈다.

현장에는 일찌감치 행사 분위기를 느껴보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전날 오후부터 이어졌다.

청주에서 왔다는 이선자(51·여)씨는 "로마에 가고 싶었는데 교황이 한국을 찾았다니 기쁜 마음으로 올라왔다"며 "평생 찾아오기 힘든 기회"라고 말했다.

인천에서 온 최요셉(54)씨는 "교황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인데 신도로서 이곳을 찾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시복식이 끝날 때까지 모두 보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편과 함께 '인증샷'을 찍던 양효인(50·여)씨는 "아침 일찍 나오려고 광화문 근처에 호텔도 잡아놨다"며 "안 그래도 요새 우리나라에 힘든 일이 많은데 교황님이 오신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감격스럽다"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오후 8시께부터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자 일부 시민들은 "더 있으면 안되겠느냐"고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출입증이 없이 시복식을 구경하러 온 일부 신도들은 '좋은 자리'를 맡겠다며 일찌감치 찾았다가 주최 측의 안내를 받고 밖으로 나간 뒤에도 쉽게 발길을 돌리지 못했다.

이들은 방호벽 밖에서라도 보겠다며 서둘러 이동했다.

전날 오후부터 광장에 앉아 교황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던 기독교인 10여명도 철수했다.

제대 반대편 광화문광장에 있던 세월호 유족들의 농성천막은 한 개만 남기고 전부 철수했다.

호황을 기대하며 '손님맞이' 준비에 바쁜 이들도 있었다.

인근의 편의점은 본매장 앞에 가설매장을 차렸다. 편의점 직원 송모(29·여)씨는 "생수와 음료, 초코바 등 간식거리를 특히 많이 준비했다"며 "비가 온다고 해서 비옷을 많이 준비했는데 아쉽다"고 웃었다.

교황 방문 공식 기념품을 취급하는 가톨릭출판사도 인근에 판매대 15개를 설치하고 티셔츠와 미사포, 명함집 등을 내보였다.

출판사 관계자는 "오전 3시부터 개장"이라며 "오늘은 종일 바쁠 것 같다"고 말했다.

교황방한위원회 관계자는 "현재 음향, 영상 등이 전부 차질 없이 준비되고 있고 의자 설치 작업 등 공사는 오전 2시 30분께 마무리할 것"이라며 "행사장 입구에 총 300대의 검색대를 설치해 오전 4시부터 시복식 참가자들을 동시에 입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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