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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없는 일본의 8·15…야스쿠니·위안부 도발 ‘얼룩’
입력 2014.08.16 (05:22) 수정 2014.08.16 (18:40) 연합뉴스
한국의 광복절이자 일본의 패전일인 8·15가 과거 침략전쟁을 반성하지 않는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야스쿠니(靖國) 참배와 과거사 도발로 얼룩졌다.

이날 후루야 게이지(古屋圭司) 국가 공안위원장 겸 납치문제 담당상과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총무상,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행정개혁 담당상 등 아베 내각 각료 3명과 '다 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등에 소속된 여야 국회의원 80여명이 이날 도쿄 지요다(千代田)구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아베 총리는 참배하지 않았지만, 대리인인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자민당 총재 특별보좌관을 통해 공물의 일종인 다마구시(玉串·물푸레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료를 야스쿠니 신사에 냈다.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통하는 야스쿠니 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숨진 사람들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로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246만6천여명이 합사된 곳이다.

아베 총리는 11월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을 계기로 한국, 중국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한 분위기 조성 측면을 의식한 듯 야스쿠니 참배를 자제했지만 전몰자 추도식에서 침략전쟁에 대한 반성의 메시지를 생략함으로써 퇴행적인 역사인식을 재확인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지요다구 일본부도칸(武道館)에서 정부 주최로 열린 '전국전몰자추도식' 식사(式辭)에서 1994년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총리 이후 일본 총리들이 추도식사에 포함했던 '아시아국들에 대한 가해와 반성'과 '부전(不戰) 맹세'를 언급하지 않았다.

아베 총리가 지난 7월1일 집단 자위권 행사를 용인하며 자국을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든 뒤 처음 돌아온 패전일이어서 추도식 메시지에 관심이 쏠렸지만 결국 2년 연속으로 전쟁에 대한 반성의 메시지를 거론하지 않은 것이다.

또 이날 자민당 의원 모임인 '일본의 앞날과 역사 교육을 생각하는 의원 모임'(회장 후루야 게이지 국가공안위원장) 소속 의원 약 30명은 긴급회의를 개최, 고노담화를 발표한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전 관방장관에 대한 청취 조사를 실시할 것을 당에 요구하기로 했다.

아사히 신문이 최근 군위안부 관련 일부 보도가 오보였음을 인정한데 따른 '대응' 차원이다.

고노담화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조사 결과에 따라 1993년 8월4일 고노 당시 관방장관이 발표한 것으로, 군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군위안부 문제의 해결 필요성을 강조한 날 일본의 집권 여당 의원들이 해결 노력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한국과 중국은 아베 내각 각료들의 야스쿠니 참배와 아베 총리의 공물료 봉납을 비판했다.

한국 외교부는 대변인 논평을 통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고, 중국 외교부는 '기자와의 문답' 형식의 대변인 명의 논평에서 "역사 문제를 대하는 일본 정부의 잘못된 태도를 재차 드러낸 것"이라며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 반성없는 일본의 8·15…야스쿠니·위안부 도발 ‘얼룩’
    • 입력 2014-08-16 05:22:49
    • 수정2014-08-16 18:40:20
    연합뉴스
한국의 광복절이자 일본의 패전일인 8·15가 과거 침략전쟁을 반성하지 않는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야스쿠니(靖國) 참배와 과거사 도발로 얼룩졌다.

이날 후루야 게이지(古屋圭司) 국가 공안위원장 겸 납치문제 담당상과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총무상,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행정개혁 담당상 등 아베 내각 각료 3명과 '다 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등에 소속된 여야 국회의원 80여명이 이날 도쿄 지요다(千代田)구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아베 총리는 참배하지 않았지만, 대리인인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자민당 총재 특별보좌관을 통해 공물의 일종인 다마구시(玉串·물푸레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료를 야스쿠니 신사에 냈다.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통하는 야스쿠니 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숨진 사람들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로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246만6천여명이 합사된 곳이다.

아베 총리는 11월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을 계기로 한국, 중국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한 분위기 조성 측면을 의식한 듯 야스쿠니 참배를 자제했지만 전몰자 추도식에서 침략전쟁에 대한 반성의 메시지를 생략함으로써 퇴행적인 역사인식을 재확인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지요다구 일본부도칸(武道館)에서 정부 주최로 열린 '전국전몰자추도식' 식사(式辭)에서 1994년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총리 이후 일본 총리들이 추도식사에 포함했던 '아시아국들에 대한 가해와 반성'과 '부전(不戰) 맹세'를 언급하지 않았다.

아베 총리가 지난 7월1일 집단 자위권 행사를 용인하며 자국을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든 뒤 처음 돌아온 패전일이어서 추도식 메시지에 관심이 쏠렸지만 결국 2년 연속으로 전쟁에 대한 반성의 메시지를 거론하지 않은 것이다.

또 이날 자민당 의원 모임인 '일본의 앞날과 역사 교육을 생각하는 의원 모임'(회장 후루야 게이지 국가공안위원장) 소속 의원 약 30명은 긴급회의를 개최, 고노담화를 발표한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전 관방장관에 대한 청취 조사를 실시할 것을 당에 요구하기로 했다.

아사히 신문이 최근 군위안부 관련 일부 보도가 오보였음을 인정한데 따른 '대응' 차원이다.

고노담화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조사 결과에 따라 1993년 8월4일 고노 당시 관방장관이 발표한 것으로, 군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군위안부 문제의 해결 필요성을 강조한 날 일본의 집권 여당 의원들이 해결 노력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한국과 중국은 아베 내각 각료들의 야스쿠니 참배와 아베 총리의 공물료 봉납을 비판했다.

한국 외교부는 대변인 논평을 통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고, 중국 외교부는 '기자와의 문답' 형식의 대변인 명의 논평에서 "역사 문제를 대하는 일본 정부의 잘못된 태도를 재차 드러낸 것"이라며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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