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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이라크, 머나먼 평화
입력 2014.08.16 (08:18) 수정 2014.08.16 (09:22) 특파원 현장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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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내전의 수렁에 빠진 이라크,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리아와 이라크를 넘나드는 반군 IS의 파죽지세 공세에 미군이 공습으로 지원에 나섰지만 내전이 끝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라크에 가까운 두바이 특파원을 연결합니다.

복창현 특파원!

<질문>
종전 선언을 하고 완전 철수했던 미국이 다시 군사 개입에 나선 건데요.

반군인 이슬람국가 IS가 그 정도로 위협적입니까?

<답변>
네, 반군인 이슬람국가 IS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와 쿠르드족 자치정부 수도인 아르빌을 위협할 정도로 급격히 세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반군이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은 이슬람 내부의 뿌리깊은 종파 갈등입니다.

사담 후세인 독재 정권이 몰락한 뒤 2011년 미군이 철수했지만, 시아파인 현 말리기 총리는 철저히 시아파 위주의 정책을 펴면서 다수 수니파의 불만이 쌓여왔습니다.

그러다 올해 초 서부 팔루자를 장악한 반군은 이라크 내 정정 불안과 치안 공백을 틈타 본격적으로 세 확산에 나섰습니다.

반군들은 지난 6월 말 이슬람 단식 성월인 라마단 시작과 함께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국가' ISIL에서 '이슬람 국가',IS로 이름을 바꾸고 자기들 지도자를 이슬람 최고 통치자인 칼리프로 추대하기까지 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IS가 시리아 점령지역을 기반으로 이라크에서 세력을 빠른 속도로 넓히고 있다는 점입니다.

반군은 최근 이라크 최대의 모술 댐을 장악하고, 북부로 진격하고 있습니다.

IS의 점령 지역은 시리아의 경제 중심지인 알레포에서 이라크의 바그다드 부근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IS는 기존 국가 체제의 무효를 주장하며 이슬람교도들에게 복종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녹취> 아부 무함마드 알아드나니(IS 대변인) : "칼리프 국의 수립을 선언함으로써 모든 무슬림들은 칼리프에 충성을 맹세하고 그를 도와야한다."

<질문>
이라크의 운명이 풍전등화처럼 보이는데요.

이라크 정부는 권력 싸움으로 제대로 대응을 못하고 있는거죠?

<답변>
네, 이라크 대통령이 하이데르 알 아바디 국회부의장을 차기 총리로 지명하고 새 정부 구성을 요청했는데요.

3선 연임에 실패한 알 말리키 총리는 최대 정파 대표에게 정부 구성을 요청하도록 한 헌법 규정을 위반했다며 반발했지만 결국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물론 시아파 맹주인 이란 등도 말리키 총리에게 등을 돌린데다 반군 봉기로 이라크 내부에서도 총리 책임론이 커져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는 판단에 섭니다.

<녹취> 알 말리키(이라크 총리)

말리키 총리가 집권 8년 만에 물러나면서 이라크 새 총리 지명자는 다음달 초까지 새 정부 구성 작업을 끝낼 예정입니다.

하지만, 새 정부 구성 과정에서 말리키 추종 세력과 이해관계가 원만히 절충될 수 있을지는 미지숩니다.

<질문>
미군의 공습이 이제 일주일을 넘고 있는데요.

지상군 투입 가능성도 있습니까?

<답변>

지난 8일부터 계속되고 있는 미군의 공습은 주로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지역을 위협하는 IS의 이동식 야포 등 특정 목표물을 타격하는 식으로 선별적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반군의 세 확산과 야지디 족 등 이라크내 소수 민족의 생존이 위협받게 되자 미군의 공습이 단행된 건데, 장기화 가능성도 있습니다.

<인터뷰> 오바마(미국 대통령) : "이 문제가 몇 주 만에 해결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라크 사태 해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쿠르드 군에 무기도 지원하고 있지만 이라크 철군을 외교 업적으로 내세워 온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상군 투입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긋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군 공습으로 반군의 진격을 일시적으로 막을 수는 있어도 반군세력을 무력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질문>
이라크 내 소수 민족 보호도 미군 공습의 주된 명분이었는데, 난민들 어떤 상황입니까?

<답변>
네, 반군을 피해 시리아 이라크 접경지역 신자르 산으로 대피했던 야지디 족 수만 명의 참상이 알려지면서 국제사회의 지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미국은 해병대 등 군사고문단 130명을 파견했고, 영국과 프랑스도 헬기를 동원해 구호물품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이슬람교 이전 고대 종교를 믿는 야지디 족은 급진 이슬람 반군들로부터 '악마의 숭배자'란 낙인이 찍혀 개종 강요 등 박해를 받아왔는데요.

반군은 지금까지 야지디 족 5백 명가량을 산채로 매장하는 등 처형하고, 여성 3백 명도 납치해 노예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식량 부족과 폭염으로 목숨을 잃은 난민도 천여명이나 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터뷰> 나자르 라쇼르(야지디족 난민) : "물 한 통만 가지고 있다가 때때로 마셨어요. 이제 더 없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수천 명이 있어요."

천신만고 끝에 야지디 족 3만 명가량은 쿠르드 자치지역으로 탈출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수천 명이 고립된 상황입니다.

이라크 새 정부가 원만하게 구성되어 미국 등 국제사회의 지원과 공조를 통해 이번 사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 혼돈의 이라크, 머나먼 평화
    • 입력 2014-08-16 08:39:56
    • 수정2014-08-16 09:22:40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내전의 수렁에 빠진 이라크,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리아와 이라크를 넘나드는 반군 IS의 파죽지세 공세에 미군이 공습으로 지원에 나섰지만 내전이 끝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라크에 가까운 두바이 특파원을 연결합니다.

복창현 특파원!

<질문>
종전 선언을 하고 완전 철수했던 미국이 다시 군사 개입에 나선 건데요.

반군인 이슬람국가 IS가 그 정도로 위협적입니까?

<답변>
네, 반군인 이슬람국가 IS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와 쿠르드족 자치정부 수도인 아르빌을 위협할 정도로 급격히 세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반군이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은 이슬람 내부의 뿌리깊은 종파 갈등입니다.

사담 후세인 독재 정권이 몰락한 뒤 2011년 미군이 철수했지만, 시아파인 현 말리기 총리는 철저히 시아파 위주의 정책을 펴면서 다수 수니파의 불만이 쌓여왔습니다.

그러다 올해 초 서부 팔루자를 장악한 반군은 이라크 내 정정 불안과 치안 공백을 틈타 본격적으로 세 확산에 나섰습니다.

반군들은 지난 6월 말 이슬람 단식 성월인 라마단 시작과 함께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국가' ISIL에서 '이슬람 국가',IS로 이름을 바꾸고 자기들 지도자를 이슬람 최고 통치자인 칼리프로 추대하기까지 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IS가 시리아 점령지역을 기반으로 이라크에서 세력을 빠른 속도로 넓히고 있다는 점입니다.

반군은 최근 이라크 최대의 모술 댐을 장악하고, 북부로 진격하고 있습니다.

IS의 점령 지역은 시리아의 경제 중심지인 알레포에서 이라크의 바그다드 부근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IS는 기존 국가 체제의 무효를 주장하며 이슬람교도들에게 복종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녹취> 아부 무함마드 알아드나니(IS 대변인) : "칼리프 국의 수립을 선언함으로써 모든 무슬림들은 칼리프에 충성을 맹세하고 그를 도와야한다."

<질문>
이라크의 운명이 풍전등화처럼 보이는데요.

이라크 정부는 권력 싸움으로 제대로 대응을 못하고 있는거죠?

<답변>
네, 이라크 대통령이 하이데르 알 아바디 국회부의장을 차기 총리로 지명하고 새 정부 구성을 요청했는데요.

3선 연임에 실패한 알 말리키 총리는 최대 정파 대표에게 정부 구성을 요청하도록 한 헌법 규정을 위반했다며 반발했지만 결국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물론 시아파 맹주인 이란 등도 말리키 총리에게 등을 돌린데다 반군 봉기로 이라크 내부에서도 총리 책임론이 커져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는 판단에 섭니다.

<녹취> 알 말리키(이라크 총리)

말리키 총리가 집권 8년 만에 물러나면서 이라크 새 총리 지명자는 다음달 초까지 새 정부 구성 작업을 끝낼 예정입니다.

하지만, 새 정부 구성 과정에서 말리키 추종 세력과 이해관계가 원만히 절충될 수 있을지는 미지숩니다.

<질문>
미군의 공습이 이제 일주일을 넘고 있는데요.

지상군 투입 가능성도 있습니까?

<답변>

지난 8일부터 계속되고 있는 미군의 공습은 주로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지역을 위협하는 IS의 이동식 야포 등 특정 목표물을 타격하는 식으로 선별적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반군의 세 확산과 야지디 족 등 이라크내 소수 민족의 생존이 위협받게 되자 미군의 공습이 단행된 건데, 장기화 가능성도 있습니다.

<인터뷰> 오바마(미국 대통령) : "이 문제가 몇 주 만에 해결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라크 사태 해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쿠르드 군에 무기도 지원하고 있지만 이라크 철군을 외교 업적으로 내세워 온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상군 투입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긋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군 공습으로 반군의 진격을 일시적으로 막을 수는 있어도 반군세력을 무력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질문>
이라크 내 소수 민족 보호도 미군 공습의 주된 명분이었는데, 난민들 어떤 상황입니까?

<답변>
네, 반군을 피해 시리아 이라크 접경지역 신자르 산으로 대피했던 야지디 족 수만 명의 참상이 알려지면서 국제사회의 지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미국은 해병대 등 군사고문단 130명을 파견했고, 영국과 프랑스도 헬기를 동원해 구호물품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이슬람교 이전 고대 종교를 믿는 야지디 족은 급진 이슬람 반군들로부터 '악마의 숭배자'란 낙인이 찍혀 개종 강요 등 박해를 받아왔는데요.

반군은 지금까지 야지디 족 5백 명가량을 산채로 매장하는 등 처형하고, 여성 3백 명도 납치해 노예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식량 부족과 폭염으로 목숨을 잃은 난민도 천여명이나 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터뷰> 나자르 라쇼르(야지디족 난민) : "물 한 통만 가지고 있다가 때때로 마셨어요. 이제 더 없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수천 명이 있어요."

천신만고 끝에 야지디 족 3만 명가량은 쿠르드 자치지역으로 탈출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수천 명이 고립된 상황입니다.

이라크 새 정부가 원만하게 구성되어 미국 등 국제사회의 지원과 공조를 통해 이번 사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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