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환 “공수도 일본 거라는 편견 지울 것”

입력 2014.08.16 (14:29) 수정 2014.08.1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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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이거 해서 살 길이 있겠느냐'고 하죠. 하지만 제가 정말 좋아서 하는 겁니다. 진짜 좋아하는 데에는 이유가 없는 거잖아요."

마냥 좋아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 국가대표에까지 오른 한국 공수도의 간판 이지환(25)이 절박한 마음으로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의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16일 대표 선수단과 함께 이란 전지훈련을 떠나기 직전 인천공항에서 만난 이지환은 "절실한 마음으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인천아시안게임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이 최고 성적인 한국 공수도는 이번 대회에서 이지환에게 사상 첫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세계공수도연맹(WKF)의 구미테(대련) 60㎏급 세계랭킹 20위인 이지환은 아시아 선수 중에서는 3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 불참해 포인트를 따지 못했지만, 2011년과 2012년 2연패를 달성한 데서 보이듯 아시아 정상을 다투기에 충분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

허약한 몸을 단련하려 중학교 3학년 때 체육관에서 운동을 시작하면서 공수도에 입문한 그는 청소년 대표로 첫 태극마크를 달았고, 그해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바로 두각을 나타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 기대주로 꼽히던 이지환은 당시 동메달에 그친 뒤 "우리 같은 비인기종목에서 동메달은 이야깃거리도 안 되기에 꼭 금메달을 따려 했다"며 펑펑 눈물을 흘렸다.

그때의 기억을 되짚자 이지환은 "편파 판정도 심했기 때문에 눈물을 흘렸다"며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제 웃으며 떠올리는 기억이지만, 종목의 저변을 넓히고 싶은 절박한 마음은 4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이지환은 "나는 운좋게도 대표팀 소속이라 괜찮지만, 다른 좋은 선수들이 많음에도 실업팀이 없어 마음껏 뛰기 어렵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인기 종목이 되는 것은 바라지도 않고, 선수들이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는 팀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며 "내가 아니라도 대표팀의 누군가가 꼭 금메달을 따서 어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살면서 처음으로 뭔가에 빠져든 것"이라는 설명을 비롯해, 이지환의 말 곳곳에서 공수도를 향한 진한 애정이 묻어났다.

애정에서 우러나온 절박함으로 이지환은 금메달을 준비하고 있다.

금메달 가능성을 묻자, 이지환은 "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나 자신을 믿어야 하는데, 믿게 해주는 것은 훈련이다. 최선을 다했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이지환은 마지막으로 "공수도가 일본 것이라는 편견을 지우고 싶다"면서 "이를 위해 선수들도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출국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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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환 “공수도 일본 거라는 편견 지울 것”
    • 입력 2014-08-16 14:29:10
    • 수정2014-08-16 16:15:42
    연합뉴스
"주변에서 '이거 해서 살 길이 있겠느냐'고 하죠. 하지만 제가 정말 좋아서 하는 겁니다. 진짜 좋아하는 데에는 이유가 없는 거잖아요." 마냥 좋아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 국가대표에까지 오른 한국 공수도의 간판 이지환(25)이 절박한 마음으로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의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16일 대표 선수단과 함께 이란 전지훈련을 떠나기 직전 인천공항에서 만난 이지환은 "절실한 마음으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인천아시안게임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이 최고 성적인 한국 공수도는 이번 대회에서 이지환에게 사상 첫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세계공수도연맹(WKF)의 구미테(대련) 60㎏급 세계랭킹 20위인 이지환은 아시아 선수 중에서는 3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 불참해 포인트를 따지 못했지만, 2011년과 2012년 2연패를 달성한 데서 보이듯 아시아 정상을 다투기에 충분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 허약한 몸을 단련하려 중학교 3학년 때 체육관에서 운동을 시작하면서 공수도에 입문한 그는 청소년 대표로 첫 태극마크를 달았고, 그해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바로 두각을 나타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 기대주로 꼽히던 이지환은 당시 동메달에 그친 뒤 "우리 같은 비인기종목에서 동메달은 이야깃거리도 안 되기에 꼭 금메달을 따려 했다"며 펑펑 눈물을 흘렸다. 그때의 기억을 되짚자 이지환은 "편파 판정도 심했기 때문에 눈물을 흘렸다"며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제 웃으며 떠올리는 기억이지만, 종목의 저변을 넓히고 싶은 절박한 마음은 4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이지환은 "나는 운좋게도 대표팀 소속이라 괜찮지만, 다른 좋은 선수들이 많음에도 실업팀이 없어 마음껏 뛰기 어렵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인기 종목이 되는 것은 바라지도 않고, 선수들이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는 팀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며 "내가 아니라도 대표팀의 누군가가 꼭 금메달을 따서 어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살면서 처음으로 뭔가에 빠져든 것"이라는 설명을 비롯해, 이지환의 말 곳곳에서 공수도를 향한 진한 애정이 묻어났다. 애정에서 우러나온 절박함으로 이지환은 금메달을 준비하고 있다. 금메달 가능성을 묻자, 이지환은 "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나 자신을 믿어야 하는데, 믿게 해주는 것은 훈련이다. 최선을 다했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이지환은 마지막으로 "공수도가 일본 것이라는 편견을 지우고 싶다"면서 "이를 위해 선수들도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출국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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