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원폭 투하 69년…생존자 ‘끝나지 않은 고통’

입력 2014.08.16 (07:38) 수정 2014.08.1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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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69년 전 8월 일본에 투하된 원자폭탄에 한국인 7만여 명이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생존자들의 고통은 2, 3세까지 대물림되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정부의 지원은 전혀 없습니다.

진정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적장애 1급에 시각장애까지 겪는 47살 정영현 씨.

고혈압과 간경화 등 각종 질환에다 위암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영현(원폭 피해 2세) : "여기가 아파요. 여기가 돌에 맞은 것처럼…."

10여 년 전 폐암으로 숨진 정씨의 아버지는 1945년 8월 일본 히로시마 원자폭탄 피해 1세대입니다.

국내 일본 원폭 피해 2세대는 만여 명.

심각한 후유증은 대물림되고 있습니다.

경남발전연구원이 원폭 1세대 피해자 800명을 조사한 결과, 20%인 161명이 자녀에게 선천성 기형이나 질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인터뷰> 안혜순(원폭 피해 2세 어머니) : "저는 애를 둘 잃어 버렸어요. 낳기는 6명을 낳았는데, 낳아도 아이들이 호흡이 안 돼요."

그러나 한일 양국 정부는 피폭의 유전은 입증되지 않았다며 2, 3세대는 지원에서 제외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부터 국회에는 원폭 피해자 2, 3세대를 지원할 특별법안이 4개나 제출됐지만 상임위조차 통과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심진태(한국원폭피해자협회) : "국가가 꼭 책임지고 특별법을 만들어서 정말로 국민을 책임지는 그런 노력을 해야 합니다."

광복 69년, 세월이 흘러도, 원폭 피해자들의 고통은 대물림으로 끝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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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8-16 07:43:32
    • 수정2014-08-16 15:2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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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년 전 8월 일본에 투하된 원자폭탄에 한국인 7만여 명이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생존자들의 고통은 2, 3세까지 대물림되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정부의 지원은 전혀 없습니다.

진정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적장애 1급에 시각장애까지 겪는 47살 정영현 씨.

고혈압과 간경화 등 각종 질환에다 위암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영현(원폭 피해 2세) : "여기가 아파요. 여기가 돌에 맞은 것처럼…."

10여 년 전 폐암으로 숨진 정씨의 아버지는 1945년 8월 일본 히로시마 원자폭탄 피해 1세대입니다.

국내 일본 원폭 피해 2세대는 만여 명.

심각한 후유증은 대물림되고 있습니다.

경남발전연구원이 원폭 1세대 피해자 800명을 조사한 결과, 20%인 161명이 자녀에게 선천성 기형이나 질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인터뷰> 안혜순(원폭 피해 2세 어머니) : "저는 애를 둘 잃어 버렸어요. 낳기는 6명을 낳았는데, 낳아도 아이들이 호흡이 안 돼요."

그러나 한일 양국 정부는 피폭의 유전은 입증되지 않았다며 2, 3세대는 지원에서 제외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부터 국회에는 원폭 피해자 2, 3세대를 지원할 특별법안이 4개나 제출됐지만 상임위조차 통과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심진태(한국원폭피해자협회) : "국가가 꼭 책임지고 특별법을 만들어서 정말로 국민을 책임지는 그런 노력을 해야 합니다."

광복 69년, 세월이 흘러도, 원폭 피해자들의 고통은 대물림으로 끝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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