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시험단계 치료제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금물”

입력 2014.08.16 (07:46) 수정 2014.08.16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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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는 15일(현지시간) 최근 언론의 집중적인 보도로 시험단계의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와 백신에 대한 비현실적인 기대가 형성되고 있지만 이 약품들은 아직 인체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았음을 주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HO는 이날 성명을 통해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상태에서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에볼라의 발병 규모와 존속기간, 치사율 등을 고려할 때 서아프리카 이외 지역까지 공포 분위기가 조성된 점은 이해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시험단계 약품들은 아직 검증되지 않은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WHO는 "시험단계 약품의 효과는 아직 과학적 근거에 기초하지 않은 불확실한 것이며 인체에 투약했을 때 부작용이 일어날 가능성 등 안전성도 아직 확보되지 않았다"면서 "더구나 일부 약품은 안전한 투약을 위해 집중 관리 시설을 필요로 하고 있으나 서아프리카에는 그런 시설을 갖춘 곳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WHO는 에볼라 발병이라는 예외적 상황에서 의료 윤리적으로 시험단계 치료제의 사용을 권고했지만, 현재 이 시험단계 치료제조차 재고가 바닥났거나 숫자가 제한된 상태"라며 "생산을 늘리려면 몇 개월이 걸리고, 그때 가서도 에볼라 통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에는 공급 물량 자체가 너무 적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캐나다가 수백 명 분량의 시험단계 백신을 제공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WHO는 일단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 제대로 검증을 끝내고 허가를 받은 백신을 내년 이전에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WHO는 이와 함께 에볼라 발병지역에서 소셜미디어를 통한 소문으로 일부 제품이나 관행이 에볼라를 막을 수 있다는 오해가 커지고 있다면서 이것들은 모두 허위이며 잘못 사용하면 더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나이지리아에서는 소금물을 마시는 것이 에볼라 예방에 좋다는 소문에 따라 소금물을 마시다 최소 2명이 숨지기도 했다고 WHO는 구체적 사례를 제시했다.

WHO는 현재까지 예방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위험한 접촉을 피하고, 감염 증후에 대한 지식을 높이고, 이상이 있으면 조기에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라며 조기에 치료를 받으면 생존율을 높인다는 증거들이 많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에볼라 바이러스는 감염자나 시신을 통해 체액을 직접 접촉할 때에 전염된다면서 가장 전염이 많이 될 때는 아프리카의 전통적인 장례의식을 할 때와 집이나 병원에서 감염 증세를 보이는 환자를 보호장비 없이 치료할 때라며 이런 경우가 아니면 전염 위험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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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HO “시험단계 치료제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금물”
    • 입력 2014-08-16 07:46:02
    • 수정2014-08-16 08:22:15
    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는 15일(현지시간) 최근 언론의 집중적인 보도로 시험단계의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와 백신에 대한 비현실적인 기대가 형성되고 있지만 이 약품들은 아직 인체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았음을 주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HO는 이날 성명을 통해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상태에서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에볼라의 발병 규모와 존속기간, 치사율 등을 고려할 때 서아프리카 이외 지역까지 공포 분위기가 조성된 점은 이해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시험단계 약품들은 아직 검증되지 않은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WHO는 "시험단계 약품의 효과는 아직 과학적 근거에 기초하지 않은 불확실한 것이며 인체에 투약했을 때 부작용이 일어날 가능성 등 안전성도 아직 확보되지 않았다"면서 "더구나 일부 약품은 안전한 투약을 위해 집중 관리 시설을 필요로 하고 있으나 서아프리카에는 그런 시설을 갖춘 곳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WHO는 에볼라 발병이라는 예외적 상황에서 의료 윤리적으로 시험단계 치료제의 사용을 권고했지만, 현재 이 시험단계 치료제조차 재고가 바닥났거나 숫자가 제한된 상태"라며 "생산을 늘리려면 몇 개월이 걸리고, 그때 가서도 에볼라 통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에는 공급 물량 자체가 너무 적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캐나다가 수백 명 분량의 시험단계 백신을 제공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WHO는 일단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 제대로 검증을 끝내고 허가를 받은 백신을 내년 이전에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WHO는 이와 함께 에볼라 발병지역에서 소셜미디어를 통한 소문으로 일부 제품이나 관행이 에볼라를 막을 수 있다는 오해가 커지고 있다면서 이것들은 모두 허위이며 잘못 사용하면 더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나이지리아에서는 소금물을 마시는 것이 에볼라 예방에 좋다는 소문에 따라 소금물을 마시다 최소 2명이 숨지기도 했다고 WHO는 구체적 사례를 제시했다.

WHO는 현재까지 예방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위험한 접촉을 피하고, 감염 증후에 대한 지식을 높이고, 이상이 있으면 조기에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라며 조기에 치료를 받으면 생존율을 높인다는 증거들이 많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에볼라 바이러스는 감염자나 시신을 통해 체액을 직접 접촉할 때에 전염된다면서 가장 전염이 많이 될 때는 아프리카의 전통적인 장례의식을 할 때와 집이나 병원에서 감염 증세를 보이는 환자를 보호장비 없이 치료할 때라며 이런 경우가 아니면 전염 위험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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