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문만 지키는 골키퍼? ‘이젠 필드로 GO!’

입력 2014.08.16 (13:47) 수정 2014.08.1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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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키퍼의 '외도'가 돌출행동으로 비난받는 시대는 완전히 저문 것으로 보인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6일 발간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기술보고서를 통해 "골만 막는 골키퍼의 시대는 갔다"고 선언했다.

이 보고서는 축구 종목의 세계 최고 전문가 집단으로 평가되는 FIFA 기술연구그룹(TSG)이 작성했다.

FIFA는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 강호들의 전술에서 골키퍼가 책임지는 공격적 역할을 주목했다.

탁워한 반사신경으로 실점을 막는 것은 필수이고 후방의 필드 플레이어의 일원으로도 활약해야 최고라는 분석이 이어졌다.

FIFA는 "지금 골키퍼는 필드 플레이어의 발 기술까지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방에서 전방으로 공격을 전개하는 데 도움이 돼야 하고 페널티지역 밖에 날아드는 롱볼도 차단할 수 있어야 하며 수비진이 압박을 받을 때 패스의 한 축으로 작용해 수적 우세를 유지하도록 도와야 한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이런 현대적 덕목을 보여준 골키퍼는 독일을 챔피언으로 이끈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다.

노이어는 이번 대회 7경기에서 25차례 슈퍼세이브(골이나 다름없는 상대 슈팅 차단), 4실점을 기록했다.

그런 전통적 장점 외에도 페널티지역 밖까지 과감하게 전진하는 플레이로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선제적으로 나아가 볼을 걷어내는 최후방 수비수 스위퍼처럼 활약했고 패스 능력을 앞세운 필드 플레이로 공격의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FIFA는 "골키퍼 훈련법은 최근에 급격히 변했다"며 "이제는 골키퍼 훈련이 필드 플레이 훈련에 완전히 흡수될 때가 왔다"고 분석했다.

통상적으로 골키퍼들은 연습경기와 같은 전체 전술훈련이 아닐 때 필드 플레이어들과 분리돼 따로 훈련해왔다.

FIFA는 "추세를 고려할 때 회원국 축구협회들은 골키퍼 코치들부터 재교육할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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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8-16 13:47:07
    • 수정2014-08-16 14:05:12
    연합뉴스
골키퍼의 '외도'가 돌출행동으로 비난받는 시대는 완전히 저문 것으로 보인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6일 발간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기술보고서를 통해 "골만 막는 골키퍼의 시대는 갔다"고 선언했다.

이 보고서는 축구 종목의 세계 최고 전문가 집단으로 평가되는 FIFA 기술연구그룹(TSG)이 작성했다.

FIFA는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 강호들의 전술에서 골키퍼가 책임지는 공격적 역할을 주목했다.

탁워한 반사신경으로 실점을 막는 것은 필수이고 후방의 필드 플레이어의 일원으로도 활약해야 최고라는 분석이 이어졌다.

FIFA는 "지금 골키퍼는 필드 플레이어의 발 기술까지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방에서 전방으로 공격을 전개하는 데 도움이 돼야 하고 페널티지역 밖에 날아드는 롱볼도 차단할 수 있어야 하며 수비진이 압박을 받을 때 패스의 한 축으로 작용해 수적 우세를 유지하도록 도와야 한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이런 현대적 덕목을 보여준 골키퍼는 독일을 챔피언으로 이끈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다.

노이어는 이번 대회 7경기에서 25차례 슈퍼세이브(골이나 다름없는 상대 슈팅 차단), 4실점을 기록했다.

그런 전통적 장점 외에도 페널티지역 밖까지 과감하게 전진하는 플레이로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선제적으로 나아가 볼을 걷어내는 최후방 수비수 스위퍼처럼 활약했고 패스 능력을 앞세운 필드 플레이로 공격의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FIFA는 "골키퍼 훈련법은 최근에 급격히 변했다"며 "이제는 골키퍼 훈련이 필드 플레이 훈련에 완전히 흡수될 때가 왔다"고 분석했다.

통상적으로 골키퍼들은 연습경기와 같은 전체 전술훈련이 아닐 때 필드 플레이어들과 분리돼 따로 훈련해왔다.

FIFA는 "추세를 고려할 때 회원국 축구협회들은 골키퍼 코치들부터 재교육할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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